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방식 확 바꾼 코로나19 팬데믹...야외 수업 확대(?)

Study outdoor

Some universities expand outdoor classes amid the pandemic Source: Getty Image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의실 수업이 어려워지자 일부 대학들이 야외대면수업을 추진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인해 생활 속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습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지난 1년간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 간 접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왔죠. 하지만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몇몇 대학들에서는 대면수업을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바로 갇힌 공간이 아닌 밖으로 나가 수업하는 야외학습이 그것입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합니다.

자, 캐나다에 위치한 셔브룩 대학에서는 팬더믹 사태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며 수업을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야외에 책상과 의자 등 수업가능한 도구들을 설치하고 원형 극장 형태로 학생들이 둘러 앉아 수업을 하는 형태에 주목했습니다.

이 대학은 이미 이번 코비드 사태 전부터 야외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 개발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팬더믹 사태가 이러한 계획에 박차를 가한 겁니다.

이번 팬더믹 사태로 실내의 갇힌 공간이 아닌 서로간의 안전거리가 확보되는 트인 공간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셔브룩 대학의 야외 수업공간 마련은 시범 실시에 들어가게 됐다면서요.

그동안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이나 단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어 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온라인 인프라 구축 문제나 강의의 질, 참여도 문제 등이 있는데, 야외에서 수업을 한다면 일단 면대면 수업 자체는 가능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여러 문제점이 포진된 온라인 교육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야외수업을 아주 효과적인 대체제로 만드는데요. 다만 문제는 야외에서 수업을 할 경우 교실이 아닌 야외공간이라는 특수성을 역시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셔브룩 대학 연구팀은 적절한 야외 수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위원회를 꾸려 교육 전문가, 안전 보건 전문가, 기술 및 통계 전문가들을 취합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교육이나 안전보건 전문가는 그렇다 쳐도, 기술 통계 전문가는 어떤 영역에서 필요한 건가요?

리포터: 네, 야외에서 수업을 할 경우 어느 정도 거리까지 강의 소리가 들리는지, 수업 자료 등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실내 교실과 비슷한 효과를 낼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 그렇군요. 야외에서 수업할 경우 교실 안에서 강의를 할 때보다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늘어나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이는 단지 강의를 하는 교수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학생들 역시 야외 수업에서 고려해야할 지점들이 있는데요. 셔브룩대학 연구팀의 자료를 참고하면, 야외학습환경은 반드시 그것이 교실 학습에 비해 추가적인 가치가 있을 때에만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시말하면 모든 수업이 야외로 이루어지는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보기 보다는, 야외학습이 현재 진행되는 실내수업 혹은 온라인 수업과 상호보완적인 방식으로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병행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왜냐하면 학습하는 과목이나 강도에 따라서 오히려 야외학습보다는 온라인이나 실내 학습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생각해보면 야외에서 수업을 할 경우 아무래도 시선이 분산될 수도 있고, 날씨가 좋으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염려도 드네요. 특히 수업 내용이 지식전달 위주거나 암기량, 이해량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온라인 강의가 반복학습엔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리포터: 네, 적절한 지적이신데요. 일단 야외학습의 장점부터 함께 살펴보면, 야외학습은 대학교육 관련 맥락에서 여러 이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야외학습의 경우 주변 환경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학문적 지식을 탐구할 기회를 주는데요. 예를 들어 학생들이 사회활동과 관련된 학습을 할 경우, 야외에서 동료 학생들과 야외수업기회를 통해 다양한 활동에 함께 참여하면서 더욱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건축학과나 도시공학과 같은 경우에는 건물 건설현장과 같은 곳을 체험할 수도 있고요. 이는 실내에서 강의식으로 수업하는 것과 다르게 살아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일단 팬더믹 상황을 떠나서 야외수업 자체의 강점만 본다면, 실제로 현장에 가서 보고 듣는 것이 필요한 전공들의 경우는 야외수업이 필수적인 학습 형태겠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하나 야외수업이 가지는 장점은 바로 수업설계 시 교수가 몸으로 하는 활동을 교육적 콘텐츠들과 융합시킬 수 있다는 점인데요. 사실 몸으로 공부한다고 하면 유치원이나 어린 초등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경우만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학습자의 경우에도 공부를 할 때 몸을 함께 활용하며 학습하면 지식 습득의 속도나 질이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를 몸으로 배운다고 해서 ‘체화학습’이라고도 하는데, 대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대학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신체적으로 어떻게 활동하며 학습하냐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높아질 수 있는 거네요.

리포터: 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활동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학습장애가 있거나 집중력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인데요. 집중력 저하나 충동성 같은 성질이 바깥에 나가 야외에서 수업을 하며 자연 경관에 노출될 경우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학습장애가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어떻게보면 이번 팬더믹이 교육계에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학습 방식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팬더믹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야외수업방식이나 온라인 수업과 같은 형태의 학습이 주력학습으로 떠오르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야외학습 형태의 수업은 학생들이 캠퍼스를 탐방하며 학교에 더 친근감과 애착을 갖게 하고,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수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역설적인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상황이 야외학습의 가장 큰 혜택인 적극적인 교습방법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건데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관련된 연구와 시범실시를 통해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나중에 코비드19 사태가 종식되었을 때 야외학습이 주는 혜택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도 생각이 되는데요. 교육계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교육대해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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