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깊어지는 2021 대학 신입생들의 '시름'

Melbourne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Melbourne (32nd) is the top local entrant on a just-released international list.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내년으로 이어지면서 2021년 대학 신입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학생들이 직면하게 될 학교 생활은 무엇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코비드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더믹 때문인데요. 과연 현 상황에서 대학 학위를 시작하는 것이 맞는 선택일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NSW 주에서는 대학입학을 위한 능력 평가인 HSC의 결과죠, ATAR 점수가 기다림 끝에 발표되었는데요. 이제 학생들의 본격적인 대학 지원이 대학입학처인 UAC를 통해 시작될 차례죠.

리포터: 네 맞습니다. 올해 대학 입시에 지원해 합격하는 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오는 2021년이 과연 대학생으로서의 첫 학기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일지, 논란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내년에는 호주 내에서 백신 접종도 시작이 될 거고, 유학생들도 하나 둘 돌아올 활로가 생긴다고는 하는데, 아직 해결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나 보죠?

리포터: 네, 사실 우려되는 지점 가운데 하나는 일단, 올해 팬더믹 상황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각 대학들의 강의계획을 살펴보면 이는 2021학년도에도 코로나 종식 전까지는 어느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년도1학기 기준으로 봤을 때 모든 수업을 예전처럼 대면수업으로 제공하겠다고 계획 중인 대학은 드물고요. 또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 신입생들 역시 입학하자마자 첫 학기를 일부, 혹은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수강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온라인 수업의 약점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여러 번 다뤘지만, 신입생들 같은 경우는 대학 문화도 익히고 학교 동기들이나 선배 학생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학기 초에 가장 많은데, 그런 기회가 일부 축소되거나 사라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이는 전문가들 역시 비슷하게 우려하는 지점인데요. 호주고등교육 관련 대표적인 연구자 가운데 하나인 ANU의 앤드류 노튼 교수는 심지어, 내년에 대학 입학 예정인 신입생들에게, 최소한 한 학기라도 대학생활을 미룰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노튼 교수는 내년이 대학들에 있어 매우 변화무쌍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팬더믹으로 인해 대학 수장들이 불가피하게 학과를 축소하거나 학교 문을 닫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나 많은 대학들이 유학생 감소로 인한 재정난으로 학교 교직원들을 대폭 감소한 것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아직 유학생들이 완전히 다시 호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사실 온라인 수업이 필수불가결한 대안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전반적인 대학 재정난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시드니대의 줄리아 혼 교수는 올 한 해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대학 위기의 정점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대학을 지원하는 정부 자금이 대학 연구비용의 전체를 뒷받침해주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학생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발생하는 비용으로 이러한 예산 부족분을 메꿔 왔지만, 이제 앞으로는 결코 코비드19 유행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사실 대학의 유학생 등록금이 많게는 국내 학생들의 두 배 정도 되는 수준으로 많고, 대학들이 유학 산업을 통해 버는 수익이 그동안 상당했으니까요. 특히나 중국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낳아 왔죠.

리포터: 네 맞습니다. 특히나 대학들의 재정 상태가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대학 예산이 바로 교육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인데요. 당장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강사진을 삭감하면 그만큼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늘거나 학문의 다양성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줄리아 혼 교수는 이에 대해 대다수의 대학들이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과 인력 삭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며, 대학의 위기는 지난 20여년 간 지속되어 왔지만 이번 팬더믹 사태가 위기를 현실로 촉발시킨 마지막 한 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아무래도 예산이 부족하면 대학들은 돈이 안 되는 학문부터 줄여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지점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 코비드19로 인한 유학생 감소로 호주 대학들이 입는 손실액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정부의 개입 필요성은 없나요?

리포터: 네, 현재까지 호주 내 대학들의 유학생 감소로 인한 손실은 대략 4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액수면에서는 물론 상당한 양의 수익 손실이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각 대학 지원에 나설 정도로 심각한 액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대학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인 연구에 대한 기능이 예산문제로 상실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연구야 말로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가지는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데요. 생각해보면 지금 같은 시기에 연구분야에 더 투자를 해서 코비드19과 관련된 백신이나 사회재건책 등이 연구 결과로 도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지적이라고 보이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대학들의 연구기능 보존을 위해 앞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대학들의 일자리 삭감 문제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자진 사직 권고를 받은 대학도 있고 인력 삭감을 한 대학들도 많이 있는 상황인데요.

리포터: 네, 전국대학교육연합에서는 약 7000개의 정규직 풀타임 일자리와 13,000 여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이번 팬더믹으로 인해 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인력삭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건데요. 일단 구조조정이 일어난 상태이서 당분간은 인력 충원이 예전과 같은 규모로 일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에, 내년도 상황이 올해보다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대학들의 인력 삭감은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예측되고 있는 상태인데,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신입생들과 학부모님들도 심란하실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사실 가장 설레고 들떠야 할 시기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학기를 미룰 방법 같은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리포터: 네, 한 가지 방편으로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시기에 한 학기나 1년 정도의 갭 이어를 가지는 방법인데요.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경우 바로 대학에 가서 공부를 이어 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쌓는 식의 갭 이어가 오히려 학생들의 인성이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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