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과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업무와 인력을 해외로 이전하는 호주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요 거점 지역은 어디이고 국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Key Points
- 울워스, 오피스웍스, 텔스트라, 주요 은행 등 해외로 업무와 인력 이전하는 호주 기업 늘어
- 과거의 단순 지원 업무를 넘어 IT와 AI 등 전문 분야로 확대
호주의 기업들이 해외로 업무와 인력을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은행, 통신사,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울워스는 사내 업무 중 일부를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BS는 재무, 인사(HR), IT 부문을 포함한 본사 사무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했지만, 울워스 측은 약 1만 명에 달하는 본사 직원 가운데 몇 명이 영향을 받게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달 오피스웍스가 지원 부서 업무 일부를 인도 벵갈루루로 이전하고, 고객 서비스 업무를 필리핀 마닐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텔스트라 역시 올해 초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일부 업무를 인도에 있는 팀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드니공과대학교(UTS) 경영대학원의 헬레나 리(Helena Li) 선임강사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콜센터와 같은 업무를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신흥국에는 숙련된 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어 기업들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드니대학교의 비카스 쿠마르(Vikas Kumar) 국제경영학 교수는 기업들이 인도 벵갈루루(Bengaluru)와 같은 지역에 해외 거점을 구축하는 이유로 대규모 전문 인력 확보를 꼽았습니다. 특히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쿠마르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관련 업무를 외부 업체에 단순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외 법인과 운영 조직을 설립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장기적인 인재 확보 전략이라는 설명입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기술 중심지인 벵갈루루에는 현재 호주 기업들을 위해 일하는 수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공학 교육기관,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실제로 여러 호주 대기업이 이곳에 대규모 거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주 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커먼웰스은행(CBA)이 벵갈루루에서 6,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ANZ는 벵갈루루에 9,000명, 필리핀 마닐라에 2,000명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ANZ 전체 직원의 약 2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오피스웍스 대변인은 현재 호주 본사 지원 부서가 수행하는 일부 업무를 벵갈루루에 새로 설립되는 '글로벌 센터(Global Centre)'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도 고객 서비스 업무를 위한 주요 해외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풍부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쿠마르 교수는 영어 사용 능력의 편차가 커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AB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위치한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약 2천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인도 벵갈루루와 구루그람에서도 수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 해외 인력은 NAB 전체 직원의 약 17%를 차지합니다.
헬레나 리 강사는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이 글로벌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호주보다 더 빠르게 AI 관련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 강사는 호주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AI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교육 과정과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쿠마르 교수는 "기업들이 AI를 조직 전반에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빠르게 인식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문제는 인재 부족이 아니라 이를 대규모로 육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마르 교수는 호주가 필요한 기술 인력을 국내에서 육성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학과 직업기술학교 테잎(TAFE), 기업 전반에 걸친 AI 교육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직원 재교육과 역량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재 활용이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호주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와 첨단기술 분야 인재를 국내에서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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