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대도시에서 이사 온 주민, 16배나 증가한 지방 도시는?

The Murray River at Albury.

Albury saw a 16-fold increase in net migration from capital cities in the year to June 2025. Source: Getty / Lisa Maree Williams

2024/25 회계 연도에 이사를 온 사람의 수가 이전에 비해 무려 16배나 늘어난 지방 도시는 어디일까요? 이와 함께 주도에 사는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도시로 이주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도시가 어디인지도 알아봅니다.


Key Points
  • 올버리(Albury): 2024/25 회계 연도에 이사 온 사람, 이전에 비해 16배 증가
  •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도시로 이주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7.4%)
  • 주택 부족, 노후화된 인프라, 혼잡 등 문제 대두
2024/25 회계 연도에 대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사람의 수가 무려 16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경계 지역에 있는 이 도시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네, 정답은 바로 올버리(Albury)입니다.

무려 1520%의 성장세를 자랑한 올버리, 어떤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도시를 떠나 지방 도시에 정착하고 있는 걸까요?

멜번 동부 지역에 살던 55세 제넬 영 씨는 뉴사우스웨일스주와의 경계 지역인 올버리로 이사를 할 때만 해도 “약간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올버리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주 러더글렌의 포도밭 마을에 집을 구입한 제넬 영 씨와 남편은 이사를 간 2주 만에 동네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넬 영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주동안 이곳에 머물렀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라며 “특히 카약을 타고 나가면 머레이는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장관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올해 3월 멜번의 삶을 정리하고 올버리로 이사를 간 이들은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멜번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제넬 영 씨는 “멜번을 처음 떠날 때만 해도 멜번에 대해서 많은 걸 그리워할 줄 알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도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훨씬 더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올버리에서 피클볼 사업을 하는 제넬 영 씨는 이른 아침 카약을 타며 “멜번에서 느끼지 못했던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존재합니다. 지역 슈퍼마켓은 오후 7시면 문을 닫고 우버 이츠로 음식을 배달시킬 수도 없으며 멜번에 사는 성인 자녀들도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넬 씨의 사례는 많은 호주인의 인구 이동 움직임과도 유사합니다.

최근 발표된 커먼웰스 은행의 이동자 지수에 따르면 주도에서 지방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그 반대 경우보다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의 경계 지역인 올버리(Albury)의 경우 2024/25 회계 연도에 주도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온 사람의 수가 16배나 늘었습니다. 1520%의 성장세로 호주 내 모든 지방 도시 중 최고의 인기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서 서호주주의 깅긴(Gingin)이 274% 성장세를,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은 269% 성장세를, 빅토리아주 벤디고는 137%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주도에 사는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도시로 이주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7.4%)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빅토리아주 질롱(7%), 3위는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5.9%), 4위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레이크 맥쿼리(3.8%), 5위는 빅토리아주 무라불(3.1%)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호주 지역 연구소(RAI)의 리즈 리치 최고경영자는 “분기 보고서를 보면 호주 전역에서 주도에서 다른 주도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라며 “호주 지방 도시는 더 이상 두 번째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변화의 원동력은?

전문가들은 집을 살만한 능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부동산 전문기업 도메인의 대변인은 SBS 뉴스에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어려운 과제”라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과거보다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서 “호주 지방 도시에 있는 주택 중 14%와 유닛 중 31.3%는 임대료보다 대출금을 갚는 것이 더 저렴하므로 구매자들이 큰 매력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올버리 역시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만큼 급격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대변인은 “이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작년에 비해 9.3% 상승한 61만 2,000달러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메인의 2025년 6월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주도의 주택 중간 가격은 120만 7,857달러로, 지방 도시의 주택 중간 가격 67만 달러와 큰 격차를 보입니다.

올버리에서 부동산 업무를 담당하는 앤드류 파팔로 씨는 멜번에서 이사를 온 사람들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캔버라와 시드니에서 온 구매자들이 뒤를 잇고 있다고 말합니다.

파팔로 씨는 “많은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고 이곳에 올 수 있다”라며 “통근 시간이 줄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속도가 느려지는 면도 있지만 이곳에 이사 오는 이유 중 99%는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버리의 임대 공실률은 지난 수년 동안 1%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파팔로 씨는 이 동네로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늘며 몇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부족, 노후화된 인프라, 혼잡 등의 문제로 이는 또 다른 인기 도시 질롱에서도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호주 주택도시연구소(AHURI)의 연구에 따르면 지방 도시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임대료와 주택 가격 모두에서 가격 상승이라는 ‘노크온 효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시드니 대학교의 니콜 거란 교수는 저소득층 가구들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더 먼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말합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고, 지방 저소득 임차인을 지원하고, 연방 정부와 주정부, 테러토리 정부가 협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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