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재즈 드러머 클로이 김, 시드니 페스티벌 '울린다'

Korean Jazz Drummer Chole Kim performs at 2021 Sydney Festival

Korean Jazz Drummer Chole Kim performs at 2021 Sydney Festival Source: Supplied

재즈 연주가 클로이 김은 한국 전통 음악을 재즈에 접목시킨 호주의 대표적인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시드니 콘 교수와 색소포니스트 제레미 로즈와 함께 DISRUPTION! THE VOICE OF DRUMS로 팬데믹 속 오랜만에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


진행자: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년 1월 시드니를 예술의 장으로 만드는 시드니 페스티벌.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시드니 페스티벌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1년 동안 축제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비록 지난 연말부터 시드니 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다시 돌기 시작했어도 다행히도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해외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는 무엇보다도 호주 예술가 특히 시드니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특히 오는 13일에는 한국계 재즈 드러머인 클로이 김이 DISRUPTION! THE VOICE OF DRUMS 즉, “붕괴, 드럼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Seymour Centre에 올립니다. 이번 공연은 클로이 김과 한인 동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호주의 대표적인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제레미 로즈가 함께 합니다. 클로이 킴은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도 과거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만났습니다.

나혜인 피디: 클로이 김, 김예지 씨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클로이 김: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특히 예술, 공연계가 정말 많은 타격을 받았었는데요. 클로이 씨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클로이 김: 네. 아무래도 아티스트다 보니까… 또 아티스트는 여러 곳에서 굉장히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공연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공연들이 취소가 되는 바람에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혜인 피디: 클로이 씨도 예정된 공연이 취소가 됐었어요?

클로이 김: 네. 여러 개 있었는데요. 호주의 여러 지역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그것들이 안타깝게도 취소가 됐는데 그래도 저는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공부와 연습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예전의 경험들을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고 모든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진행할 그런 프로젝트들을 기획할 그런 조용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나혜인 피디: 조금은 여유 있는 그런 시간이 되셨을 것 같네요.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지나 드디어 오는 13일 시드니 페스티벌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국의 국악과 판소리를 재즈에 접목시킨 실험적인 음악으로 우리 동포 사회에서 잘 알려진 호주의 대표적인 재즈 드럼 연주가 사이먼 바커 씨 그리고 호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제레미 로즈 씨가 함께 하는데요.  이름이 DISRUPTION! THE VOICE OF DRUMS 붕괴, 드럼들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공연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주시죠?

클로이 김: 네 제레미 로즈께서 몇 년 전부터 기획하신 프로젝트인데요. 계기가 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시위를 할 때에 뮤지션들이 악기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들, 특히 한국에서는 전통악기들, 북이나 꽹과리 같은 소리가 크고 피치가 높은 악기들을 조금 더 관심과 이목을 집중 시키기 위해 가지고 나오는 것들을 제레미 씨가 보시고 또 한국 전통음악과 관련이 있는 사이먼 바커 교수님, 그리고 저, 이렇게 두 개의 드럼 세트를 중심으로 총 8명의 시드니에서 정말 뛰어나고 멋진 뮤지션들과 같이 직접 작곡한 곡들을 이번에 1시간 공연 동안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Jeremy Rose, Chole Kim and Simon Barker
Jeremy Rose, Chole Kim and Simon Barker Source: Supplied
나혜인 피디
: 한 시간 공연 동안 드럼 외에도 다른 악기들이 계속 무대에 서는 건가요?

클로이 김: 네. 맞습니다. 조금 기계적인 소리가 들어가는 신시사이저도 있고요. 베이스, 기타, 트럼펫, 피아노 이렇게 함께 연주할 것입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저희가 처음 클로이 씨를 방송에서 소개해 드린 게 2018년 시드니 콘 인터네셔널 재즈 페스티벌에 서셨을 때였는데요. 그때 시드니 음악 대학, 시드니 콘 3학년이었어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죠? 아직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나요? 클로이 김: 네. 그때 인터뷰해 주셨을 때 제가 학생인 동시에 프로페셔널 뮤지션으로써 막 성장을 하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감사하게도 그 후에 더욱더 많은 지역에서 더 다양한 연주를 하며 배울 점들이 정말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는 기회가 있었고요. 학업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도 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석사 과정 밟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계속해서 재즈를 하시는 거고요? 클로이 김: 네 재즈라는 장르도 또 드럼이라는 악기도 공부를 하는…그런 식으로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2019년에는 솔로 앨범도 냈었다고요?

클로이 김: 네 4년간의 학사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연습하고 배우며 기술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드럼을 연주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한곳에 모은다는 생각으로 처음 솔로 드럼 앨범을 냈습니다.

나혜인 피디: 앨범 제목이 뭐였어요?

클로이 김:  Right Turn. 한국어로 영어로도 두 가지 뜻이 있으니까요. 오른쪽, 올바른…제가 경험을 통해서 굉장히 옳은 방향으로 제시됐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옳은 방향, Right Turn이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라이트 턴. 지금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같이 조금 들어보셨는데요. 드럼 솔로 연주이긴 한데, 저는 왠지 한국 전통 음악이 생각나기도 했거든요. 그건 아마도 우리 클로이 씨가 오랫동안 한국 전통 음악을 연습해 오셨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클로이 김: 제가 한국 전통 음악을 공부하는 자세로 접한지는 횟수로는 5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은데, 제가 배운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한국 전통 음악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철학적이고,  ergonomic이라고 하죠. 몸을 사용하는, 악기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피해를 가게 몸이 아프지 않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결국 돌아오게 되는 홈 베이스는 그런 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한국 전통 음악이더라고요. 한국 전통 장단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연주를 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음의 고저를 다루는 악기죠. 드럼이. 그리고 메탈로 이뤄진 심벌 연주를 하고 이러다 보니까 소리적으로는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어도 제가 장단을 그대로 연주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혜인 피디: 뭔가 무의식 속에 이런 것들이 깔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아니면 아시아계 재즈 연주가가 많지 않은 듯합니다. 게다가 여성 드러머 자체도 아주 드문 경우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소수이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떠십니까?
클로이 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봤을 때, 아무리 사람들이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개개인의 사람들이 걷게 되는 길은 다르고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드럼, 흔하지 않는 선택인데 제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점은 조금 사소한 것들인 것 같아요. 공연을 할 때 주변을 돌아보면 어쩔 때는 제가 혼자 여성 뮤지션일 때가 굉장히 많고요. 또 같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하고 서로의 아이디어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어쩔 때는 그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을 때 그게 힘든데, 그래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저는 이제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이 사소한 것들이 큰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이 발전되지 않고 머무른다는 생각을 했을 때 그 마음이 힘들어서요. 조금 이런 일을 하면서 제가 대표하고 싶은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성이나 인종 등 사회에서 제공하는 어떤 카테고리와 관련 없이 재즈라는 음악을 좋아하거나 드럼이라는 악기를 좋아했을 때 ‘나도 해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면 ‘아! 저기 이미 해 본 사람도 있구나.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도 존중받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으면 하는 제 바람이 큽니다.

나혜인 피디: 정말 많은 음악을 꿈꾸시는 분들께 좋은 롤 모델이 돼 주시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가져보는데요. 클로이 킴 씨 하면 사실 스승님이시죠? 사이먼 바커 교수님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교수님 우리 국악과 판소리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즈에 접목시켜 오셨는데. 아직도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거죠?

클로이 김: 네 그럼요. 사이먼 바커 교수님께서 제게 해 주셨던 말씀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게 당신이 스무 살 때부터 한국을 방문하시며 배우는 시간을 가질 때에 그때에 자아 성찰이 이뤄진 시기였기 대문에 한국의 사람들, 한국의 음악, 한국의 사회적인 마인드들이 당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하셨데요. 그것들이 지금의 음악은 더 개인적인 음악이시고, 경험이 너무 많으신 분들이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영향들이 포함돼 있지만 한국을 항상 사랑하시고 그곳에 계신 친구들도 그리워하시고…이런 것을 제가 같이 연주하며 항상 볼 수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끝으로 앞으로 재즈 연주가로써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세요?

클로이 김: 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연주하고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음악도 연주하며 조금 성숙한 연주자로 계속해서 자라고 싶고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한국의 배일동 명창님께서 항상 해 주시는 말씀이 모든 것을 이룰 때는 행동과 생각이 동시에 합쳐져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생각만 해서도 안되고 연습만 해서도 안되고 이 두 가지가 함께 협력했을 때 더 큰 것을 이룬다고 항상 용기 주는 말씀 해 주시거든요. 저 또한 그것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13일 시드니 페스티벌 공연 얼마 만에 무대에 서시는 건가요?

클로이 김: 네 꽤 오랫만이에요. 몇 달 됐어요.

나혜인 피디: 아주 기대되시죠? 13일 시드니 페스티발 공연 DISRUPTION! THE VOICE OF DRUMS 좋은 공연 펼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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