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2026년, 원하는 동네에서 임대로 살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나?

Melbourne skyline with a house and an apartment block

멜번의 임대 주택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ource: Getty, SBS

2026년 호주 임대 시장, 이제는 집을 고르기 전에 먼저 소득부터 계산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Key Points
  • 평균 임금 2인 가구, 소득 21.1% 임대료로 지출…시드니, 24.5%
  • 소득 하위 20%, 소득 35% 임대료로 지출
  • 임대 스트레스 피하려면?…시드니, 연간 13만5000달러, 호바트 10만 달러
임대료 상승과 주택 부족이 이어지면서 호주 임차인들은 점점 더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도심과 인기 지역은 중간 소득 가구에게 사실상 접근 불가능한 수준이 됐고, 중·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마저도 임대료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2026년, 원하는 동네에서 임대로 살기 위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벌어야 할까요? 그리고 그 기준은 도시마다 얼마나 다를까요?

먼저 전체적인 흐름부터 살펴보면, 2019년 이후 모든 수도권에서 임대료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현재 수도권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임금을 받는 2인 가구는 소득의 21.1%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과연 ‘평균적인 부담’일까요?

도시별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납니다.

가장 부담이 큰 곳은 시드니입니다. 평균 소득 가구가 임대료로 쓰는 비중은 24.5%에 달합니다. 반면 멜번은 19.4%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렇다면 멜번은 정말 임차인이 살기 쉬운 도시가 된 걸까요?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A chart showing rental prices
Source: SBS
공실률이 모든 수도권에서 1.5% 이하로 유지되는 ‘초긴축 시장’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택지는 줄어들고, 임대료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담은 누구에게 가장 크게 작용할까요?

소득이 낮을수록 충격은 훨씬 큽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평균적으로 소득의 약 35%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비싸다’는 수준을 넘어 생활 전반이 위협받는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임대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어느 정도 소득이 필요할까요?

중간 가격대 주택을 기준으로 보면, 도시별 격차는 매우 큽니다.

시드니에서는 연간 약 13만 5천 달러가 있어야 임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지만, 호바트에서는 약 10만 달러 수준이면 가능합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는 임대 수요와 공급, 토지 가치, 그리고 어떤 형태의 주택이 많은지에 따라 도시별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위 가격보다 저렴한 집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위치나 공간, 주거의 질에서 타협이 뒤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주택이 아니라 유닛을 선택하면 상황은 달라질까요?

도시마다 그 답은 다릅니다. 다윈, 캔버라, 애들레이드, 퍼스에서는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 유닛보다 연간 1만7000달러에서 2만4000달러 이상을 더 벌어야 합니다.

반면 멜번에서는 그 차이가 약 900달러에 불과합니다. 멜번 의 격차가 적은 이유는 고밀도 아파트 공급이 많고, 도심의 고급 유닛 임대료가 주택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A chart of the cost of renting a unit
Source: SBS
그렇다면 같은 도시 안에서 요구되는 소득은 같을까요?

같은 도시 안에서도 동네에 따라 요구 소득은 극단적으로 달라집니다. 시드니에서는 보클루스(Vaucluse)에서 임대 스트레스 없이 살려면 연 51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지만, 윌못(Willmot)에서는 약 8만5000달러면 가능합니다.

멜번 역시 투락(Toorak)에서는 22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지만, 멜턴(Melton)에서는 7만 달러 안팎이면 가능합니다. 결국 임대 시장의 격차는 도시 간 경쟁이 아니라, 동네 단위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무조건 부담이 줄어들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CBD에서 30~40km 떨어진 지역이 가장 부담이 적은 구간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멀어지면, 특히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는 다시 임대료가 오르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넓은 주택과 라이프스타일형 교외 지역에 대한 수요가 임대료를 다시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시드니는 이 ‘거리의 대가’가 특히 가파릅니다. 도심 인근에서 임대 스트레스 없이 살려면 약 21만 6천 달러가 필요하지만, 외곽으로 가면 약 11만 2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 차이는 통근 시간과 교통 비용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동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위치, 비용, 시간 중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2026년 임대 시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제 ‘어디에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얼마를 벌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소득을 기준으로 동네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동네를 기준으로 삶의 다른 요소를 조정할 것인지. 이 선택은 더 이상 일부 임차인의 고민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호주 가구가 마주하게 될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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