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회담 결렬에 대한 호주 언론의 반응

Donald Trump failed to secure a denuclearisation deal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in Hanoi.

Donald Trump failed to secure a denuclearisation deal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in Hanoi. Source: AAP

ABC The Drum 출연 멜번대 송지영 교수 “북한으로서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듯…”


지난 한 주 전 세계의 이목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8개월 만에 만난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이 하노이에서 만나 비 핵화에 대해 선언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결국 합의는 무산됐습니다.

친교 만찬이 진행된 27일과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된 28일 아침만 해도 정원을 산책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포착됐지만 오찬을 미루면서 아침 북미 확대 정상 회담이 길어지더니 결국 두 정상은 오찬은 물론이고 합의문에 서명도 하지 않은 채 회담을 회담을 조속히 종결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 회견에서 회담 분위기는 좋았지만 비핵화와 제재범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에서 요구한 전면적 제제 완화를 들어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회견 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떠난 뒤인 오늘 자정을 조금 넘어선 시간 북한 리용호은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 원인에 대한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리 외무상은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 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고 따라서 미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며 다른 주장을 펼쳤습니다.

오늘 아침 호주 언론들은 톱 기사로 북미 정상 회담 결렬에 대한 소식을 전했는데요. 대부분의 호주 언론들이 하노이로 취재팀을 파견하기 보다는 통신사의 뉴스를 받아서 보도한 만큼 내용은 북한과 미국 각각의 기자 회견과 하노이에서 일어난 일을 시간 순서대로 보도하는데 그쳤는데요. 먼저 각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호주 언론의 보도 기조를 파악해 봅니다.

  • 호주 공영 SBS
북한의 핵 시설 해체 제안, 트럼트가 거(North Korea's offer to dismantle nuclear plant declined by Trump)

  • 호주 공영 ABC
북한, 모든 제재를 완와시켜 달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 부인 (Donald Trump's claims he was asked to lift all punishing sanctions rejected by North Korea)

  •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북한 왜 김-트럼프 회담이 실패했는지 반박 (North Koreans fire back on why Kim-Trump summit failed)

  • News.com.au
트럼프에 대한 김의 놀라운 복수 (Kim’s surprise revenge on Trump)

북미 정상회담이 이렇게 결렬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격랑속에 들어갔다는 평가인데요. 어제 북미 정상 회담에서 합의가 무산된 직후 지난 28일 ABC의 시사 프로그램 The Drum은 전문가들을 초대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리피스 대학교 세계 문제 전공의 방송인 출신 스탠 그랜트 교수와 퍼스 USA시아 센터의 에린 웟슨-린 국장, Ch9 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퓨쳐 워먼의 자밀라 리즈비 편집장, 세계 비지니스 전략 업체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의 에반스 리베르 자문관 그리고 멜번 대학교 한국학과의 한국계 송지영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이날 송지영 교수는 두 정상이 3가지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는 합의한 상태로 첫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둘째는 새로운 미국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셋째는 한반도의 평화 구축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의 리베르 자문관은 “한 가지 풀기 어려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정의에 합의하라는 문제였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양쪽은 비핵화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심지어 합의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피스 대학의 그랜트 교수는 “북한은 아주 상황 판단이 빠르고, 계산적이며, 합리적인 배우”라며 “종종 북한에 대해 예측 불가능하다고 얘기하지만 터무니없다거나 예측 불가능하다고 할 부분이 없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한 “김정은은 아버지로 부터 나라를 물려 받아 계획을 짰는데, 무기를 만들고 서방 세계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인민들을 굶주리지 않겠다”다는 것이었다며, “무기를 만들어, 협상을 하고 경제 제제를 해제하고, 무역을 열어 국가를 강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지영 교수는 “북한으로써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 할 것이라며, 한국 전에서 전사한 미국 시신 55구를 송환 시켰다”라고 지적하며 “김정은의 시각에서 본다면 충분히 할 만큼 했고, 미국에 선의를 보였으니 이제는 나에게 뭔가를 줄 때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밀라 리즈비 편집장은 “촛점은 무엇을 성취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가졌다고 언론에 주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하는 예쁜 사진과 어떤 것이든 간에 자신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을 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의 리베르 자문관은 “한국전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만약 이번 회담이 결렬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한국전 종결이 나왔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송지영 교수는 “김정은은 합리적인 인물”라며 “자신의 정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 한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이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적인 교착 상태 속에서 살아남길 원하는 젊은 지도자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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