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규모의 체외수정 전문 기관 중 하나인 지니아(Genea)의 환자들이 자신들의 민감한 의료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집단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 민원 형식으로 제기된 이번 집단 소송은 10월 20일 호주 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됐으며, 멜번의 법률회사 파이 피니 맥도널드가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송은 지니아가 개인정보의 오용, 유출, 분실, 무단 접근을 막기 위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점 또한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피해자들에게 사고 사실을 신속히 통보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니아는 호주 전역에 19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에도 1개의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체외수정(IVF), 유전자 검사, 난자·정자 냉동, 생식 능력 검사 등을 전문으로 합니다.

Cyber incidents are up 11 per cent from last year with large organisations being the main target, according to the 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 Source: AAP / Dominic Lipinski
지니아 측은 올해 2월,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개인 정보가 해킹돼 다크웹에 유출됐다고 통보했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환자들의 의료 기록, 진단 내역, 치료 정보, 처방 약물, 병리 및 진단 검사 결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7월, 지니아는 “조사를 마치고 개별 고객들에게 해당 결과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률회사 파이 피니 맥도널드의 올리비아 맥밀런 수석 변호사는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본인의 개인 정보가 무단 접근된 사실에 충격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니아 대변인은 호주 국가 신원보호·사이버 지원기관(IDCARE)과 협력해 피해자들에게 무료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용 콜센터와 이메일 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개인 정보가 무단 접근·공개된 점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Isabel Lewis had her twin boys through IVF eight years ago. Source: Supplied
정자를 기증했던 아이작씨는 “이건 내 삶에서 가장 민감한 정보들”이라며 “좋은 뜻으로 참여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마치 처벌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습니다.
8년 전 체외수정을 통해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2월 이메일로 유출 사실을 통보받은 또 다른 피해자 이사벨 루이스씨는 “이번 사건 이후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들이 보안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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