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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을...진실과 편견, 고레에다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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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한 아이를 둘러싼 의심과 편견이 어떻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지, 진실의 여러 얼굴을 섬세하게 담아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작입니다.


Published

By Clara Hwanung Kim, Mihui Kwon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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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한 아이를 둘러싼 의심과 편견이 어떻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지, 진실의 여러 얼굴을 섬세하게 담아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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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오늘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Monster>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2023년 영화로 같은 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었고,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유화정 PD: 네. 지난 시네챗을 통해 고레에다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브로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어떤 괴물에 대해 이야기 들려줄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영화 줄거리 먼저 듣고 이야기 이어 가 보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한 도시의 건물 화재가 있던 날 초등학교 5학년 '미나토'라는 아들을 둔 싱글맘 '사오리'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열심히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엄마로 보이는 사오리는 미나토의 돼지 뇌에 관한 이야기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일, 늦은 저녁 폐터널에서의 발견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미나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후 계속된 미나토의 이상 행동에 학교 선생님의 학대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자 학교로 찾아가 진실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런데 정작 만난 학교 선생님들이나 당사자인 호리 선생님의 태도가 지나칠 정도로 딱딱하고 무례하기까지 하자 사오리는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데요, 순간 호리 선생님은 미나토가 같은 반 요리라는 학생을 괴롭힌다는 얘기로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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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하나뿐인 아들의 이상행동을 감지한 싱글맘 엄마의 입장에서는 미나토에 대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의심과 확인의 과정 등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요,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오히려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반전처럼 도 들립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이야기는 그렇게 미나토와 요리, 호리 선생을 중심에 두고 누가 악인인가, 사건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이 진실인지 찾아가는 여정처럼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심인물들의 시점에서 사건의 전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식인데요. 영화의 시작이었던 건물 화재를 대략적인 시작으로 미나토가 다시 한번 사라지는 태풍이 불던 밤까지의 시간을 엄마 사오리, 호리 선생, 그리고 미나토와 요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반복되고 각자의 사정과 사건의 진행이 얼마나 다르게 흘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사건이라는 것은 오해와 거짓말, 방관이 얽혀 만들어진 것뿐이었고, 모두가 조금씩 쌓아 올린 순간들이 지독한 괴물을 만들어 낸 셈인데요, 감독의 인터뷰처럼 '일반적이라는 말' 혹은 아무런 악의 없이 던진 말이나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폭력적일 수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영화 전반에 걸쳐 던지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유화정 PD: 네,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였죠.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르는데요. 동시간대에 얽혀있는 인물들의 각자의 입장, 관계 등이 두려움, 진실, 그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이기심 등과 맞물려 결국 누가 인간이고 괴물인가 하는 철학적 의문까지도 들게 합니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어른의 세계까지 이야기가 확대된 점도 참 흥미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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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영화는 그래서 괴물이 누구인지, 관객으로 하여금 쫓게 만드는 스릴러 드라마 형태를 띠었다가, 아이들의 성장통과 어른들의 미숙함, 모순된 상황을 통해 결국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로 큰 여운을 남깁니다. 눈부실 정도로 맑아 더 시린 아이들의 모습, 주요 인물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 포착, 그리고 아름다운 사운드트랙까지,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날카로움이 살아 있는 영화였습니다.

유화정 PD: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괴물을 찾으려 하지만, 정작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이 오래 남을 것 같고요.

오늘 씨네챗에서는 2023년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Monster>를 함께 만나봤습니다. 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영화 음악과 함께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좋은 영화 소개 고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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