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3.6% 상승한 데 이어 10월 기준에는 연간 3.8%로 상승 추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보다 장기적인 압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면밀히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셸 불록 총재는 상원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다음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최근 수치들을 매우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최근 수치들을 면밀히 검토해 이러한 현상이 어느 정도 일시적인지, 또는 경제에 보다 영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인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이를 면밀히 검토해 인플레이션 추세가 다시 중간 지점으로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지속적인 현상이라면, 향후 몇 달 안에 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수요 압박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10월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이 3.8%로 급등한 것은 목표치인 2-3%대를 크게 벗어난 수치로,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주택 담보 대출자들에게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분석됩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끈 분야는 주택(+5.9%), 식품 및 무알콜 음료(+3.2%),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및 문화(+3.2%)였고, 특히 임금·수요 요인에 좌우되는 시장 서비스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압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기 요금은 NSW와 ACT, 서호주의 정부 보조금으로 10% 넘게 하락했지만, 외식·여행·보험 등 서비스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국내 휴가 비용만 10월에 3.7%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RBA의 금리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합니다.CBA의 트렌트 손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과는 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하지만 서비스 물가 인상이 이어질 경우 정책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3.6%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다음 주 금리 발표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중앙은행의 결정이 어떤 방향을 향하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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