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연방총선을 맞아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연방총선 관련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총선 스펙트럼'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가 연방총선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진행자: 서부호주주와 퀸슬랜드 주에서 각각 TV 토론회를 펼친 자유당의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선거 유세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먼저,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브리즈번에서 펼쳐진 두번째 TV 토론회 내용부터 자세히 살펴보죠.
주양중: 네.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 ‘스카이뉴스’의 주최로 1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엄선된 부동층 유권자 109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모두 연설에서 “향후 몇 년 동안 매우 험난할 것인데 자유당만이 이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고,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청중들을 향해 “지난 6년이 좋았느냐”고 반문하며 “물가 상승은 서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유당 연립 정권 하에서 인플레이셔만 올라갔다고 꼬집은 거죠.
진행자: 이날 토론회에 앞서 노동당의 기후변화정책의 비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었죠?
주양중: 그렇습니다.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예상대로 노동당의 기후변화정책에 따른 비용 손실 문제가 집중 거론됐고, 이에 빌 쇼튼 당수는 “기후변화 정책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예산 규모를 총선일 이전에 공개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TV 토론회의 가장 큰 뉴스였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탄소배출 목표치는 각 당이 어떻게 설정한 상탭니까?
주양중: 노동당 45%, 자유당 연리 26%인데요.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노동당이 목표로 설정한 45%의 탄소배출 감축은 천문학적 규모의 비용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우리 자유당 연립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26% 설정했다”는 점을 적극 상기시켰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모리슨 총리는 “노동당은 자신들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설명조차 하지 못한다”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진행자: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는 어떤 반응을 보였죠?
주양중: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줘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유당 연립 정부 하에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추세였지만 우리 노동당은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토론회에서 여야 지도자 다양한 이슈를 놓고 설전을 벌였는데요...
주양중: 네. 기후변화 문제 외에 세제, 교육 이슈에 대해서도 첨예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가정 폭력 예방을 위해 어려서부터 여성에 대한 존중심을 때부터 배워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두면서 가정 폭력 예방을 위한 3억 26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무급 가정 폭력 휴가를 법제화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유급 가정 폭력 휴가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또 정부의 예산 정책은 앞서 발표된 예산안에서 세부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언급했고, 쇼튼 당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육 분야에 대한 토론에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 규모 공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점이다”라고 강조했고, 쇼튼 당수는 “공공 차일드케어 혜택 확대와 학교 예산 증액을 통한 교사 증원 및 학교 캠프 활동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1차 토론회 방청객들은 빌 쇼튼 당수의 승리를 점쳤는데 2차 토론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죠?
주양중: 네. 이날 토론회를 마친 후 방청객을 상대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첫번째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빌 쇼튼 당수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왔고요. 방청객의 43%가 빌 쇼튼 당수의 우세를, 41%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나머지 16%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1차 토론회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주양중: 네. 1차 토론회는 Ch7과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 지가 공동 주관했는데요, 토론회를 마친 직후 부동층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평가에서 빌 쇼튼 당수의 토론 내용이 스콧 모리슨 총리보다 “앞섰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일 토론회를 마친 후 실시된 조사에서 48명의 유권자 가운데 쇼튼 당수가 앞섰다고 평가한 방청객은 25명, 모리슨 총리가 우세했다는 반응을 보인 방청객은 11명이었다. 나머지 11명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1차 토론회 분위기도 상당히 뜨거웠죠?
주양중: 네. 1차 토론회에서도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노동당의 세제 인하 및 기후변화정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노동당 정책의 실현을 위해 소요될 예산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규모냐”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이에 대해 빌 쇼튼 당수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자 모리슨 총리는 연거푸 “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느냐”며 “국민들은 노동당의 세제 정책과 기후변화정책으로 어느 정도의 재정적 부담을 겪게 될 지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다그쳤습니다.
진행자: 예상대로 두 차례의 TV 토론회를 통해 승자로 평가된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기후변화정책과 보건정책을 적극 홍보했던 것 같아요...
주양중: 네. 빌쇼튼 당수는 “국민들의 대표적 갈망은 바로 기후변화정책과 보건정책의 혁신적 변화”라고 적극 강조했죠.
특히 그는 “보건정책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환자들의 각종 대기 시간의 장기화로 직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기후변화에 대비한 실질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에 재앙이 된다”고 역설하면서 “우리의 환경 오염을 중단시키기 위해 당장에는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즉 당장 재정적 부담이 돼도 후손을 위해 그 정도의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죠.
진행자: 흥미로운 점은 두 지도자 모두 당권 파동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토론회에서 이 문제도 거론됐죠?
주양중: 네. 아무래도 이 문제에서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훨씬 자유로겠죠...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모리슨 연방총리가 먼저 “얼굴없는 실세로서 케빈 러드, 줄리아 길라드 당권 교체의 배후가 빌 쇼튼 당수였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국민들이 어떻게 쇼튼 당수를 국가 지도자로 믿을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쇼튼 당수는 직답을 회피하며 “자유당 연립 역시 집권 5년 동안 현직 총리 2명을 갈아치운 정부로, 국민들이 어떻게 이런 정부를 믿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역공세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당권 파동 이슈에는 두 지도자 모두 자유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잖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두 지도자 모두 “당권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주장하며 경제 이슈로 토론의 화제를 바꿨던 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두 지도자는 곧바로 2조 달러 규모의 호주 예산을 책임있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
쇼튼 당수는 “노동당은 지난 6년 동안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모리슨 총리는 “자유당 연립의 고용증대, 경제 성장을 통한 흑자예산이 모든 것을 방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논란의 배당세액공제 혜택 폐지정책, 즉, 주식 배당금에 대한 세금공제혜택 폐지 방침을 밝힌 노동당의 정책도 이번 토론회의 핵심 사안이었죠?
주양중: 네. 모리슨 총리는 ‘노동당의 배당세액공제 혜택 폐지 움직임의 부당성’을 집중 추궁했고, 방청객 한 명은 빌 쇼튼 노동당 당수에게 “배당세액공제 혜택 폐지가 연금 수혜자들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쇼튼 당수는 “노동당의 배당세액공제 혜택 폐지 정책은 현재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은퇴자들과는 무관하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3차 tv 토론회는 아직 일정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죠?
주양중: 네. tv 토론회를 황금 시간대에 방송해야 하는 관계로 공중파 방송사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거 유세기간도 너무 길어서 새로운 내용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겠죠.
진행자: 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