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교육 시스템이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호주의 다른 주들과 또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교사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 가운데 제2언어를 고등학교 수료증 수준으로 공부하는 비율은 단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과정 개편이 절실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교육대해부의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현재와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가 뭔지 먼저 설명을 해 주시죠.
리포터:네, 교사들의 이 같은 우려는 현재 국가 교육과정의 변화 방향이 언어교육에 있어서 문화교육 부분을 상당 부분 잘라 내고 학생들의 유창성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는 데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교사들은 언어교육에서의 핵심은 바로 한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외국어 교과에 대한 의무 수업시간이 100시간에 불과해 어쨌거나 한 언어에 대한 깊고 다양한 학습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외국어교육에 할애하는 시간 자체가 매우 적으며, 특히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에는 초등학교에서 외국어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는 퀸즐랜드, 빅토리아 및 서호주 주에 비해 훨씬 뒤처진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호주가 다른 나라들보다도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 자체가 적은데, 그 가운데에서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특히나 외국어교육에 대한 발전이 더디다는, 역설적인 현실이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문제는 호주가 전 세계에서 다국어를 사용하는 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점인데요. 학생들이 집에서 쓰는 언어와 학교에서 쓰는 언어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 같은 경우 외국어, 이제 제2언어라고 칭하는데요. 이에 대한 의무 수업 시간이 100시간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이를 대학 입시 준비 과목으로 공부할 수도 있는 건가요?
리포터: 네, 뉴사우스웨일즈 주 학생들 같은 경우 7학년 혹은 8학년에 제2언어를 100시간 공부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대학입학시험인 HSC를 대비해 해당 언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같은 경우 제2언어 한 과목을 HSC 과목으로 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같은 경우는 선택적으로 제2언어 교육을 할 수 있는데요. 모든 언어가 다 학교수업으로 제공이 되는 건 아니고요. 공립초등학교 같은 경우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특정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많을 경우에만 해당 언어 교사를 초빙할 수 있는 정부예산이 지원이 되는 방식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본인이 개인적으로 특정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어서 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경우, 거주지역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거주민이 별로 없으면 아예 선택권이 배제될 경우도 다분하다는 뜻이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자녀가 원하는 언어 혹은 학부모님들의 모국어를 자녀가 배울 수 있는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고요. 보통 이민자 부모들의 경우, 한국어도 주말에 운영하는 한글학교가 따로 있어서 부모님들이 자녀들 많이들 보내시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개인이 역량껏 찾아서 제2언어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죠.
진행자: 그리고 7학년이나 8학년 시기에 의무 수업시간 100시간을 채우면 그 이후의 학습은 개인 재량에 맡겨져 있게 되기 때문에 학습 지속성도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특히 영어 외의 다른 언어로 함께 학교교육을 시작하는 학생들 7명 가운데 단 한 명만이 12학년까지 해당 언어의 학습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고등학교 수료증을 받을 때까지 그 언어를 공부하는 비율은 더 떨어져서 20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가 가장 외국어학습에 부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이 되었는데요 다른 주들은 어떤 방식으로 외국어교육에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이는지도 궁금해 지네요.
리포터: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주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미취학 시기 유치원단계에서부터 10학년에 이르기까지 제2언어를 배우는 데 일주일에 2시간 반을 평균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요. 퀸즐랜드 주 같은 경우도 유치원 단계부터 학생들이 제2언어교육에 노출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이른 시기의 외국어 교육을 권장하고 있고요. 공립학교 학생들은 5학년부터 8학년 까지 제2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서호주 역시 외국어교육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현재로서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제2언어교육이 의무회되어 있지만 오는 2023년부터는 더 늘어난 8학년까지 제2언어를 배우도록 교육과정이 개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남호주지역 역시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8학년까지 제2언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가 늦은 시기인 7학년, 8학년 때에야 비로소 100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언어교육이라는 것이 어린 시기부터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출이 있어야 유창성 같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학습이 될 수 있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늦은 시기에 학습하는 것도 그렇지만 100시간이라는 시간단위 자체도 외국어를 온전히 습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영어가 원어민인 외국어학습자들의 경우 그나마 배우기 쉽다고 알려져 있는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를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수준의 유창한 정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480시간이 걸리고요, 아랍어, 한국어, 중국어 같은 구조가 아예 다른 언어 같은 경우는 최소 72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로 비추어 봤을 때 100시간은 정말 배우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단어 몇 개 정도 기억나는 수준에 그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진행자: 그렇죠. 또 주목할 만한 건 다른 주들은 모두 유치원, 최소 초등학교에서부터 제2언어 학습이 시작된다는 건데요. 시드니 지역같은 경우만 봐도 정말 많은 인종들이 살고 있는데 정작 학교에선 외국어교육이 초등학교 시기에는 아예 의무 교육과정 내에 편성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인 것 같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의회 교육위원회의 최근 보고서 역시 비슷한 지점을 지적하면서, 초등학교 시기부터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비용보다 혜택이 더 큰 일이라고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당 보고서는 제2언어를 배우는 것이 학생들의 모국어 이해도 향상에도 교육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어 교육이 외따로 떨어진 학습이 아니라 결국 학생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이나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거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에서 다른 나라들 역시 어린 시기의 외국어교육에 대한 투자를 정부차원에서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하실 수 있는데요. 실례로 유럽연합 같은 경우는 모든 어린이가 최소한 두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교육을 시키고 있고요. 핀란드의 경우 아이들이 7살 때 이미 제2언어를 배우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유럽 지역 학생들은 2개국어는 물론 3개 국어, 4개국어를 하는 어린 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죠. 그에 비하면 호주가 언어교육에 있어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육표준기구인 NESA에서는 현재 새로운 교육과정 개편의 일환으로 유치원에서부터 10학년에 이르는 제2언어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 초등학교들의 경우 외국어를 가르칠 지 여부를 학교들이 재량껏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제2언어교육의 중요성을 학교들이 놓치지 않도록 보완한다는 목적이 크다고 NESA 대변인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