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Back: 기후변화에 좋은 숲이 따로 있다고?…생장 속도·낙엽 영향

Tropical green forest and nature

The photo shows a tropical green forest and nature from above, from a bird's eye view. The green lungs of the earth. The image symbolizes the sustainable use of nature and the importance of nature for people on earth, as well as the rare and precious beauty of untouched nature. Source: Moment RF / Travelstoxphoto/Getty Images

SBS 한국어프로그램은 '에코백(Eco Back), 다시 보는 환경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호주와 한국의 환경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려한다. 이번 방송에선 기후변화와 숲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Key Points
  • 육지의 가장 큰 이산화탄소 흡수원 '숲'…나뭇가지, 뿌리에도 탄소 저장
  • 기후변화에 숲 조성 목소리 확대…모든 숲 동일한 효과 거두진 않아
  • 나무 종에 따른 생장 속도, 낙엽 유무 영향…대나무·맹그로브 숲 기후변화에 효과적
  • 기후변화에 따른 인간 생활 방식 변화, 숲에 치명적 영향 초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전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가장 중요한 생물 중 하나는 바로 '나무'일텐데요. 오늘은 나무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나무는 나뭇잎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 우리가 숨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기도 해 생물다양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Monash university Prof Ruth Reef. Source: Monash university
Monash university Prof Ruth Reef. Source: Monash university
뿐만 아니라 나무는 그 자체로도 거대한 이산화탄소흡수원이라고 하는데요. SBS 한국어프로그램은 모나시대학교의 루스 리프(Ruth Reef) 교수와 나무, 그리고 숲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려합니다.

기후변화와 숲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극단적인 더위, 추위, 강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를 발현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흔히들 기후변화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나쁜 기체가 아닌가 오해를 하실 수도 있는데요. 적절한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있을 땐 식물의 성장을 돕고, 지구의 담요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질 경우, 이산화탄소로 인해 열이 지구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며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자연 생태계에선 나무와 숲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며 우리가 살 수 있는 대기 농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리프 교수는 육지에서의 가장 큰 이산화탄소 흡수원은 '숲'이라고 설명합니다.

리프 교수는 "육지에서 가장 큰 이산화탄소 흡수원 중 하나는 숲"이라며 "숲은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무 뿌리부터, 낙엽까지…이산화탄소 흡수원

그렇다면 나무는 어디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 많은 분들께선 단지 '나뭇잎'만을 그 답으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나무는 땅 속의 뿌리, 나무 기둥, 나뭇가지, 심지어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들에도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리프 교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산화탄소를 나무가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땅 속에 있다"며 "나무의 뿌리에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숲을 걷다 보면 쓰러진 통나무도 보이고, 나뭇가지도 보이고, 떨어진 낙엽도 보인다"며 "이 모든 것은 대기에서 어느 시점에 흡수돼 숲에 다양한 형태로 저장돼 있는 이산화탄소 덩어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변화에 좋은 숲이 따로 있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는 나무. 그만큼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나무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위해선 숲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숲이 기후변화에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나무의 성장속도와 낙엽 유무가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나무는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위해선 숲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숲이 기후변화에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나무 종에 따른 성장속도와 낙엽 유무가 기후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선 숲은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어린 숲은 성숙한 숲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나무의 성장 속도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Arashiyama bamboo grove
Rừng trúc Arashiyama, Kyoto. Ảnh: Đăng Trình. Source: SBS
이에 리프 교수는 비교적 성장 속도가 빠른 대나무 숲 조림이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프 교수는 "대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는 숲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며 "대나무는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낙엽이 지는 나무는 낙엽이 지지 않는 나무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적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리프 교수는 "활엽수림은 낙엽이 떨어져 나간다"며 "따라서 가을에 잎이 자주 떨어지고 봄에 다시 자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낙엽이 지는 기간에 약간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흡수하지만 나머지 숲에 비해 잎의 이산화탄소량이 매우 적다"며 "아마도 약 2%정도라고 생각해 따뜻한 기후에 소나무 숲이 조성된다면 훌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eautiful autumn forest landscape. Header for website
Credit: element envato
리프 교수는 기후변화에 가장 효과적인 숲은 맹그로브 숲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제 관점에서 볼 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숲 중 하나는 맹그로브 숲"이라며 "실제로 평방미터당으로 살펴보면, 맹그로브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숲"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맹그로브 숲이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다만 호주에선 맹그로브 숲이 상당히 중요하고 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변화 피해와 숲

나무와 숲은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큰 피해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우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가뭄은 물이 필요한 숲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리프 교수는 "많은 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며 "숲은 분명히 물이 필요하고, 가뭄은 숲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의 행동 역시 숲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Deforested area, Taunus mountains, Germany
Deforested area, forest dieback, Taunus mountains, Germany Credit: ollo/Getty Images
리프 교수는 "기후 변화는 해양 폭염으로 인한 어업 변화, 농작물 재배 가능 지역 변화, 물 부족으로 인한 가축 폐사 등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식량과 수입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종종 우리는 자연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의 변화를 목격한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단기적인 사고를 하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를 구할 수 있는 능력에 변화가 생기면 사람들은 양식업을 위해 맹그로브를 베어버리고, 수입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일팜이나 대두를 재배하기 위해 숲을 벌채한다"며 "기후 변화는 빈곤과 같은 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산림에 대한 큰 위협이고 기후 변화와도 약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리프 교수는 대중이 숲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저는 대중이 숲을 즐기고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위한 최고의 도구 중 하나는 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무는 자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베는 데 5분이 걸린다"며 "우리가 숲을 더 많이 제거할수록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값싸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능력도 잃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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