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사태가 계속되고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통적 새해 맞이 불꽃놀이 축제는 오늘 저녁 시드니를 비롯 호주 주요 대도시에서 예정대로 펼쳐집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시드니 하버 불꽃놀이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소방당국은 30일 저녁 늦게 최종 승인을 내렸다.
전국 최대규모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드니 하버 불꽃놀이는 예정대로 강행되지만 기타 파라마타, 아미데일 등 지역별 소규모 불꽃놀이 축제는 폭염과 전면적 야외 불사용 금지령에 근거해 중단된다.
이번 불꽃놀이 축제를 둘러싸고 온란에서 펼쳐진 반대 청원에 약 26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시드니 앞바다 불꽃놀이는 호주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라는 점에서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즉, 불꽃놀이를 중단할 경우 호주가 겪게 되는 타격은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시드니 앞바다 불꽃놀이 주최 측인 시드니 카운슬도 “15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불꽃놀이 관련 비용은 이미 모두 지불됐고, 안전망도 구축됐으며, 행사 취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오히려 피해가 커진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시드니 하버 불꽃놀이 축제를 보기 위해 호주에 관광 중이라는 관광객 샌드라 클러터바크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이 바람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 샌드라 클러터바크는 "동료들과 이 문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고 나름 산불 피해 성금도 기부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할 때 불꽃놀이 축제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점이 많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존 바릴라로 NSW주 부총리를 비롯 다수의 지방 출신 의원들은 불꽃놀이 축제 강행에 여전히 반감을 드러내는 등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존 바릴라로 부총리는 "불꽃놀이 축제 중단이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현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은 모순이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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