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꿰뚫기: 새로운 소비 패턴 ‘리퀴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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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Z 세대의 소비패턴이 시시각각 변하는 리퀴드 소비 성향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이 고정적이지 않고 매순간 바뀌고 있다. 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꾸준히 이용하지 않고 소비패턴이 매순간 변화되면서 ‘리퀴드 소비’라는 용어가 탄생됐다.


리퀴드 소비
  • 예측불가의 소비성향…반짝 열기
  • 고정적이지 않고 매순간 바뀌는 소비 패턴
  •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소비성향
  • 솔리드 소비 성향의 대척점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합니다 이번 주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전수진: 이번 주에는 요즘 유통시장에 벌어지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인 리퀴드 소비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리퀴드 소비라는 말이 저처럼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리퀴드 소비라는 말 자체가 최근에 급작스럽게 사용되는 단어라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말 그대로 리퀴드는 액체를 뜻하죠.

액체의 형태, 액상의, 유동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액체 소비의 패턴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물처럼 흐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순간순간 변화하고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힘든 물의 소비성향을 빗댄 말로 고정적이지 않고 매 순간 바뀌는 소비 패턴을 의미합니다. 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꾸준히 이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패턴이죠.

진행자: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들이 그때 그때 유행에 따라 움직이는 소비 패턴을 뜻하는 거군요. 유행이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분명 작년에 유행했던 옷이 올해는 촌스러운 것이 되어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처럼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급속도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소비를 솔리드(SOILD) 소비라고 하는데요. 그 반대 개념이 바로 리퀴드 소비죠. 말씀 하셨듯이 한때 유행하고 바로 사라지는 제품들을 리퀴드 소비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반짝 유행해서 사라지게 된 대표적 사례를 살펴볼까요?

전수진: 예를 들어 드릴게요. 최근 SNS와 유튜브 등에서 호응을 얻는 ‘숏폼 콘텐츠’가 있습니다. 마치 유튜브를 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은 빠르게 넘겨버립니다. 긴 영상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공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찾아 소비하듯이 브랜드와 상품을 소비하는 형태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한때 구하기 힘들 정도로 핫 했던 과자가 있죠. 바로 허니버터칩입니다. 허니버터칩은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이 과자를 구매하기 위해서 저도 몇 군데의 편의점을 찾아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찾았다!!”하면 기본 5봉지는 들고 와야 마음이 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허니버터칩 대란으로 해당 회사는 생산라인까지 추가했는데요. 그러나 열풍이 끝난 후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한때 호주에서도 반짝 인기를 끌었던 한국 제품의 과자가 있었어요. 꼬북칩이라고요. 갑자기 인기를 끌면서 이 과자 사러 한인마트에 사람이 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수진: 기억 하시네요. 저도 시드니에 거주할 때 한인들이 모여있는 단체톡이 있어요. 그 챗방에서 ‘오늘 어떤 한인마트에 꼬북칩이 들어온다’라는 정보가 올라오면 우르르 모여 마트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 과자를 사기 위해 저는 차로 한인마트를 쭉~돌았던 기억도 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또 지난 시간 K트렌드 중 할매니얼 열풍에 대해 소개 해 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 “추억의 빵 ‘포캣몬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최근 이 포켓몬빵도 대란 현상이 일어났지만 관련 공장 라인을 추가로 생성하지 않았습니다. 큰 인기를 누린 직후,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져 수요가 급감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죠.

진행자: MZ세대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요. 어제 ‘나는 이 제품이 없으면 못살아~~!!’ 라고 외치더니 당장 오늘이 되면 ‘나는 더 이상 이 제품이 필요 없어!!’ 로 180도 마음이 바뀌는 거잖아요. 마치 양은냄비 같은 마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수진: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 게 MZ세대의 특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또 소비 특징을 살펴보면요, 예전 세대는 돈을 모아 고급 벤츠나 BMW를 내 이름으로 사는 게 꿈이었잖아요. 그런데 요즘 MZ세대는 3개월 혹은 1개월 빌려서 그것도 아니면 시간 단위로 고급차를 공유해서 타보는 경험을 중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하는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리퀴드 소비 현상이 점점 주목 받게 되고, 특히 유통 산업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소비 트렌드가 됐습니다.

진행자: 리퀴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유목민 소비 세대의 등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유목민처럼 특정 브랜드나 특정 제품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패션 산업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 까지만 해도 특정 패션 스타일의 유행 주기는 길게는 5~6개월에서 계절마다 3개월 정도가 평균이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길거리 패션이 스피드가 중요해 지면서 3~4주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특정 브랜드가 마음에 들면 해당 매장에서 한 브랜드의 옷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MZ세대는 W컨셉, 무신사, 에이블리 등 매우 다양한 패션 관련 어플들을 모두 다운받아 놓고 이벤트나 혜택이 큰 어플이나 맘에 드는 상품이 등장하는 곳에 그때마다 접속해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리퀴드의 시대가 확실히 온 것 같습니다.

진행자: 소비자들이 머물러 있지 않고 언제든지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 리퀴드 소비의 특징이군요.

전수진: 그리고 이 리퀴드 소비는 음반시장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약 5~10년 전만 하더라도 가수들도 앨범을 내면 앨범 활동을 평균 3~5개월 정도 했었는데 요즘은 3주안에 끝이 난다고 합니다.

진행자: 3주 안에 음반 활동이 끝이 난다는 게 다소 충격적이네요. 저희 때만 하더라도 가수가 앨범을 내면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좋은 음악은 계속해서 들었거든요.

전수진: 요즘은 노래를 틀면 반주가 짧아요. 10초안에 바로 노래가 시작되거든요. 그 이유는 1분 노래듣기에서 이 노래를 ‘듣고싶다 듣고싶지 않다’ 가 결정 나기 때문에, 음반 작업을 할 때 앞 부분 반주를 거의 없앤다고 합니다. 반주가 길면 지루해서 그냥 다음 노래로 넘겨버리기 때문이죠.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처럼 뭐든 짧고 간단하고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스피드가 중요해진 시대가 왔습니다.

진행자: 쭉 정리를 해 보니 리퀴드 소비의 특징이 주기가 짧고 단시간에 다음 소비로 이동하고, 소유가 아닌 공유를 중시하고, 어떤 브랜드의 충성 고객임을 거부하네요. 그리고 가격이나 유행에 민감하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요즘 우버나 에어비앤비, OTT와 같은 공유나 구독 경제의 사업이 뜨는 이유도 리퀴드 소비와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진행자: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유행..유통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리퀴드 소비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방법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전수진: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몰입도를 강화시켜주거나 소통을 늘려 접점을 만들어 유도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리퀴드 소비를 이용해 빠르게 판매하고 빠지고 치는 식으로 유통하는 것도 방법인 수 있지만 사실 쉽진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특정제품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직원과 설비를 늘리지 않고 리퀴드 소비가 거세질수록 기업은 물건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주를 줘 자체 고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할 수 없는 소비 트렌드 리퀴드 소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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