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호주 식당가를 점령하라(1)] 한국의 자랑, 코리안 바베큐

Bornga Melbourne

Bornga Melbourne Source: Facebook: Bornga Melbourne City

코리안 바베큐가 호주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리안 바베큐를 함께 구워 먹는 것은 독특한 사회화 과정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싱가폴 출신의 이다 씨가 한 말입니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은 한국 바베큐 식당을 꼭 찾아가는 한국 음식 마니아인데요.

한국 식당에서 처음 고기를 구워 먹었을 때 당시만 해도 직원이 와서 고기를 구워 줬지만, 이제는 별다른 도움 없이도 본인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다 씨처럼 코리안 바베큐의 매력에 흠뻑 빠진 호주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멜버른에 있는 한국 식당 ‘본가’에서 만난 사라이 씨는 “본인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굉장히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는 직접 자기가 바베큐를 이렇게 구워 먹는데, 매우 독특한 방식이죠. 굉장히 특이해요”

이제 호주에서도 한국식 바베큐 식당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한국 바베큐는 호주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 바베큐하면 불고기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갈비살, 삼겹살, 목살, 우삼겹 등 보다 다양한 바베큐 음식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멜버른 본가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박가람 씨는 “호주인들에게 바베큐는 매우 친근한 음식”이라고 설명합니다.

“호주 사람들에게 바베큐는 아주 친근합니다. 주말 점심 공원에 가면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서 바베큐를 즐기죠. 한국 바베큐가 호주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밖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바베큐를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주말 야외에서 즐기던 친근한 바베큐를 레스토랑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호주인들이 느끼는 한국 바베큐의 매력이라는 건데요.

시드니 대학교에서 의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이지윤 씨는 “ 레스토랑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사실 호주 사람들 입장에서는 집 밖에서의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이지윤 씨는 호주 친구들을 데리고 한국 식당에 가서 코리안  바베큐를 먹을 기회가 많다고 말했는데요. 지윤 양 역시 코리안 바베큐의 특징으로 “함께 둘러앉아서 고기를 구워 먹는 ‘공동의 식사 경험’을 꼽았습니다.

지윤 양의 친구들은 코리안 바베큐를 함께 먹으며, 친밀한 경험을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네요.

멜버른 본가 레스토랑의 박가람 매니저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어색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아직 어색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며 “레스토랑에 와서 내가 왜 고기를 굽는 노동을 해야 하지?”라며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직원들이 친절히 설명해드리면 적극적으로 고기도 굽고 쌈도 맛있게 싸서 드시곤 합니다.”

호주-한국경제협력위원회(AKBC)의 리즈 그리핀 책임 디렉터는 이것을 “한국 음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호 작용”이라고 표현합니다.

리즈 씨는 손님 본인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이 특히나 마음에 든다고 말했는데요. 사람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자신의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은, 이미 조리가 마쳐진 음식이 나오는 다른 나라의 바베큐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바베큐와 다른 나라들의 바베큐! 세계인들이 느끼는 차이점은 정말 명확해 보였습니다.

“함께 모여 먹는 공동의 식사 경험’ 외에도 ‘독특한 조리 방식’이 한국 바베큐의 특징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멜버른에서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운영하는 바베큐1988의 ‘한수완’ 사장은 “한국 바베큐는 다른 일본, 중국 바베큐와 고기 굽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아시아에는 바베큐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중국은 꼬치구이를 많이 먹고 일본은 데판야끼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데요. 한국 바베큐는 화로와 숯을 이용해서 고기를 굽는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숯에 맛을 고기에 담아서 직접 손님들이 구워 먹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바베큐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한국 바베큐 식당을 찾은 인도네시아 출신의 닌다 양 역시도 한국 바베큐는 다른 나라의 바베큐 맛과 매우 다른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맛이 굉장히 달라요. 한국 바베큐는 중국이나 일본 바베큐와 다른 것 같아요. 팔렛트 위에 여러 가지 맛을 올려놓은 것 같아요.”

저희 호주공영방송 SBS는 지난달 여러 명의 호주인들을 만나 “한국 바베큐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봤는데요. 이때마다 꼭 빠지지 않는 또 다른 답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반찬과 쌈’에 대한 호감이었습니다.

멜버른 모나쉬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는 아담 즈왑닉 박사는 “처음 코리안 바베큐를 먹었을 때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것과 고기를 쌈에 싸먹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라고 말했는데요. 즈왑닉 박사는 코리안 바베큐와 다른 나라의 바베큐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으로 쌈을 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멜버른 본가 레스토랑의 박가람 매니저 역시 식당을 찾는 호주인들이 쌈 야채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설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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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ga Melbourne 박가람 이사 Source: SBS Korean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건강함과 풍성함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풍성한 쌈 야채와 다양한 반찬들 그리고 소스 이러한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한국 바베큐의 독특함과 건강함이 호주 현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출신의 난다 씨는 평소에 야채를 많이 먹지 않지만 한국 바베큐 식당에 오면 쌈과 야채를 같이 즐기게 된다고 말합니다.

“한국 바베큐를 먹을 때는 굉장히 많은 야채를 함께 먹어요. 하지만 일본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를 위주로 먹는 것 같고요. 야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 식당에 오면 많이 먹게되요. 새로운 시도인 것 같아요”

한편 본가 레스토랑의 박가람 매니저는 쌈이야말로 한국 음식에 있어서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는데요. 손님들이 쌈을 통해 음식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메뉴에도 소개되었듯이 쌈은 한국식 바베큐에서는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쌈은 고려 시대까지 그 기원이 올라가며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한국의 상징적인 음식문화 중 하나입니다. 신선한 야채 쌈에  참숯에 맛있게 구워진 고기와 소스가 한데 어우러져서 나오는 그 맛은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거부할 수 없고 호주 친구들에게는 말하자면 맛의 신세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친구와 함께 한국 바베큐 식당을 찾았다고 말한 로보트 씨는 한국 바베큐에 오면 매우 비싼 쌈 야채들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랑합니다.

“쌈은 굉장히 독특해요. 굉장히 좋아요. 굉장히 비싼 거라고 들었어요. 맛도 좋아요. 예쁘고 굉장히 눈길을 끌어요. 야채들이 무료라는 것이 흥미롭고 아주 좋아요.”

한국 바베큐 식당에 오면 단지 쌈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죠. 정말 다양한 반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매력입니다.

한국 식당을 즐겨 찾는다는 크리스틴 탄 씨는 처음 코리안 비비큐를 접했을 때 잔치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탄 씨도 코리안 비비큐와 다른 나라 비비큐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양한 반찬과 쌈을 손꼽았습니다.

또한 멜버른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엄성민 학생은 호주 친구들과 함께 한국 바베큐를 먹으러 가면 고기뿐만 아니라 냉면과 찌개를 같이 시켜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요. 무엇보다도 밑반찬이 깔끔하게 많이 나오는 곳을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본가 레스토랑의 박가람 매니저는 이처럼 다양한 반찬을 내놓는 이유를 설명하며,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려는 한국의 식문화와 연관이 있다고 말하네요.

“다양한 반찬은 한국 음식 문화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밥상을 오 첩, 칠 첩, 구 첩 반상이라고 부르고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는 구첩 반상 이상을 내었다고 합니다. 저희도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8가지의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고 있으며 손님들도 그런 저희의 마음을 느끼시는지 아주 맛있게 드십니다.”

호주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바베큐!

이처럼 한국 바베큐가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서로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적 경험”, “숯을 활용한 독특한 조리법”, “다양한 반찬과 쌈을 즐길 수 있다는 점”,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 증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 유학생 이자연 씨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친구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물어보고, 자기와 함께 한국 식당에 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반가운 요청이라고 말합니다.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한국 음식 경험하고 싶다고 해가지고 저랑 같이 가면 주문하는 것도 이것저것 할 수 있으니까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오늘 같이 왔어요”

자연 씨의 친구를 비롯한 수많은 해외 친구들이 한국 음식에 흠뻑 빠지고 있는데요!

더 많은 한국 음식들이 호주 식당가를 점령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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