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SBS의 공포 드라마 Night Bloomers에서 주연 맡은 찰스 안 배우
-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기회가 없어 한때는 연기를 포기하기도…
- “한국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한국계 배역도 많아져…”
진행자: 지난 10월 SBS VICELAND와 SBS On demand를 통해 첫 방영된 공포 드라마 Night Bloomers. 한국 이민자 사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 그리고 대 부분의 출연진들이 Korean-Australian 즉 한인 동포라는 측면에서 우리 동포 사회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됐습니다. 저희가 앞서 이미 이 Night Bloomers를 처음 기획하고 감독하고 대본까지 집필한 앤드류 언디 리 감독과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이어서는 에피소드 5편을 집필하고 연출한 수잔 김 감독 그리고 이 에피스도의 주인공인 헬렌 김 배우와 함께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한국계 주연 배우 찰스 안 씨 연결합니다. 나혜인 프로듀서입니다.
나혜인 PD: SBS의 공포 드라마 시리즈 Night Bloomers에서 도깨비 역을 맡으신 한국계 배우 찰스 안 배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찰스 안 배우: 네.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배우하고 있는 안찰스라고 하고요. 저는 이제 호주에서 태어났는데 한국말이 유창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제 어렸을 때 초등학교를 한국에서 다녔어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호주로 다시 넘어온 그런 케이스여서 그래서 한국말을 좀 잘합니다.
나혜인 PD: 정말 유창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배우 활동하신 지는 어느 정도 됐는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찰스 안 배우: 어렸을 때부터 연극이나 이런 거를 많이 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이제 하다가 안 하다가 이제 또 기회가 되게 많이 없었어요. 여러 여러 이유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이제 또 컬처가 좀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작년부터 좀 제대로 활동한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Night Bloomers 에서 도깨비 역을 맡으셨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에피소드 3에서 도깨비 역을 맡으셨고, 4편에서는 주인공인 사이먼 역을 맡으셨습니다. 어떤 역활인지 직접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찰스 안 배우: 네. 에피소드 3에서는 이제 한국에서 이런 말이 있잖아요. 밖에서 쓰레기 주워 오지 말라고 귀신 붙어 있다고 도깨비 붙어 있다고 제가 그 도깨비입니다. 그리고 이제 4화에서는 사이몬인데 사이몬이 패라매딕스 구급 대원… 정체를 숨기고 사는 동성애자 구급 대원을 맡았습니다.
나혜인 PD: 그 도깨비 역을 맡으셨는데 근데 저희가 사실 트레일러 보니까 우리 찰스 배우 님 굉장히 덩치가 크시더라고요.
찰스 안 배우: 좀 많이…
나혜인 PD: 어느 정도 되시죠?
찰스 안 배우: 지금은 한 몇 kg 나가는지 물어보시는 건가요?
나혜인 PD: (하하) 아뇨. 키요.
찰스 안 배우: 189인데요. 또 언제 갑자기 왜 이렇게 키가 커 보이지 하고 해서 재보니까 그때는 또 191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찰스 안 배우 Source: Supplied / Charles An
찰스 안 배우: 그게 이게 어떻게 말씀을 드릴 게 딱히 없어요. 다른 현장과 이렇게 차이점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공포 영화를 보면 무서운 이유가 되게 어둡고 잘 안 보이고 몰라서 그런데 이제 또 촬영할 때는 되게 밝거든요. 되게 밝고 스태프 감독님들 몇십 명이 있는데 거기서 거기서는 항상 똑같이 촬영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다 임하기 때문에 무슨 촬영하든 간에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거기서 거기…
나혜인 PD: 딱 공포 드라마 촬영 현장 이런 느낌은 아닌가 보네요.
찰스 안 배우: 그렇죠. 그냥 드라마 현장?
나혜인 PD: 드라마 현장…
찰스 안 배우: 그렇게 느껴졌어요. 저한테는…
나혜인 PD: 특히 Night Bloomers 한국계 감독과 작가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도 대부분이 한국계입니다. 아마 호주에서 이런 작품을 접하신 적이 없으실 텐데요. Korean-Australian이 주도하는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찰스 안 배우: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이렇게 믿기지가 않는 게 많아요.
나혜인 PD: 저도 사실 좀 믿기지가 않아요. 이런 드라마가 공중파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될 수 있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관객으로서도 굉장히 감격스러운 순간인데요.
찰스 안 배우: 저한테는 이제 ‘내가 한국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니‘보다는 ‘호주에서 이런 프로젝트가?’
나혜인 PD: 그렇죠?
찰스 안 배우: 이런 게 가능하다니라는 거 너무 실감이 안 나서 되게 호주도 되게 많이 변했구나라는 걸 되게 많이 느끼게 돼요.
나혜인 PD: 네. 사실 앞서서도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이제 연기 활동하셨지만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잠깐 쉬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호주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는 아시아계들 특히나 한국계를 보는 게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좀 미디어의 인종적인 대표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이 지적이 된 바 있는데요. 혹시 우리 찰스 배우님께서도 좀 활동하시면서 이런 부분을 느끼셨는지요?
찰스 안 배우: 활동하면서 보다는 이제 활동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많이 느끼는 편이고요. 왜냐하면 말했다시피 작년부터 제대로 이제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예전에는 기회조차 없을 정도로 되게 좀 말라 있었거든요. 여기 인더스트리… 그래서 소속사 구하는 것도 저는 그러니까 이게 좀 자만하는 것 같을 수도 있는데 나는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나 왜 안 뽑아주지 나 소속사 왜 안 넣어주지?
나혜인 PD: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조차?
찰스 안 배우: 네. 들어가는 것조차 아시아인이 한 명 있다는 것만으로 ‘얘 너랑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우리는 괜찮아.’ 근데 이제 아시안 입장에서 본 건 전혀 다른 필리핀 사람이랑 한국 사람이랑 비교하고 완전 그렇게 색깔 피부 색도 다르고 그런데 느낌도 다르고 하는데 아시아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제 ‘우린 괜찮아.’, ‘이미 한 명 있어.’ 그런 식으로 많이 좀 그렇기도 하죠. 근데 지금 활동하면서도 어느 정도 느끼는 건 뭐냐면 대부분의 들어오는 역할이 이제 한국인 역할이 많이 들어오죠. 그냥 그냥 옆집 옆집 남자 아니면 같이 운동하는 사람 보통 역할이 아니라 그러니까 한국인이 필요할 꼭 한국인이 필요한 역할에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어서 그게요.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많다는 거 조금씩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거…

찰스 안 배우
찰스 안 배우: 그렇죠. 그쵸.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하고요. 나는 한국인 역할만 해. 그렇게 막 이렇게 컴플레인 하는 생각은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저는 그래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죠. 기회가 아예 없는 것보다 있는 기회를…
나혜인 PD: 그럼요.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찰스 안 배우: 계속 가다가 언젠가는 또 다른 역할이 들어오겠거니 기다리면서 그 역할을 하는 게 저는 낫다고 봅니다.
나혜인 PD: 조금 이렇게 한국의 역할이 생기고 있는 게 호주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들 그리고 한국 영화의 성공, 세계적인 성공 이런 것들과 좀 연관이 있을까요?
찰스 안 배우: 관객들이 한국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부분들이 저는 있다고 보거든요. 이제 예전과 달리 요즘은 또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디즈니 스 이런 거에서 이제 한국 콘텐츠들이 되게 많이 흥을 하고 있으니까 이 외국인들이 아시아인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에 대한 그런 뭐라고 하지…
나혜인 PD: 익숙해지는 부분?
찰스 안 배우: 좀 더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한국인과 한국 문화가 되게 흥해져서 궁금하기 때문에 더 원하고 한국인을 좀 더 그거에 대한 한국 문화에 대한 큐리어시티가 되게 많이 올라서 그래서 좀 더 이제 한국 문화를 넣으려고 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나혜인 PD: Night Bloomers 더 잘 되면 아마 더 많은 기회들이 창출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찰스 안 배우: 그러면 좋죠. 하지만 많은 실패 많은 실패를 배우로서 이렇게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그게 있어요. 오디션도 많은 실패를 겪고 그런 것 때문에 잘 되면 저야 너무 좋죠. 근데 그런 기대보다는 이거 끝났으니까 다음 기회는 또 뭐가 있을까 다음은 또 뭐가 있을까 잘 안 뗐으면 어쩔 수 없지. 괜찮아 연연하지 마.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 거야. 이러면서 하지만 Night Bloomers 잘 된다면 너무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나혜인 PD: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계시네요. Night Bloomers정말 많은 한국계 배우들 그리고 감독 작가 이렇게 모인 작품입니다. 혹시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으시면 나눠주시죠.
찰스 안 배우: 촬영장보다는요. 이제 도깨비 분장을 해야 되잖아요.
나혜인 PD: 엄청 두껍게 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찰스 안 배우: 도깨비 문장이 스페셜 팩 메이크업인데 그 얼굴에 본을 떠야 돼서 이제 얼굴에다가 실리콘을 듬뿍 바르고 거기다 이제 석고 테이프 바르고 다 바르고 나면 한 체감상 한 30cm 붙어 있는 것 같아요. 피부에 귀도 막히고 코 입도 막고 눈도 막히고 그러면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 들리고 숨만 쉴 수 있어요.
도깨비 분장을 한 찰스 안 배우 Source: Supplied / Night Bloomers
찰스 안 배우: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안 들려요. 생매장 당하는 기분이에요.
나혜인 PD: 정말요? 그러면 이게 바로 공포 드라마 같은데요
찰스 안 배우: 메이크업 그거 준비하는데 얼굴 본 뜨는데 패닉 어택 와서 이 세계에서 단절된 느낌을 받는대요. 이걸 받으면 그래서 패닉 어택와서 중간에 포기한 사람 엄청 많다. 그때 그때가 이미 한 80% 끝날 때여서 그게…
나혜인 PD: 도저히 포기하실 수 없는…
찰스 안 배우: 아까워서라도 했죠.
나혜인 PD: 그러고 나서는 착용을 하시면 그땐 좀 괜찮으신가요?
찰스 안 배우: 그때도 굉장히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이제 귀가 들리고 입을 움직일 수 있고 눈도 보이고 하니까 사람이랑 대화하면서 그걸 좀 더 내려놓는 편이죠. 촬영할 때마다 메이크업 의자에서 한 3시간 동안 계속 메이크업 받았어요. 밥 먹는 것도 불편하고 말하는 것도 불편하고 근데 재밌어요.
나혜인 PD: 네, 찰스 안 배우님 끝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지요?
찰스 안 배우: 이런 질문 되게 많이 받거든요. 너는 무슨 배우가 되고 싶니? 그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요.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 멜로 배우가 되고 싶어 그런 걸 물어보는 건지 스크린에 배우가 되고 싶어 아니면 연극의 배우가 되고 싶어?
나혜인 PD: 아니면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으신지?
찰스 안 배우: 그러니까 그런 욕심을 가지기엔 아직은 너무나 이른 단계 같아서 저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 하면 지금으로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혜인 PD: 어떻게든 배우로 남고 싶은 그런 마음인가요?
찰스 안 배우: 왜냐하면 미래가 너무 불안정하잖아요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Night Bloomers 외에도 여러 가지 작품에서 만나 뵐 수 있게 됐으면 합니다. SBS의 공포 드라마 시리즈 Night Bloomers에서 도깨비 그리고 사이먼 역을 맡은 찰스 안 배우님 오늘 함께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찰스 안 배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