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구 대표팀 사커루즈는 이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5회 연속이자 통산 6번째다.
호주 축구 대표팀 사커루즈의
- 월드컵 첫 출전: 1974 서독 월드컵…16개국 중 14위
- 32년 만의 월드컵 출전: 2006독일 월드컵…16강 진출
- 2006 독일 월드컵 포함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진행자: 호주 축구 대표팀 사커루즈가 월드컵 5회 연속, 통산 6회 진출의 기록을 썼습니다. 카타르에 도착하기까지 그야말로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숙적 페루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둬 월드컵 행 티켓을 거머쥐었는데요.
호주가 플레이오프로 밀려나자 일부 언론은 기시감을 뜻하는 불어죠, 데자뷔(Dejavu)라는 단어를 활용해 ‘데자페루’의 상황이라며 플레이오프 전을 우려했었습니다. 그만큼 호주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전의 악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여정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섭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진출까지 참으로 힘겨운 여정이었어요.
홍태경: 네.
시계 바늘을 잠시 지난 3월 24일로 돌려볼까요. 사커루즈는 홈구장인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거행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9차전 경기 일본 전에서 0-2로 완패해 플레이오프로 밀려났죠.
벼랑 끝에 내몰렸던 사커루즈는 호주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아랍에미레이트에 2-1로 겨우 승리하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최종전 페루 전에 나섰던 거죠.
페루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는 연장전까지 펼쳤지만 양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습니다.
다섯 명 씩 승부차기를 마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침내 여섯번째 키커가 나섰는데 페루의 마지막 키커 알렉스 발레라의 킥을 골키퍼 앤드류 레드메인이 멋지게 선방했고, 사커루즈의 아워 마빌이 멋지게 성공시킴으로써 사커루즈를 월드컵으로 견인했습니다.
힘겨운 여정이었죠.
진행자: 페루와 데자뷰의 합성어 데자페루라고 언론이 지칭했을 정도로 호주는 플레이오프 악몽을 지니고 있었잖습니까.
홍태경: 네. 지난 1998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는 이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렸는데요, 고산병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1대1로 비긴 호주는 멜버른에서 거행된 2차전에서 2골을 먼저 넣으며 월드컵 티켓을 따낸 듯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에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란 골키퍼에게 주어져야 할 경고가 주심의 오심으로 호주의 스트라이커 해리 큐얼에게 주어졌고, 그 직후 경기 흐름은 확 바뀌어 호주는 연속 2골을 허용하는 대 이변을 겪었습니다.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적지 다득점 원칙으로 프랑스 행 티켓은 이란에게 눈물을 머금고 양보해야 했던 겁니다.
진행자: 호주의 월드컵 흑역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도 재연된 바 있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사커루즈의 역사에 있어 최강의 팀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던 2002 월드컵 호주 대표팀. 당시 베스트 일레븐의 면모를 살펴보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주 역대 드림팀이었습니다.
호주의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잉글랜드 프레미어 리그에서도 톱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던 마크 슈와저를 필두로 역대 호주 최고의 공격수 해리 큐얼, 마크 비두카, 브렛 에머튼, 케빈 머스캣, 아치 톰슨, 팀 카이힐 등 월드클라스 선수들이 사커루즈를 이끌었고 누가 봐도 호주 축구 역사상 아마도 최강의 군단이었습니다.
아무튼 사커루즈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예선에서 무패 행진 끝에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가볍게 진출했죠.
당시 오세아니아 예선에선 득점 68, 실점 0의 진기록까지 세웠고 약체인 사모아를 상대로는 31-0의 웃지 못할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당시 오세아니아 예선 1위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는 남미의 우루과이였습니다.
그런데 호주는 최강의 전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우루과이를 꺾었는데 2차전 패배로 또 다시 원정 다득점에서 밀리는 4년 전의 악몽을 다시 겪어야 했습니다.
진행자: 기억이 생생합니다. 결국 이런 악몽을 겪고 호주 축구계는 분노했고요. 이에 호주 축구협회는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에서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 AFC에 가입하게 되는 계기가 된거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 아라비아, 이란의 4강 구도에 최강 호주가 가세한 거죠.
결국 이를 통해 호주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기록을 쓰게 된 겁니다.
진행자: 호주가 월드컵에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죠? 5회 연속 통산 6회이니, 그 전에는 딱 한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거잖습니까.
홍태경: 네. 한번은 북한에 패해 호주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월드컵 진출의 발목을 잡기도 했던 호주였는데요… 월드컵 첫 무대는 1974년이었습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에 1장 주어진 티켓을 놓고 호주는 4년 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을 물리치고 1974 서독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본선 조별 리그에서 홈팀이자 우승팀이었던 서독과, 홈팀과 진배없는 동독에게 패했지만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를 상대로 0대0으로 비겨 본선 진출 16개국 가운데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4년 뒤인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최종예선까지 진출했으나 4위로 탈락했습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서는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단독 예선이 펼쳐졌고, 호주는 가볍게 1위를 차지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향했지만, 스코틀랜드와 맞붙어 팽팽한 대결을 펼쳤지만 1무 1패로 분패했습니다.
이때 스코틀랜드에게 진 1패가 사커루즈의 유일한 예선 패배였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 꿈을 좌절시킨 결정타였고, 월드컵 행 티켓은 놓쳤던 거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선 이스라엘에 밀려 일찌감치 떨어졌으나 1994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는 또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 당시 1/3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진출권을 얻어 간 플레이오프에서 캐나다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지만 2차 플레이오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은퇴로 기량이 꺾인 아르헨티나에게 또 잘 싸우고도 1무 1패로 지면서 탈락했습니다.
그야말로 플레이오프 악몽 그 이상의 흑역사를 겪었습니다.
진행자: 본선에서의 성적도 살펴보죠.
홍태경: 언급드린대로 호주는 2002 월드컵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서 2006 월드컵 본선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사커루즈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루과이와 다시 격돌하게 됩니다.
우루과이와 1승 1패. 골득실 동률.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존 알로이시의 ‘역사적 수훈’에 힘입어 호주는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성취했죠.
본선에 진출한 사커루즈는 1승 1무 2패로 16강에 진출하면서 호주의 저력을 보여줬고, 역시 거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파워가 재입증됐습니다.
이후 호주는 월드컵 본선 4연속 진출의 기록을 세웠지만 역시 ‘플레이오프’의 험난한 과정은 반복됐습니다.
그나마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가볍게 진출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중남미의 온두라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했던 거죠.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로 힘겹게 진출한거죠.
어제 방송에서 언급드린대로 이번에는 세계 최강 프랑스 덴마크와 한 조에 소속돼 있어 역시 16강 진출이 힘겨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