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사회자/ 이하 박성일): ‘주간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일 프로듀섭니다. 오늘은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진행합니다. 강지선 과장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지선: 안녕하세요.
박성일: 네, 오늘은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호주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업체들,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고요?
강지선: 호주 우체국 Australia Post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8월 사이 90만 가구 이상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이전에 온라인 쇼핑을 망설이던 소비자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주문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기업들은 이커머스로 전환하고 마케팅 전략도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Standard Media Index(SMI)의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 경기 위축으로 인해 올해 5월 호주 내 전체 광고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했지만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해 광고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포함한 디지털 광고 지출의 경우, 5월에는 전년 대비 26.4% 감소했지만 8월에는 4.7% 소폭 감소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채널인 것으로 조사되었고요.
박성일: 그렇군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모하는 세상인데 거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로의 변환이 더욱 가속화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그럼 호주에서 주목하는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를 설명해 주시죠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강지선 과장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Source: Supplied
강지선: 현지 소비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의 추천과 의견을 더욱 신뢰하고 실제 소비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시청할 가능성이 2.4배나 더 높아 호주 기업들도 일반 고객이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UGC를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영항공사 Qantas에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호주 시민들을 위해 어린이 합창단이 ‘우리는 여전히 호주를 집이라고 불러요(I still call Australia home)’ 노래를 부르며 각자의 집에서 촬영한 UGC를 올려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었고요. 현지 대표 온라인 쇼핑몰 The Iconic은 어머니의 날을 위해 집에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함께 엄마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또한 온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를 결정, 매장,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 모든 경로를 일관성 있게 업데이트하고 문의부터 구매까지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호주 대표 화장품 편집숍 MECCA는 소비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접한 후 제품 정보를 얻고 기업의 판매 웹사이트로 연결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인스타그램 체크아웃, 페이스북 샵 등 소셜미디어의 판매 옵션을 활용하고 있고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 응대할 수 있도록 채팅과 화상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영향력을 지닌 사람, 즉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던데요. 몇 가지 사례를 좀 소개해 주시죠
강지선: 최근 호주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용도가 아닌 쇼핑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호주인 3명 중 1명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브랜드를 조사하고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정도로 소셜미디어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140만 명을 보유한 20대 여성 Shani Grimmond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으며 Shani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호주의 Midnight Mischief 파자마 브랜드는 전에 비해 판매액이 5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호주 어린이 유튜브 채널 CKN Toys의 경우 16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장난감을 언박싱하고 테스트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소비재 제조사 Jazwares와 계약을 맺고 새로운 장난감을 출시해 호주 대형 마트와 장난감 매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박성일: 그렇군요, 이런 인플루언서들이 최근에는 대기업과 협업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강지선: 호주 대형 유통사 Big W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가정에서의 요리(Home Cooking)’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캠페인에는 자녀가 있는 여성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아이들과 함께 베이킹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도록 하여 Big W의 홈베이킹 도구, 샌드위치 메이커, 요리책등을 소개하고 비접촉 수령 및 택배 배달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제공했고요
이번 캠페인에 협업한 인플루언서들은 이미 요리, 육아 등에 관심 있는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어 짧은 시간 동안 타깃 소비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에 힘입어 Big W는 2020년 4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9% 성장해 92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고요.
박성일: 네, 디지털 마케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들 수 있는데요.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역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틱톡 등의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더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지선: 틱톡은 2020년 상반기 동안 호주에서 85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약 25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해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입니다. 틱톡의 주요 특징은 15초의 짧은 길이의 댄스, 노래, 립싱크 등 재미를 위한 영상을 공유하는 건데요.
호주에서 옵터스(Optus), 현대자동차, 펩시(Pepsi)를 포함한 대기업의 현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틱톡커(틱톡 사용자, TikToker)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틱톡의 대표적인 마케팅은 해시태그(#) 챌린지로, 틱톡커가 특정 주제의 영상을 올리면 다른 사용자가 동일한 주제로 인증을 이어가는 SNS 놀이입니다. 주로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맞춰 춤을 따라 추는 등 놀이처럼 즐기면서 참여하는 형식이고요.
호주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 메뉴로그(Menulog)도 팬데믹 기간 동안 틱톡 챌린지 마케팅을 진행했는데요. 메뉴로그는 광고모델인 래퍼 Snoop Dogg의 “Did Somebody Say Menulog” CF송에 맞춰 춤을 만드는 #deliverydance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해 인플루언서 틱톡커들과 협업해 영상의 총 조회수가 1,800만 회 이상을 기록해 호주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메뉴로그의 3~7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구요.
박성일: 이밖에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가요?
강지선: 직원이 모든 문의사항에 직접 응대하는 대신 웹사이트에 대화 인터페이스 시스템인 챗봇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호주보험회사 NRMA는 호주의 아이콘이자 멸종 위기종인 코알라로 마스코트를 선정해, ‘코알라 알로(Arlo the Koala)’ 캐릭터가 등장하는 페이스북 메신저 챗봇을 출시했습니다. 알로는 챗봇으로 고객의 보험 내역이나 응급 상황에 대피소를 찾는 법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코알라 보존에 대한 이야기와 아픈 코알라를 발견했을 때의 대처법과 같은 팁을 제공해 재미와 감동까지 주고 있습니다.
박성일: 그렇군요. 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마케팅의 수요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이커머스가 주요 쇼핑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호주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도 타깃층과 목적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호주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하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강지선 과장님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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