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학대 은폐 죄로 구금형을 선고받은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대주교가 공식 사퇴했습니다.
윌슨 전 대주교는 1970년대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 밸리에서 제임스 플렛처 신부의 아동 성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지난 5월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7월 초 12개월 구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윌슨 전 대주교는 성명에서 “커뮤니티 내에서 나의 최근 유죄판결로 인한 상처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윌슨 전 대주교는 항소가 마무리될 때까지 결정을 늦추고 싶었지만, ‘자신이 애들레이드 대주교직을 유지함으로써 특히 플렛처 신부의 피해자에게 너무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야기한다.’며 “반드시 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콤 턴불 연방 총리는 윌슨 전 대주교의 사퇴를 환영했습니다.
턴불 총리는 “필립 윌슨의 애들레이드 대주교 사퇴를 환영하고, 이것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사퇴 요구가 늦게나마 인정된 것”이라며 “커뮤니티와 교회지도자에게 아동 보호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윌슨 전 대주교를 대신해 임명된 그렉 오켈리 애들레이드 교구장 서리는 윌슨 전 대주교의 아동 보호 노력을 옹호했습니다.
윌슨은 애들레이드 대주교직에서 사퇴했음에도 여전히 가톨릭 주교로 남게 되며 오켈리 교구장 서리는 향후 윌슨 전 대주교가 목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또 사람들이 그가 행한 선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켈리 교구장 서리는 "우리는 아동 보호 분야에서 아주 많은 일을 한 사람으로 그를 기억하고, 애들레이드 대교구는 아동보호 부서, 아동보호 위원회, 경찰 조회부서를 만든 최초의 대교구"라며 "이 모든 것이 윌슨 대주교의 구상이었고, 우리는 이 부문에서 그가 해온 위대한 선행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아동 성 학대 은폐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최고위급 가톨릭 인사라는 오명을 안은 윌슨 전 대주교는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히고, 항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사퇴 압박이 커지자 7월 20일 교황에게 서면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월요일 밤 그의 사퇴가 승인됐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아동 성 학대 생존자인 피터 크레이 씨는 윌슨 전 대주교의 사퇴를 환영하며, 당국이 학대 은폐자를 계속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 씨는 ABC에서 "이번 일로 많은 엇갈린 감정이 물밀듯이 되살아났지만, 긴긴 소송 끝에 지금 이 지점까지 왔다는 안도감을 느낀다."며 "이제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과 당국이 동료 성직자의 끔찍한 성학대를 알고도 은폐한 다른 이들을 찾아내 퇴출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