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해, 한 미 정상회담이 30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양 정상이 논의할 가장 큰 의제는 역시 북핵 문제가 되겠죠. 총영사님은 시드니 부임 직전까지 청와대 의전 비서실 선임 행정관으로서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자문위원(국정기획)으로서 외교안보분과에서도 일을 하셨죠. 그래서 여쭤봅니다. 한반도의 비핵화 어디까지 왔습니까? 저희가 좋은 전망을 기대해도 되는지요?
홍상우 총영사: 최근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접하고 계시겠지만 3차 북미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G 20 정상회의 계기, 한 중 한 러 양자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또 바로 이어지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서 주요 관계국들 간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교적 공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사실 70년이 넘는 적대와 반목 그리고 불신의 역사를 생각할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일순간에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동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많은 각 국의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지켜봐 왔었는데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길을 열겠다는 정상들의 의지는 상당히 확고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협상 과정에서 여러 난관과 도전들이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저희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본국이 안정돼야 재외 동포들도 당당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저희도 고민합니다. 저희 호주 한인동포들은 고국의 평화 안정을 위해 어떤 역할이 되면 되겠습니까?
홍상우 총영사: 사실 그런 말들이 많이 있죠. ‘국내에 계신 분보다 해외에 나가 계신 분들이 훨씬 더 애국자이시다.’ 저도 항상 나갈 때마다 그걸 많이 느끼는데요.
기존에 있었던 근무지에 비해서 제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기서 만나 뵈었던 분들한테 더 큰, 우리 조국에 대한, 조국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열망을 굉장히 진지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교민분들께서 우리 동포 사회에서 사실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를 높이시는데 많이 기여를 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사실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해서 호주 국민들은 관심이 비교적 다른 곳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높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있어서 우리 동포 한 분 한 분께서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들을 주변에 계신 현지인들 한테 잘 정확하게 전파해주시고, 거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시키실 때 그것들이 다 모여서 전체적으로 우리 평화통일을 위한 큰 역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올해는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 4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합동회의 성공적인 개최, 나아가 한 호주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부분에 무게를 두고 나아가실 생각이신지요?
홍상우 총영사: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로 40회를 맞는 한 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가 금년 11월에 시드니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호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경제협력에 가장 중요한 채널 중에 하나고 기반이 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저희 총영사관에서는 한 호 경제협력위원회, 양국 대사관, NSW 주정부, 그리고 호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가 기존에 협력해 나가고 있던 분야들, 주로 에너지 분야라든가 에너지 분야에서 저희가 좀 더 분야를 확대해 이제는 금융이라든지 에너지 분야에서도 화이브직 기술도 있을 수 있겠고요, 그리고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 수소 전지 수소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호주에 진출한 우리 지상사 대표들 모시고 간담회를 열어 기업활동 현황과 또 비즈니스닫기비지니스 애로사항들을 협의했었는데요.
금번 하반기에는 총영사관 주최로 NSW 주 정부하고 같이 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퀸즐랜드에서도 저희가 별도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총영사님, BTS 좋아하세요?
홍상우 총영사: 네! 좋아합니다.
진행자: 1초의 망설임도 없으시네요..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문화 외교도 외교의 큰 축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를 잇는 다리로서 문화 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계신지요?
홍상우 총영사: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군사적이고 물리적인 힘보다는 사실 소프트 파워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그런 시대가 됐기 때문에 우리 한테 있어서도 한국의 국가적 위신이라든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있어 문화 외교가 굉장히 큰 중요한 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사람의 마음을 일단 얻어야 되기 때문에 한국과 호주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호주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그런 공공 외교 활동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해졌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문화가 핵심적인 공공외교의 활동으로서 자리 잡고,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원이 개원한 지 8년 정도 지났는데요. 그동안에 다양한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들을 계획해서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문화원이 개원하고 바로 최초로 대규모 K-Pop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 2만여 명의 관중들이 열광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호주에서의 K-Pop 열풍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원이 아마 중심적인 역할을 할 텐데요. 단순하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 호주 현지의 문화교류 기관들하고 더 협업을 해 나가면서 양국 간 문화교류의 수준을 좀 더 높이는 방향으로 저희가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의 문화원 하고 호주의 관계 기관들하고 더 긴밀하게 협력을 해가면서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진행자: 호주 동포사회와는 어떻게 소통해나가시겠습니까?
홍상우 총영사: 우리 동포사회와의 소통, 그것이 사실 총영사로서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와서 느꼈던 것은 호주에 있는 한인 사회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이민 1세대 또 1.5 세대의 헌신적인 역할로 굉장히 착실하게 빠른 시간 동안에 성공적인 기반을 닦았다는 그런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기반을 바탕으로 해서 이민 2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앞으로 나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동안에 가능하다면, 물론 기존의 원로 인사분들하고도 많은 교류와 소통을 하겠지만 차세대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젊은 우리 한인 청년들 그리고 특히 청소년들하고도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그분들의 활동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 우리 한인 2세대들께서 좀 더 한인사회와 한인 사회 전면에 나서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해드리는 노력을 더 기울일 것이고, 저희가 한인회 등과 같은 각종 단체들과 협의해 나가면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활동을 육성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향후 3년의 재임기간 동안 어떤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고 싶으십니까?
홍상우 총영사: 저의 재임기간이라는 게 특별하게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요, 제가 있는 동안에는 사실 가장 우리가 기본적인 활동은 아무래도 모든 총영사들한테 있어서 우리 재외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총영사관의 각종 사건과 사고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영사 민원 서비스의 친절도, 그리고 효율성을 꾸준히 높여가는데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고요.
그런 가운데에 있어서 호주 주 정부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에서 한국과 호주 간의 교류와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제가 중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 바람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그런 역할도 해야 될 텐데, 특히 말씀드린 것처럼 차세대, 청년세대들 그리고 한인 청소년들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성원하고 지원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진행자: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셔서 제가 머릿 속에 '균형' 이란 단어가 계속 맴돌았습니다.
'균형' 또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앞으로 동포사회에 좋은 영향 주시리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끝인사 겸 당부의 말씀을 주신다면요?
홍상우 총영사: 오늘 이렇게 SBS Radio 방송을 통해 우리 동포 여러분들과 만나게 돼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요. 총영사로서 부임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성원들을 저한테 보여주고 계신데, 그런 기대와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난 5월 시드니로 부임하신 홍상우 총영사님과의 대담이었습니다.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유화정 PD, 홍상우 총영사, 주양중 EP, 박소정 문화원장 Source: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