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의 취재 결과 지난 5년 동안 내무부 이민 사기과에 접수된 비자 사기 관련 의혹이 2796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민 전문가들은 비자 사기를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치는 SBS 보도국이 정보공개법에 근거해 해당 부서를 통해 입수한 자료로 연도 별 분류는 되어 있지 않지만, 2014년 7월 1일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비자 사기 혐의 건수를 보여주고 있다.
빅토리아 주에 본사를 둔 법률 회사 ‘클로시어 앤더슨(Clothier Anderson)’의 산마티 베르마 선임 이민법 변호사는 “사기 이민 조언에 영향을 받는 비자 소지자나 비자 신청자를 위한 의미 있는 보호가 결여됐다는 것은 (비자 사기를) 보고할만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기로 인해 개인의 비자가 거절되거나 취소될 경우에 내무부는 해결책이나 비자에 대한 안심을 제공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신고를 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비자 상태를 확보하려고 든다. 결국 사기 행위에 걸려들지 않았다면 본인들이 원래 있을 자리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비자 신청을 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사기 사건
이런 가운데 내무부는 같은 기간에 호주를 기반으로 한 대리인을 통해 해외에서 비자를 신청하려던 사람에게 발생한 56건의 이민 대행 사기 사건 접수 현황을 밝혔다.
SBS 뉴스와 아라빅 24의 조사 결과 지난 9월 멜버른 남성 무네저 케더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를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고 있는 가족에게 9500달러 이상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으며 멜버른에 사는 케더는 자신이 호주 비자 신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약속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시민권자인 케더는 의회를 움직여 알 아브시의 가족들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그는 등록된 이민 대행 업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비자 사기로 어려움을 겪으셨나요? 여러분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면 다음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Lin.Evlin@sbs.com.au or linevlin@protonmail.com for secure em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