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드 그리고 리사이클링
-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 처음 사용
-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기술 등의 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나 제품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오늘은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 ‘업사이클링’으로 한국의 변해가고 있는 모습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요즘 업사이클링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 또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먼저 업사이클링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수진: 업사이클링은 ‘개선하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이라는 단어 ‘리사이클링’(recycling)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가 소개한 용어로, 우리말로는 ‘새활용’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기술 등의 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나 제품을 뜻합니다.
진행자: 특히 업사이클링은 별도의 공정과정없이 필요없는 물건을 새로운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매립이나 소각되는 쓰레기 양은 줄고 재처리에 쓰이는 자원 낭비도 방지돼 더욱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잖습니까.
전수진: 그렇습니다. 2050년 까지 실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는 한국, 미국, 중국, 호주 등120개국이 넘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국가 사이에는 국제연합(UN)의 3대 환경협약이라고 불리는 기후변화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을 비롯해 170여 개의 국제환경협약이 체결되어 있는데요. 심각한 수준의 환경오염이 계속 되면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자 더 이상의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한데 힘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환경에 대한 관심은 소비자 사이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그린, 에코 등의 수식어가 붙는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거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늘 저희가 말씀 드리지만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바로 기업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라는 경영 전략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단어 첫 알파벳을 딴 겁니다. ESG는 2021년 한국의 주요 기업의 신년사와 주주총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가 될 만큼 기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2021년 4월 기준 10대 기업 중 7개사가 ESG 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전문가를 영입했고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사이클링의 트렌드로 한국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 텐데요. 먼저 항공업계가 업사이클링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사의 경우 은퇴 항공기의 자재나 폐유니폼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통해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진에어는 유니폼 청바지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필통’을 기내 이벤트에 사용하는데요. 이 제품은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만큼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항공 역시 최근 구명조끼의 폐자재를 활용한 여행용 상품을 제작, 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제주항공은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기내에서 사용한 구명조끼의 폐자재 등을 업사이클링한 굿즈 3종 (여행지갑, 트래블 크로스 백, 미니 파우치)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승무원의 폐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한 ‘리프레시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폐자재를 활용해 굿즈를 만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이 기업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구나’ 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 같네요. 그리고 한 제품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된다는 자체만으로 소비자들이 호기심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지난달 은퇴한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2021년 보잉 777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 제작을 시작으로 은퇴 항공기를 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상품을 이미 세 차례나 제작, 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친환경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폐 유니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파우치’를 출시했는데요.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유니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태블릿 파우치’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해,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생활 속 꼭 필요 한 제품들이네요. 항공사들의 친환경 경영 실천의지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소비문화를 이끄는 동시에 친환경 가치를 충족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다음은 친환경적이고 영양소도 풍부한 식품업계, ‘푸드 업사이클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음식이 업사이클링 된다고 하면 “뭔가 먹다 남은 음식이 재활용되는 건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는데요. 이 푸드 업사이클링,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 건가요?
전수진: 예를 들어 우유에 타먹는 시리얼이 있습니다. 일반 시리얼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밀가루를 만들고 남은 껍질, 밀기울로 만들어 졌는데요. 밀기울의 경우 밀과 비교해 식이섬유와 생리활성물질의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 우수합니다. 특히 불용성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건강에 도움이 되는데요. 이 시리얼은 건강과 함께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맥주를 만든 후 남은 맥주박을 활용해 만든 빵이 출시 됐는데요. 한 베이커리는 이 밀기울과 맥주박을 주재료로 식빵을 만들었습니다. 밀기울과 맥주박은 식감이 거칠고 열량을 내는 영양소가 부족하지만 저칼로리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게 장점입니다.
진행자: 밀기울의 경우 버려지는 음식물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영양소가 풍부하군요. 그리고 자투리 재료들이 식품으로 활용되면 버려지는 음식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전수진: 그래서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 브랜드에서는 깨진 쌀과 비지 등 부산물로 만든 스낵 ‘익사이클 바삭칩’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팝업스토어와 오프라인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 왔는데요. 올해 2월부터는 편의점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익사이클 바삭칩’은 업사이클링의 인기로 누적 판매량 총 22만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리고 한 업사이클 푸드 브랜드에서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형에 흠이 있어 판로가 막힌 농가의 B급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농산물로 주스, 배도라지, 고구마 선식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푸드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이 트렌드로 농가도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습니다.
전수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거죠. 이렇게 푸드 업사이클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잘할 전망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2022년 기준 미화 530억 원 달러, 2032년 약 830억 달러로 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커피찌꺼기를 유기농 비료로 이용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완전히 새로운 식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는데요. 이 트렌드로 기업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를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났죠. 기업의 단기적인 이익과 편의만을 생갈 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ESG 경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소식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