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육 대해부] 날로 급증하는 교사 폭행 문제… 해결책은?

Violence against teachers in NSW school continue to increase over time

Source: AAP

NSW주 교육부에서 교사에 대한 학교 내 폭행이 시드니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632명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이나 폭력적인 위협을 당했으며, 발생한 폭행의 전체 수치는 2015년에서 1600여 건에서 올해 2200여 건으로 30%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미디어 매체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며 이러한 폭력성이 학교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책으로는 부모의 관리감독과 더불어 경찰 등과 협조해 학교 공간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H: 호주 교육의 모든 것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는 시간, 호주 교육 대해부 시작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겁니다. 그렇다면, 교사에게는 어떨까요. 교사들에게도 학교는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인데요. 학생들만큼이나, 교사들이 느끼는 학교 공간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교육대해부는 학생과 교사 간 폭행과 관련한 최근 데이터와 함께 호주 내 교권침해 이슈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R: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H: 최근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에서 교사에 대한 학교 내 폭행과 관련해 새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죠?

R: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육백 서른 두 명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이나 폭력적인 위협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생한 폭행의 전체 수치는 2015년에서 올해까지 1600여 건에서 2200여 건으로 약 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거네요. 학생들을 교육하거나 훈계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갈등이 있을 순 있어도, 이게 직접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인데요. 우려될 만한 지점이네요.

R: 그렇습니다. 좀 더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교육부가 제시한 데이터는 학군별로 나눠져 산출되었는데요. 가장 폭력이 만연한 교실 상당수가 시드니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드니 시티 남서쪽의 캠던 지구에서는 올해에만 열 일곱 명의 교사가 신체적인 폭행을 당했고, 뱅크스타운 지역에서는 열 다섯명의 교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웨스턴 시드니에서는 기라윈 지역에서는 올해에만 열 네 명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마운트 드루잇 지역에서는 교사 열 일곱 명이 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폭력 사건이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는 와가와가 지역이 학생 50명이 올해에만 폭행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10명의 교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 그러게요, 오히려 먼 외곽지역이 아니라 시드니 중심부에서 인접한 지역들에서 교내 교사에 대한 폭력이 더욱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이러한 실상에 대한 원인을 교육계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R: 네, 일단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디어매체의 영향력을 꼽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디지털미디어가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되며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나 영상물 등에 제한없이 노출시키고, 이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에 둔감한 세대를 키워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H: 그래요, 확실히 과거보다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기 쉬워 지면서 자극적인 콘텐츠에도 빈번하게 노출되는 건 사실이죠.

R: 네, 호주 중고교 교장 연합회 회장인 크레이그 피터슨에 따르면 아이들이 심각한 폭력에 노출되는 정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부모들이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폭력적인 게임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폭력적인 콘텐츠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어린 학생들이 폭력을 갈등 해소를 위한 용인가능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비판입니다.

H: 폭력적인 콘텐츠가 실제로 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네요. 한국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계속 갈등이 불거져 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정부에서 게임의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막는 셧다운제를 도입하기도 했었죠.

R: 네, 맞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행된 정책이었습니다. 미디어 매체와 더불어서 부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디킨대학교 교육리더십 전공 필 라일리 교수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보이는 폭력성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 속에서의 태도를 습득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폭력적인 학생들의 경우 해당 부모들의 행동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H: 네, 실제로 일부 부모들의 경우 학교에 방문해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요구나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죠. 아이들이 일상에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존재가 부모라는 점에서, 이는 아이들이 인생에서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어요.

R: 그렇습니다. 또한 심각한 교권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인데요. 실제로 호주 학교들에서 신고된 사례를 보면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해 병원으로 실려간 경우도 있고, 팔꿈치로 교사의 목을 강타하거나 가격으로 인해 교사의 뼈가 골절된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폭행이 날이 갈수록 빈도와 심각성 측면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인구가 많이 밀집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에 이러한 교사 폭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H: 그렇군요. 정신없고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도시 지역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서 그런 건지, 의문이네요.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R: 네, 아동심리학자인 마이클 그렉은 공권력의 협조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학교들이 경찰이나 정부와 협력해 학생이나 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 그러게요, 경찰과 학교 간 협조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있지 않나요?

R: 그렇습니다. 한국의 경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직접 학교 순찰을 도는 스쿨폴리스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이 경우 주로 학생들 사이의 폭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긴 한데, 학생과 교사 혹은 부모와 교사 간 폭력에도 얼마든지 경찰들이 개입해 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적인 정책으로 고려해볼 만할 것 같습니요.

H: 네 그렇죠. 일단 경찰이 학교를 순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구성원들에게 어느 정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R: 그렇습니다. 또 아동심리학자 마이클 그렉은 청소년들 사이 폭력의 ‘오락성’에 대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영상매체와 오락 콘텐츠가 발달하며 청소년들 사이에 폭력이 오락화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게임이나 영상 미디어에서 유통되는 폭력의 정도에 대해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H: 그렇죠. 특히 유투브나 SNS같은 경우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비중이 아주 높잖아요. 그런데 너무나 쉽게 클릭 몇 번 만으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사각지대도 분명 존재하거든요.

R: 맞습니다. 구글 같은 경우도 검색 기능이 워낙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까 사용자의 연령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하고요. 아이디로 나이제한을 건다고 해도 사실 비밀번호만 알면 얼마든지 부모나 다른 아이디로 접속이 가능한 허점이 있죠.

H: 그렇죠, 완벽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이 있어서, 주변 어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도와주는 일이 꼭 필요할 것 같네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교육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R: 네,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 대변인은 학교는 본래 공동체 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고 언급하면서, 개별 학교 교장들이 학교 내 안전성을 해치는 부적절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고가 일어날 경우 부서 내 파견 경찰이 함께 근무하는 사고지원담당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H: 네, 그렇죠. 개별 학교와 정부가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서 학교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에서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R: 네,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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