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육대해부] 2020 호주 교육 현재와 전망은? 학부모 불만족 ‘급등’

What would be the education in Australia for the new decade?

What would be the education in Australia for the new decade? Source: Getty Images

새해를 맞아 실시한 한 교육업체의 설문조사에서, 호주 학부모들의 80%가 현재 호주 교육 시스템 하에서 자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0%가 호주 교육이 열악한 상황이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해 경종을 울렸다.


새로운 10년의 시작인 2020년을 맞아, 오늘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직면하는 교육의 현실과, 또 다가올 10년간의 교육의 미래에 대한 진단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호주 교육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보는 시간, 호주 교육 대해부에서 살펴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함께합니다.

유화정PD (이하 진행자) : 사실 호주는 교육 산업이 국가의 3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만큼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데요. 호주 내부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바라보는 호주 교육의 미래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수민Reporter (이하 리포터)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얼마 전 발표된 PISA 결과에서도 나타났지만, 저희 교육대해부에서도 상세히 다루긴 했었는데요. 호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다른 OECD 회원국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었죠. 그래서인지 내부적인 진단은 다소 부정적입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지 찬찬히 짚어보죠.

리포터: 한 교육업체가 새해를 맞아 호주 교육의 문제점과 미래 전망에 대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전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불신이 높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우려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리포터: 일단 90퍼센트의 학부모들이 호주의 교육 시스템이 ‘개선의 여지’가 있거나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80퍼센트는 현 교육 시스템 하에서 자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으로 현 교육 체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수준이네요. 이번 조사가 최근 발표된PISA 리포트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지 싶기도 한데요.

리포터: 네, PISA 결과로 드러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과 비슷한 맥락에서 나타난 조사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참고로 PISA 리포트에서는 호주 학생들이 수학, 읽기, 그리고 과학분야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게는 몇 년 정도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었죠.

진행자: 사실 호주 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어서, 국제 랭킹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봅니다. 실상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교육분야의 국제 랭킹으로 보자면 PISA 점수로 따졌을 때 호주보다 현저하게 수준이 높다고 분류되는 국가가 수학에서 23개 국, 과학에서 12개국, 그리고 읽기에서는 10개 국이었습니다. 상위 10위 안에 드는 과목이 하나도 없는 거죠.

진행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학부모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가요?

리포터: 네, 아무래도 현재의 만족도가 떨어지다 보니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견해도 다소 열악한 수준인데요. 조사에 참여한 학부모의 38%가 앞으로 10년 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며 절반 정도의 학부모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해, 호주 교육의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학부모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조사 결과 또 다른 특이점은 없었나요?

리포터: 반면 이런 열악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향후 10년 간 자녀의 성공을 담보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50% 이상의 학부모들이 대학 진학이 향후 10년간 현재만큼의 중요성을 가질 것이라고 봤고, 4분의 1 이상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호주의 대학 진학률은 한국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데요.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다른 경로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고요. 그런데 요새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취업난이 심각한 문제가 되면서, 대학 진학이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미래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지는 방향으로 점차 사회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리포터: 네, 모든 요소들이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해당 조사를 실시한 클루이 러닝 소속의 셀리나 새뮤얼스 박사는 2020년대에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문제를 더 이상 학교나 정부만이 아닌 본인의 힘으로 마주하고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리포터: 네, 새뮤얼스 박사에 따르면 순전히 공교육에만 의존해 자녀의 교육을 해결하려는 가정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교육적인 지원의 다양화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학생들이 현재 교육 시스템 하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학습 자체뿐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고, 단순히 학교에서만 아니라 하루 전반에 걸쳐 효과적인 학습 루틴을 장착하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학부모들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학습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지속적으로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해 나갈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학부모 말고 학생들 본인의 목소리도 궁금한데요. 학생들은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리포터: 네, 학생들도 크게 다른 관점을 보이진 않았는데요. 학생들의 경우엔 60퍼센트 이상의 고학년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 시스템이 미래의 진로 탐색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70퍼센트는 학교가 예측불가능한 취업 시장에 대해 충분히 다루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우려도 상당한 수준이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가, 교육에서 중요하게 배양해야 할 자질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인데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10년 간 교육에 있어서 학생의 성공을 담보하는 중요한 자질로 단순히 지능을 의미하는 IQ뿐만 아니라 감수성을 뜻하는 EQ, 사회적 지능지수, 그리고 역경지수를 꼽았습니다.

진행자: 역경지수요? 약간은 낯선 개념 같기도 한데요. 구체적인 의미를 좀 설명해 주신다면요?

리포터: 네, 역경지수 AQ(Adversity Quotient)라고도 불리는데요, 기존에 지능을 측정하는 지수인 IQ, EQ와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입니다. 1997년 폴 스톨츠라는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가 만든 용어인데요. 말 그대로 일상에서 어려움이나 문제 상황을 마주할 경우 이 역경지수가 높을수록 포기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 역경지수가 현대사회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리포터: 네, 역경지수는 다시말해서 끊임없이 변하는 주변 조건 하에서 중심을 잡고 필요한 능력을 효율적으로 습득해 나가는 능력을 일컫는 개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각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방식이 기술과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미래 시대가 될수록 이러한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변적인 환경에서 얼마나 본인의 지식을 적용하고 환경에 적응해서 일을 처리하는가 와 같은 능력이 점차 더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고, 그래서 문제해결을 잘 하는 능력을 뜻하는 역경지수가 더욱 주목받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기존에 암기식으로 머리에 입력하는 방식의 공부는 더 이상 학생들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내용을 학습하는 데서 나아가서, ‘학습하는 법’ 자체를 학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학생들은 평생에 걸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새로운 변화를 습득하고 적응해 나아가며 끊임없는 학습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이와 같은 적응력이 중요한 자질로 여겨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러한 문제해결력과 더불어 또 중요한 미래 교육의 자질로 ‘소프트 스킬’이 있는데요. 이건 사회적 지능과 연관되는 개념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소프트 스킬이란 정말 기술적이고 암기 중심의 스킬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전반에 대한 능력치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의사소통능력, 얼마나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지, 그리고 사교성, 얼마나 사회 조직 안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화합하는지, 협동심, 단체 활동에서 얼마나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는지, 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스킬 역시 미래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인데, 이제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독단적으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성이 필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교육 체제 하에서 소프트 스킬을 기르고자 하는 교육 목표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네,2020년이라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맞아,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미래의 교육을 점검하고,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주목해 봐야 할 부분들이겠네요. 올바른 변화는 참된 성찰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현재의 우리 교육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해 나가다 보면 또 앞으로 다가올 2030년, 2040년에는 더욱 긍정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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