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슈퍼애뉴에이션펀드협회: 호주 직장인의 평균 수퍼에뉴에이션 적립액 17만 2천 달러
- 법정 퇴직연금 기여율, 지난 10년간 9.5%에서 12%까지 인상
- 수퍼에뉴이션 적립액, 남녀 성별 차이 존재
여러분은 호주에서 퇴직 연금을 얼마나 모아두셨나요?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은퇴 이후를 준비하면서 수퍼에뉴에이션, 즉 퇴직 연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계실 텐데요. 호주는 고용주가 직원 급여액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계좌로 자동 적립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퍼에뉴에이션을 통해 은퇴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호주수퍼애뉴에이션펀드협회(ASFA)가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직장인의 평균 수퍼에뉴에이션 적립액은 17만 2천 달러였습니다. 바로 호주국세청의 세무 데이터에 따라 2023년 6월 수퍼에뉴에이션 평균 잔액이 17만 2834달러가 나왔기 때문이죠.
앞서 말씀드린 데로 호주에서는 고용주가 직원 급여액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계좌로 입금해야 하는데요. 법정 퇴직연금 기여율은 지난 10년간 9.5%에서 12%까지 인상됐습니다. 2020년에는 고용주가 직원 임금의 9.5%에 해당하는 퇴직 연금을 반드시 수퍼에뉴에이션 계좌에 적립해야 했지만, 올해 7월부터는 12%로 인상됐습니다. 물론 한꺼번에 급격히 이 비율이 오른 것은 아니고요, 해마다 0.5%씩 퇴직연금 기여율이 인상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호주 직장인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한 건데요, 협회의 메리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한" 투자 수익률과 "성숙한" 슈퍼애니메이션 시스템이 계속해서 더 강력한 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최근 몇 년간 수퍼에뉴에이션에 큰 변동성이 있었지만 “수퍼에뉴에이션은 장기적인 투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단기적인 폭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시장이 오르내릴 수 있다”라며 “하지만 30년 간의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 수퍼에뉴에이션 펀드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붕괴를 고려하더라도 약 7.5%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호주인들은 연령대별로 어느 정도의 수퍼에뉴에이션 퇴직 연금을 모아두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평균치와 중간치의 차이를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평균치는 전체 금액을 사람의 수로 나눈 것이고요, 중간치는 가장 적은 연금액부터 가장 많은 연금액을 일직선상에 놓고 이중 한가운데, 즉 중간에 놓여있는 금액을 꼽는 겁니다.
일반적인 은퇴 나이인 60세에서 64세 사이를 살펴보면 퇴직 연금 적립액 평균치는 약 35만 5천 달러였습니다. 반면에 이 연령대의 퇴직 연금 적립액 중간치는 약 18만 9600달러였습니다. 평균치가 약 35만 달러인데 중간치가 약 19만 6천 달러인 이유는 고소득자, 그로 인해 퇴직연금을 많이 모아둔 사람이 많기 때문이겠죠.
계속해서 65세에서 69세 사이도 살펴볼까요? 역시 이 연령대의 퇴직 연금 적립액 평균치는 42만 달러지만, 중간치는 약 20만 8천 달러 정도였습니다.

The data is at June 2023. Source: SBS
퇴직연금 적립액 평균치는 나이가 들수록 더 증가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70세에서 74세 사이의 경우 퇴직 연금 적립액 평균치는 47만 6천 달러에 달하는 반면에 이 연령대의 퇴직 연금 적립액 중간치는 21만 5천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치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중간치를 들여다볼 수도 있는데요. 평균치의 경우 고소득자의 연금 적립액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호주 직장인의 연금 적립액을 정확하게 살펴보려면 중간치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난 10년간 호주 직장인의 퇴직 연금 적립액이 많이 증가한 것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겠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앞서 60세에서 64세 사이의 경우 퇴직 연금 적립액 평균치는 약 35만 5천 달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남성과 여성 직장인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령대 남성 직장인의 평균 연금 적립액은 39만 6천 달러였는데요, 반면에 같은 연령대의 여자 직장인의 평균 연금 적립액은 31만 3천 달러였습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이런 격차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현재 호주 전체 연금 적립액 중 43.6%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다행스러운 건 5년 전 기록했던 41.9%에 비해서는 증가했습니다.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돌봄 책임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주요 원인이고 다음으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급여가 적은 여성이 많다는 점이 이유”라며 “그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유급 육아휴직에 대한 퇴직 연금 적립을 통해 성별 격차가 상쇄될 수 있다며 연금 제도 개선에 대한 정부 발표 내용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젊을 때부터 더 많은 퇴직 연금을 모아두는 것이 좋다며, “50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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