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연방총선을 앞두고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여러분을 찾아 뵙는 총선 스펙트럼 시간입니다. 오늘도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지난 시간에 선호투표제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도 선호투표 교환을 놓고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군요.
주양중: 아주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 2019 연방총선을 앞두고 광산재벌 클라이브 팔머 씨가 이끄는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이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자유당과 선호표 교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이번 총선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클라이브 팔머와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이 이번 연방총선의 뇌관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자유당이 어쨌든 간에 당리당략 차원에서 클라이브 팔머 씨의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과 선호표 교환에 전격 합의했는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자유당은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과, 그리고 국민당은 퀸슬랜드 주에서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이끄는 원내이션당과 같은 선호투표 교환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합리적 관점에서 볼 때 좀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자유당 연립으로서는 재집권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노동당은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자유당 연립의 본색이 드러났다. 호주 정치권을 극우화하려는 저의다”라는 것이 노동당의 첫 반응이고요,
이어서, “퀸슬랜드 주 니켈 정제 공장 근로자 550명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등 악덕 기업주의 표상이 된 인물과 정치적 야합을 마다 않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은 “노동당도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과 선호표 협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나요?
주양중: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후보가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과 개별 접촉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 차원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격분했습니다. “나는 결단코 클라이브 팔머 씨와의 정치적 야합은 생각한 적도 없다”라고 공박했고요, “자유당과 국민당은 클라이브 팔머 씨와 폴린 핸슨 씨에게 어떤 대가를 약속했는지 실토하라”고 오히려 반격을 가했습니다.
노동당의 타냐 플리버세크 의원도 “터무니 없는 억측이며, 우리 당은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7 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도 ‘나 몰라라’하는 비윤리적 인사와 정치적 야합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론 논란이 커지자 클라이브 팔머 씨는 이미 모두 해결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7백만 달러도 모두 변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입니다.
아무튼 쇼튼 당수는 “자신의 근로자들의 체납 임금은 나 몰라라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광고비로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부었다”고 질타했습니다.
진행자: 클라이브 팔머 씨가 지난해 6월 당명을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으로 개정해 재창당과 함께 정계에 복귀한 이후 엄청난 광고전을 펼쳐왔잖습니까. 그 비용이 실제로 어머어마하죠?
주양중: 클라이브 팔머 씨는 이번 총선을 위해 광고비로 약 5천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앞서 언론들은 3천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는데요… 아무튼 클라이브 팔머 씨는 현재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의 퀸슬랜드 주 연방상원의원 1번 후보로 등록돼 있어 당선은 확실시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당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버스턴 상원의원은 NSW주 연방상원의원 1번 후보로 역시 당선이 유력시됩니다. 5천만 달러의 광고비가 어느 정도의 효과는 분명히 거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러데 이처럼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가 소유했던 퀸슬랜드 주 니켈 제련 공장 폐쇄 사태가 재조명될만도 하네요…
주양중: 그렇죠. 노동당의 지적이 정확한 거죠.
클라이브 팔머 씨는 자신이 창당했던 팔머 유나이티드 당을 통해 지난 2013 연방총선에서 하원의원(패어팩스 지역구)에 당선되고 상원에서도 당선자를 내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단임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이후 자신이 소유한 니켈 제련 공장폐쇄 사태로 큰 논란을 야기시켰습니다.
문제의 니켈 제련공장 사태와 관련해 법정 관리단과의 소송에도 휘말렸고, 법원에 의해 개인 자산 2억 달러, 회사 자산 3억4천 만달러가 동결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고, 노조는 근로자 체납 임금액이 7백만 달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팔머 씨는 법적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항변하고 있고, 어제 공식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7백만 달러도 모두 지불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산재벌 클라이브 팔머 씨의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의 지지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고요, 특히 퀸슬랜드 주내의 접전 지역의 판세를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은 것이 주효한 듯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의 지지율은 5%에서 최대 14% 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추세가 연방총선에서 그대로 반영될 경우 핵심 접전 지역인 퀸슬랜드 허버트, 빅토리아 주 디킨, NSW주 린지, 그리고 서부호주주 피어스의 경우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이 판세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즉,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아 당 지지자들의 2순위 기표가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선호투표가 중요하다는 거죠.
진행자: 한국 정치권은 지금 연동형 비례 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엄청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호주의 선호투표제에 따른 개표 방식은 결국 연동형 비례 대표제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을 것 같네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상원 선출 방식은 사실상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흡사합니다.
상원 투표 방식 및 개표 절차 등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한번 더 다룰 계획인데요. 아무튼 자유당이 유나이티드 오스트레일리 당과, 그리고 국민당이 원내이션 당과 선호표 교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이번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자유당에서 탈당해 그렉 헌트 보건장관에게 도전장을 내민 줄리아 뱅크스 위원은 2순위 표를 노동당 후보를 찍도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요?
주양중: 한 마디로 낙선운동인 거죠. 만에 하나 빅토리아주 플린더스의 조슈아 싱클레어 후보가 그렉 헌트 장관과 대등한 경합을 벌인다면 줄리아 뱅크스의 2순위 표가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겠죠. 이런 점이 선호투표제의 미묘한 힘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클라이브 팔머 씨는 전형적으로 좌충우돌 성향인데, 타이티닉 호 복제품 여객선을 현재 건조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주양중: 네. 1912년 침몰해 승객 1천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호화여객선 타이타닉 제원을 그대로 살린 복제품 여객선을 건조하고 있는데, 오는 2022년 완공해 첫 항해에 나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II로 이름 붙여진 이 여객선에는 타이타닉 침몰 당시와 마찬가지로 승객 2천400명과 승무원 900명이 탑승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타이타닉과 똑같은 객실 구조를 담게 되는 타이타닉II는 두바이에서 영국 사우샘프턴을 거쳐 뉴욕으로 향할 계획입니다.
타이타닉이 항해했던 노선을 따른다는 것이죠. 건조는 당초 타이타닉이 탄생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대신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건조 비용은요?
주양중: 타이타닉II의 건조에는 미화 5억 달러의 예산이 들어가 건조를 놓고 지난 수년간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이 부분이 해결돼 본격적인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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