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음력설 특집: 청사초롱·강강술래, 빛과 사람이 어우러진 '이스트우드 설'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음력설 대문 사진.png

이스트우드 음력설 축제

거리 축제로 확장된 시드니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2026 설날 청사초롱 축제! 전통 공연과 한복 체험, AI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청사초롱 행렬과 강강술래로 세대와 문화를 잇는 축제가 펼쳐졌습니다.


Key Points
  • 청사초롱 퍼레이드로 한국 전통 문화 조명
  • 한복 체험, 전통 공연, AI 애니메이션 “말”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 다문화 사회 속 한국 설 문화와 세대 간 교류 강조

시드니의 공식 한인 타운,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이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2월을 마감하는 지난 주말, 거리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설날 축제를 열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던 비도 이날만큼은 멈춰 섰고, 레일웨이 퍼레이드 일대는 정오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실내 중심이었던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스트리트 페스티벌로 확장됐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라이트업 코리아타운 청사초롱 랜턴 페스티벌’. 거리 위에는 청사초롱이 흔들리고, 아이들의 웃음과 전통 공연이 어우러지며, 다문화 도시 시드니 속 또 하나의 ‘설날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박종훈 대표는 “이민 2세들과 호주 사회 속 다음 세대가 한국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박종훈 대표: 생각보다도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저희들이 원했던 저희 전통 문화 그리고 체험 그리고 저희가 다문화주의를 위해서 만든 애니메이션 그리고 퍼레이드까지 모두 다 잘 진행이 되고 있고 특히 비가 오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가 올해는 셀프 펀딩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행사였는데, 저희가 이렇게 무리가 되더라도 진행하는 이유는 저희의 2세들을 위해서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2세는 저희 한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 호주 사회에 있는 2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 또 전통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역 커뮤니티의 노력 위에, 시정부의 행정적 지원도 더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라이드 시티가 주관하고,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의 ‘오픈 스트리츠 프로그램’ 지원 아래 진행됐는데요. 라이드 시 Trenton Brown 시장입니다.

트렌튼 브라운 시장: 음력설은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City of Ryde는 수십 년 동안 음력설을 기념해 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협력해 일련의 도로 통제를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축제를 철도 양쪽으로 확장해 한국,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문화권을 포괄하고, 모든 국가와 모든 문화가 함께 음력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가 오늘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코리아타운 이스트우드의 중심에서 음력설을 함께 축하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상점들이 활기를 띠고 있고, 긴 줄이 늘어선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이번 음력설 축제 확대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신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종훈 대표 트랜튼 브라운시장 제롬 락살 의원.png
왼쪽부터 박종훈 대표 트랜튼 브라운시장 제롬 락살 의원

베넬롱 지역구의 제롬 락살 의원은 한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제롬 락살 의원: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베넬롱에는 매우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분들이 많고, 거리를 한 바퀴만 걸어도 한인 이민이 호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훌륭한 공동체를 이루며, 열심히 일하고 서로 함께하며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에도 참여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호주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서 해외에서 이주해 와 가정을 꾸리셨는데, 한인 호주인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문화주의와 사회적 결속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함께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며 축하합니다. 함께 모여 음력설을 축하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올해 축제는 ‘말의 해(Year of the Horse)’를 주제로 구성돼, 생동감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음력 설의 의미를 한층 강조했습니다.

2026년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설 축제에서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우정을 담은 AI 애니메이션 작품 'THE MAL – The Courageous Magic Horse'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이민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용기를 낸다”는 황재준 감독의 말은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황재준 감독:본 내용은 제주에서 살고 있는 용기를 전해주는 말이 호주에 이제 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에 있는 한 아이를 찾아서 떠나는 모험 과정에 겪는 그런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이 주는 메시지가 어떻게 보면 그 이민자들의 삶이랑 좀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이민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뭐 영어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환경에 대한 두려움 여러 가지 두려움이 있지만 어떤 가족들을 위해서 아니면 나의 또 비전을 위해서 그걸 결단하고 이제 용기를 내서 호주 사회에 와서 적응을 하는 거잖아요. 본인들이 정말 두려움에 겪으면서 이민 사회에 계셨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지금 가족들을 일구고, 또 이렇게 코리아타운 행사를 기획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호주 사회에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이민자의 삶을 닮은 이야기이자, 다문화 사회 속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줄리앤 리 작가는 작품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황재준 감독 줄리앤 리 작가.png
황재준 감독 줄리앤 리 작가

줄리앤 리: 우리나라의 동물의 이름을 캐릭터라이즈해 갖고 호주에 이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시작됐습니다. 여기 호주에 있는 여러 아이들한테 다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그다음에 다른 나라에 와서 잃어버리는 그 용기를 좀 더 심어줄 수 있고요. 그 용기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게 아니라 좀 더 무섭고 겁이 날 때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용기라는 거를 알려주고 싶었었습니다

작품이 전한 용기와 메시지는 실제 이민자들에게도 닿았습니다. 애니메이션 더 말 시사회를 관람한 송건호 씨는 설 명절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송건호: 호주 와서 먼 지역 와서 한국이 그리운데 이렇게 페스티벌을 통해가지고 많은 한국 사람들도 만나고 또 이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한국에 대명절 설날을 기억하는 그런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이민자들에게 설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주는 기억입니다. 이민 온 지 17년 된 고원민 씨도 가족과 함께 설 축제를 찾으며 색다른 경험을 전했습니다.

고원민: 색다르죠.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제 보통 하는 건데 이제 여기 와서 한인 타운에서 이렇게 하는 거는 조금 색다른 경험인 것 같습니다. 한국 생각도 많이 나고 많이 나죠.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한국 전통문화 같은 거 이제 체험도 하고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 같은 거 하는 게 되게 좀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네.

고원민 씨는 또 애니메이션 더 말을 본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고원민: 재밌었어요. 재밌었어요. 되게 이거 메시지 있고 네. 되게 뜻깊은 영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600여개,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 워크숍을 비롯해 한국 전통 및 현대 문화공연, 한복 체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벽화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포니 라이딩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이 펼쳐졌고, 한국 먹거리 푸드 스톨까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습니다.

현지 방문객들은 특히 한복 체험에 높은 관심을 보여 체험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평소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즐겨 본다는 멜리사 씨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한복을 직접 입어 보니 한국 문화를 더 가까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송건호 고원민 Mellisa Livia.png
송건호 고원민 Mellisa Livia

멜리사: 오늘 정말 기분이 좋아요. 너무 재미있고, 한복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랐는데, 옆에서 친절하게 도와줘서 입을 수 있었어요. 색감도 정말 아름답고 자수도 너무 섬세해서 계속 감탄하게 돼요. 평소에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정말 좋아해요. 재미있고 활기차서 한 번 보면 빠져들게 되거든요.

또 다른 한복 체험자 리비아 씨는 ‘한 나라의 설이 아니라 여러 전통이 함께 존중받는 자리라 더욱 의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리비아: 이번 행사는 정말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라고 느꼈어요. 단지 한 나라의 설이 아니라 아시아 여러 전통을 함께 나누는 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한국 전통 의상을 처음 입어 봤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요. 사람들이 사진도 많이 찍어줘서 더 신났어요. 또 오늘 이렇게 직접 한복을 입어 보니까 한국 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 같아서 정말 즐거워요! 한국 드라마 속 패션이나 의상도 인상적이고, 한국 음식도 좋아해요. 아이들도 전통 중국 음식과 한국 음식을 모두 좋아해서 자주 식당에 가요.

전통 의상 한 벌, 애니메이션 한 편, 그리고 거리 위의 웃음꽃.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의 설 축제는 그렇게 문화가 만나고 세대가 어우러지는 현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오후 4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약 80명이 참여한 청사초롱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난타 공연의 힘찬 북소리를 시작으로 하랑춤과 탈춤, 말춤 퍼포먼스, 그리고 한복 거리 패션쇼, 그 뒤를 따라 청사초롱을 든 아이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전통적으로 청사초롱은 밤길을 밝히는 등불이지만, 이날의 빛은 한국 문화를 드러내는 상징이었고, 코리아타운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트리츠 축제로 확대된 올해의 축제의 의미에 대해,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박종훈 대표는 앞으로의 바람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박종훈 대표: 재작년에도 저희가 설 축제 저희만 했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 3년째인데 언젠가는 한인회와 또 다른 한인 단체들이 다 같이 연합해서 한목소리로 구정을 축제 축하하는 축제를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혼자가 아니고 다 같이 다문화주의 안에서 한국을 나타내고 저희가 이스트우드에 있지만 저희가 이스트우드를 넘어서 시드니 온 지역에 저희 한인들 전통을 울려 퍼지게 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사초롱 퍼레이드의 마지막은 강강술래로 이어졌습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둥글게 도는 움직임처럼, 한국의 설 문화도 이곳 시드니에서 다시 한 번 이어졌습니다.

빛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된 축제!

한국의 설 문화는 한국인만의 전통을 넘어 다양한 문화가 함께 참여하고 어우러진 자리로 확장됐습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2026년 이스트우드 설날 축제에서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하며, 그 다채로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드렸습니다. 2026년 붉은 말의 해, 청사초롱처럼 서로를 비추며 함께 더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전체 프로그램은 상단의 팟캐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