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유튜브 쇼츠 열풍의 출발점은?
- 유튜브의 숏폼 수익화 허용
-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공룡’들의 치열한 생태계 선점 경쟁
- 네이버, 숏폼 시장 합세
- 숏폼 영상이란?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하는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리포터(이하 전수진): 오늘은 디지털 마약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핫 트렌드 숏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숏폼이라고 하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영상을 뜻하는거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올해 2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쇼츠(숏폼, 잛은 영상)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죠. 유튜브는 과거 신규 구독자 1000명을 보유하고 시청시간이 4천 시간 이상만 수익화 대상으로 승인했는데요. 그런데 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회 이상도 수익화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시켰습니다.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숏폼 수익화를 허용한 이후 틱톡, 인스타그램(릴스) 등 ‘SNS 공룡’들의 치열한 생태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영상을 올려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숏폼은 15초~60초 이내, 길어도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 하는데요. 국내회사 중에는 네이버가 최근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해외 플랫폼들이 국내 이용자들을 빠르게 잠식하자 플랫폼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 서비스를 내 놓았다는 분석인데요. 더욱이 쇼츠의 경우 콘텐츠 제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번 제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롱폼 영상과 비교했을 때 조회수가 잘 나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죠.

SBS 한국어 프로그램도 쇼츠영상을 활용한 단신 뉴스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제공하고 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쇼츠영상을 활용한 뉴스 서비스.
전수진: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 활동 할 공식 크리에이터 공개모집을 했는데요. ‘총 지원금 10억원’을 내걸었는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공모에는 약 1만 3천명이 몰렸는데요. 네이버는 ‘국민 포털’ 입지를 위협하는 각종 플랫폼 서비스가 넘쳐나면서 위기감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플랫폼 이용자 성향도 편하고 기호에 맞는 대체재가 나오면 언제든 갈아탈 여지가 많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 ‘충성도 높은 고객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죠. 네이버는 ‘클립’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숏폼 시장을 공략 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국민 포털도 변하게 만드는 숏폼 시장... 숏폼의 인기가 전 세계적인 열풍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숏폼은 누가나 정말 쉽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잖아요. 춤추는 영상이나 아이들과 장난치는 영상 또는 동물영상만 올려도 조회수가 빠르게 올라가니 사람들의 쇼츠 사랑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수진: 글로벌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 콜랩아시아가 올해 2월 1500여개 보유 채널을 대상으로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시장 뷰의 88.2%가 쇼츠에서 발생했다고 해요. 특히 유튜브의 84%는 모바일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유입 10명 중 7명은 모바일에 적합한 세로형 콘텐츠인 쇼츠로 처음 채널에 접근했고요. 채널별 영상 소비 시간도 숏폼이 압도적입니다. 숏폼이 활성화 되면서 채널별 영상 시간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쇼츠를 제외했을 때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평균 2분에서 1분으로 줄었지만 전체 채널별 시청 시간은 약 2.3배 증가했습니다. 한 마디로 한 시청자가 약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을 1편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보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영상의 퀄리티가 좋거나 웃기지 않으면 10분 이상 끌고 가기는 힘이 들죠. 방송인 유재석씨가 유튜브를 하는데 그 영상은 길이가 30~40분이 넘더라고요. 그런데 시청 수가 300만을 훌쩍 넘길만큼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그건 유재석씨이기 때문에 가능 한 일일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는 10분이상 사람들을 영상에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일반인 유튜버의 경우 짧고 임팩트가 있어야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에 숏폼의 인기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수진: 숏폼은 특히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숏폼 뉴스가 10대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신뢰성보다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과 짧고 간결하게 요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숏폼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은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짧은 시간에 정보를 알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가 특히 숏폼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학내일연구소의 ‘미디어 컨텐츠 플랫폼’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81.2%가 최근 6개월 간 숏폼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평일에는 75.8분, 주말에는 96.2분 동안 평균적으로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집계됐습니다. M세대의 69.2%가 숏폼을 이용하고, 평일 46.9분, 주말 58.7분 시청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역시 10대들이 숏폼을 많이 즐기는군요.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그렇게 속상해 하는데.. 쇼츠까지 인기를 끌면서 10대들의 스마트 폰 사용시간은 더 늘어나겠군요. 부모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여오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숏폼을 자주 시청하다 보면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수진: 이미 디지털에 익숙하고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짧은 시간에 새로운 정보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숏폼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죠. 코로나 19 기간 동안 집에서 고립되었던 상황과 심해지는 취업난으로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져 숏폼의 인기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숏폼의 영상을 계속 시청하다 보면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파민 과잉의 시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숏폼 영상들은 짧은 시간에 뇌에 자극을 줘 도파민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종의 ‘디지털 마약’이라는 지적이죠.
진행자: 또 다른 뜻으로 디지털 마약임이 분명한 게.. 숏폼에 빠지면 정말 헤어나오기 힘들거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빠지게 되요. 짧은 영상만으로 웃고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분명 짧은 영상인 숏폼을 보는데.. 영상 몇 개를 보고 시간을 확인하면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도 누워서 영상 몇 개만 봐야지..했는데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압축적인 정보가 들어간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 주의력과 문해력,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숏폼 중독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팝콘 브레인’으로 부작용을 부르면서 정신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는 보도가 늘어났는데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느껴 병원을 찾는 10~20대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해로운 자극을 완전히 끊어야 정상적인 활동에서 도파민을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부 분석에서는 틱유사 장애증상이 발생하는 악영향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 찾는 자극에 심취하기 보다, 자기 생활을 돌아보고 건강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는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진행자: 뭐든 과유불급입니다. 적당히 즐기면 재미와 행복을 주지만 이 또한 과해지면 내 정신 건강에 위협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