컬처 IN: 시니어 BTS "아저씨즈"...평균 63.5세 인플루언서 그룹, 외신도 주목

A group of older men.

The Ahjussis - one of South Korea’s most popular social media supergroups Source: SBS / SBS News/Dateline

'시니어 BTS'로 불리는 평균 나이 63.5세의 패션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가 호주 공영 SBS · 알 자지라 등 외신에 조명되며 해외서 화제 몰이 중이다.


Key Points
  • ‘시니어 BTS’… 60대 한국 패션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 외신도 주목
  • ‘아저씨즈’ 숏폼 영상 틱톡 조회수 천만 뷰 돌파… MZ 세대와 소통 적중
  • 한국 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 수준… 노년에 대한 패러다임 바뀌는 추세
최근 몇 년간 ‘욜드(Yold)’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청년처럼 활발하게 사는 ‘젊은 노인(Young Old)’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나이 63.5세의 한국 시니어 패션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The Ahjussis)‘가 호주 공영 SBS, AlJazeera 등 주요 외신에 조명되면서 해외에서 화제 몰이 중입니다. 틱톡 조회수 천만 뷰를 돌파하며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저씨즈’는 ‘60대  방탄소년단’으로 불릴 만큼  MZ세대의 독보적인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지구상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로 지목된 한국에서 ‘100세 시대를 젋게 사는 법’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호주 공영 SBS Dateline이 지난 18일 한국의 시니어 패션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에 대한 특집 보도를 다뤄 눈길을 끌었는데요. 먼저 내용을 간략히 짚어보죠.

유화정 PD: SBS Dateline은 “평균 나이 63.5세의 한국의 시니어 그룹 ‘아저씨즈(The Ahjussis)‘가 한국의 고령화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있다”라고 기사의 서두를 열었습니다.

이어 “젊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아저씨즈’의 클립은 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바이럴 비디오’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했다”면서 이는 인스타그램 명성과 소셜 미디어에 연령 제한이 없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덧붙여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럴 영상은 ‘Go Viral’ 즉 입 소문으로 뜨고 싶은 영상이 아닌 이미 ‘대박 뜬(Gone Viral)’ 영상을 말하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이미 충분한 공유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 영상을 바이럴 영상이라고 말하는데요. 바이럴(Viral)’이란 단어에는 ‘바이러스의’라는 뜻이 포함돼 있어 마치 ‘바이러스처럼 무섭게 퍼져나가는 효과를 지닌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수천만 유튜버들이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업로드하고 있지만 이들 중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영상들만 진정한 바이럴 영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SNS를 이끄는 주체는 바로 MZ 세대이지 않습니까.  평균 나이 63.5세의 ‘아저씨즈’가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건데 상당히 아이러니인데요.

유화정 PD: ‘아저씨즈’의 존재를 알린 것은 2020년 9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첫 업로드된 아저씨즈의 ‘할배 신발 챌린지’ 영상이었습니다. 붉은색 등산복을 입은 한 아저씨가 손에 들고 있던 로퍼를 던지자 멋쟁이 아저씨로 변신하는 숏폼 콘텐츠로, 이 영상은 “할배가 어디 있는데요??” “간지가 킹스맨급” 등의 댓글이 달리며 단시간에 조회수 16만 6천 뷰를 기록하면서 였는데요.

이어 열흘 뒤 나온 아저씨즈 멤버들이 하행 에스컬레이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팬 사인회 가는 길’ 영상은 6개월 만에 최고 조회수 9백70만 회를 돌파하며 젊은 층의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앞서 대박 뜬 바이럴 영상이 숏폼 콘텐츠로 제작이 됐다는 얘긴데,  불과 몇 초 안에 강력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유화정 PD: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이제는 영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숏폼 (Short Form)은 평균 15~60초의 ‘짧은 동영상’을 말하는데요. “TV만 보는 세대는 지났다. 요즘 프로그램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숏폼을 하고 싶다.” 는 나영석 PD의 말처럼 숏폼이 대세인 이유는 시청자가 싫증을 느낄 새도 없이 한 순간에 매료시키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틱톡 사용자의 51% 가 MZ 세대로 알려져 있고,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짧은 길이의 영상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진행자: 세대를 불문하고 현대인의 ‘주의집중 시간’이 감소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숏폼이 대세인 시대에 ‘아저씨즈’의 댄스 동영상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죠.

유화정 PD: ‘시니어 BTS’ ‘60대 방탄소년단’으로 불릴 만큼 인지도나 인기면에서 해외에서의 반응 또한 뜨겁습니다. 한 순간에 매료되면 몰입해 적극 참여하는 MZ 세대의 특성을 적중했기 때문인데요.

아저씨즈는 67세 맏형부터 57세 막내까지 총 8명으로 구성된 시니어 모델 그룹이지만 숏폼 콘텐츠의 크리에이터로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50 60 이른바 아저씨 세대라는 이미지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바꿔 젊은 층과 소통하며 10 20세대부터 20 30을 아우르는 MZ세대의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A group of older men dancing.
The Ahjussis, dancing up a social media storm. Source: SBS / SBS News/Dateline
진행자: K-pop, K-drama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오빠’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정식 등재된 것처럼 ‘아저씨’ 또한 머지않아 세계인들의 공용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화정 PD: 처음 팀 이름은 ‘그레이 아이콘’이었고, 정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헬로우 젠틀’ ‘더 그레이’등을 고려하다가 최종적으로 ‘아저씨즈’로 결정이 됐다고 합니다. 5060 콘텐츠를 둘러보면 ‘보통 남자’ ‘중년 남자’ 이런 식으로 ‘아저씨’라는 단어를 애써 피해 가는데, 오히려 아저씨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젊은 이미지로 쇄신한 것이 제대로 적중한 것인데요.

‘시니어 BTS’라는 불리는 ‘아저씨즈’가 세계 시장 진출까지 성공한다면, 영어의 uncle 대신 ‘아저씨’를 사용하게 되는 날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됐습니다. 데이트라인이 지적한 것처럼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이에 따라 노년의 삶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는 추세죠.

유화정 PD: 이전에는 단순히 성형이나 시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젊어지려 애썼다면 이제는 일시적 만족감을 주는보다는 긍정적으로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의 태도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가 죽음을 기다리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기에는 너무 길어졌다”며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기 위해 웰에이징이 등장했다”고 말합니다.

은퇴 후, 수십 년 살아온 삶의 궤적과는 다른 분야의 일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니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60대 보이 그룹으로 등장한 ‘아저씨즈’처럼 시니어 모델 활동이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패션쇼·광고·방송을 비롯해 SNS까지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죠.

유화정 PD: 시니어 모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중 장년층 타깃의 제품들은 해당 나이대의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시니어 모델의 활동에 대한 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의 등장과 활약은 노인세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니어들이 많아지면서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노인세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요.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멋쟁이 시니어들이 증가하면서 여성 시니어 모델의 진출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An older model.
70-year-old model Grace Mi-Sook Um on the catwalk. Credit: SBS News/Dateline
진행자: 시니어 모델이 런웨이에 오르는 기회는 사실상 많지 않지 않은데, 그럼에도 시니어 모델 붐이 지속되는 이유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시니어 모델도 소정의 수고비를 받지만 보수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패션 잡지 촬영의 경우 시간당 10~15만 원선이지만 보수가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또래들과 어울리며 활동하는 것이 즐겁고 삶의 활력소가 되고, 또 모델 활동은 건강을 챙기는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델 워킹은 바른 자세로 걸음을 걷게 해 주는 최적화된 운동입니다. 노년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몸을 구부정하고 8자 걸음을 걷는데, 모델 워킹은 여자는 1자, 남자는 11자 워킹 훈련으로 바른 자세 교정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진행자: ‘제2의 아저씨즈’를 꿈꾸는 시니어들이 당분간 줄을 잇겠는데, 패션 감각에 앞서 마음을 젊게 하려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스타일링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유화정 PD: 실제로 ‘아저씨즈’를 만든 중심에는 에이전시 ‘더 뉴 그레이(THE NEW GREY)’ 권정현 대표가 있습니다. 30대인 권 대표가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즈(Ahjussis)’ 시니어 모델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인데요.

권정현 대표는 매주 아저씨즈와 회의하며 SNS 콘텐츠 작업을 하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라고 끊임없이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골프 대신 요가를, 소주 대신 플랫화이트 커피를, 네이버 밴드 대신 틱톡을 보시라”는 등의 조언입니다. 즉 젊어 보이려 애쓰기보다 실제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진행자: ‘내 나이가 어때서’ 한국의 유행가 가사처럼 100세 시대를 잘 사는 방법은 마음을 젊게 사는 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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