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는?”

An aerial photo of a suburban residential Australian neighbourhood in the background, a line of houses made out of Australian bank notes in the foreground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는 쉽게 돈을 찾을 수 있고 이자 절감 효과도 크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이 계좌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Source: Getty / Charlie Rogers/alexsl

호주에서 집을 사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오프셋 계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돈을 찾을 수 있고 이자 절감 효과도 크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인데요, 하지만 이 계좌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Key Points
  • 이코노믹 리코드 저널 “호주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 부유한 사람들에는 큰 혜택… 저소득층 가구에는 더 나쁜 영향 미칠 수도”
  • 주택담보대출 받은 사람 중 약 40% 오프셋 계좌 사용
  • 그레이엄 연구원 “이상한 포장을 하는 경우가 있고 실제 비용이 얼마인지 파악하기가 정말 어렵다.”
호주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분이라면 대출 시 고민하게 되는 것, 바로 오프셋(offset) 계좌일 겁니다.

오프셋 계좌는 주택담보대출과 연동된 계좌로, 오프셋 계좌에 입금된 금액만큼 대출 원금에서 차감이 되고 이자 계산액이 그만큼 줄게 됩니다.

저축을 유지하면서 이자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계좌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이코노믹 리코드 저널에 실린 분석 내용인데요, 호주의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가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큰 혜택을 가져다주지만, 저소득층 가구에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의 저자인 시드니대학교 경제학부의 제임스 그레이엄 연구원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연구 프로젝트를 맡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주변 사람들이 모두 집을 구입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오프셋 계좌에 관해 이야기하므로 이 상품이 정말 가치 있는 상품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은행이 제공하는 기본 옵션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며 “누가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를 사용하는지? 누가 혜택받고 있는지? 혜택은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는 주택 소유자를 위해 은행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서비스로, 2021년 발표된 호주중앙은행 분석 내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중 약 40%가 이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주택담보 대출액이 50만 달러고, 5만 달러의 주택담보 오프셋 계좌를 선택했다면 대출액 중 45만 달러에 대한 이자를 내게 됩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오프셋 계좌의 장점은 계좌에 있는 돈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긴급한 상황이 내일 벌어지면 바로 그 돈을 꺼낼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어떤 은행은 오프셋 계좌를 이용할 때 연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은행은 그렇게 하지 않는 대신에 조금 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부과하기도 합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이 부분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이상한 포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비용이 얼마인지 파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자신이 가입한 오프셋 계좌에 관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람들이 이자 절감 혜택을 받을 만큼 오프셋 계좌에 충분한 돈을 넣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모기지 스트레스 빅토리아의 정책 캠페인 책임자인 데니스 보이드 씨 역시 주택담보대출 오프셋 계좌가 상당히 복잡할 수 있다며, 은행이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보이드 씨는 이어서 “하지만 계속 질문하는 것 역시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이드 씨는 “처음부터 올바른 지침을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올바른 지침을 받지 못했다면 이자 혜택을 잃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레이엄 연구원은 오프셋 계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결과 “혜택이 모두 다르고 어떤 사람은 해를 입을 수 있음”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저축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오프셋 계좌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것은 ‘오프셋 계좌로 실제 혜택을 받을 방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점”이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많은 가정이 이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을 하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재무비교웹사이트 캔스타의 데이터 인사이트 디렉터인 샐리 틴달 씨는 오프셋 계좌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오프셋 계좌는 상환 계좌에 비해서 수수료도 높고, 이자율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틴달 씨는 오프셋 계좌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 이상 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오프셋 계좌가 자신에게 맞는지 불분명하다면 은행에 문의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머니스마트의 금융 전문가인 저스틴 데이비스 씨는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금융기관에 더 나은 거래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씨는 “일부 금융 기관은 오프셋 계좌를 보유하는데 추가 수수료 혹은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추가 수수료를 내는 것이 오프셋 계좌를 이용해 이자를 줄이는 것보다 더 많이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