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육대해부: ‘NSW 주 청소년 자살 예방 시범 프로그램’, 실제로 효과…

Depressed teenager sitting lonely

File Source: Getty Images

비영리 기관인 블랙 독 인스티튜트와 NSW 주 교육부가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 정신 건강 인식(Youth Aware of Mental Health) 프로그램이 주 내 18 곳 학교에서 시범 시행된 결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Highlights
  • 청소년 정신 건강 인식(Youth Aware of Mental Health) 프로그램
  • NSW 주 내 18곳 학교에서 시범 실시
  • 실제로 학생들의 자살 충동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
  • 우울증, 자살 충동 등 학생이 제시한 주제에 해 소그룹 토론 및 롤플레잉 진행
  • 교내 교사 아닌 외부 전문가가 프로그램 진행해 더욱 편안한 환경 조성

교육대해부 이번에는 NSW 주 청소년 자살 예방 시범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봅니다.

나혜인 피디: 청소년들, 특히 사춘기를 겪으며 혼란감과 불안감을 쉽게 느끼는 10대 학생들의 경우 우울감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취약할 수 있는데요. 학생들의 우울감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경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일부 학교들에서 시범 실시 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이 실제로 학생들의 자살 충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결과는 국제적인 정신건강 관련 저널에 게재되다고 하는데요.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자세한 이야기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민 리포터: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청소년 자살 문제는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질적인 사회 문제 가운데 하나죠. 호주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예방 프로그램이 시범 실시되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참 다행인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프로그램에 대해 우선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이수민 리포터: 네. 해당 프로그램은 정신건강 및 우울증 진단,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힘쓰는 비영리 기관인 블랙 독 인스티튜트(Black Dog Institute)와 뉴사우스웨일스 주 교육부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식 명칭은 YAM (Youth Aware of Mental Health), 다시 말해 청소년 정신건강 인식 프로그램인데요. 뉴사우스웨일스 주 학교 열 여덟 곳에서 시범 실시되어 왔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나혜인 피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당사자인 학생들의 피드백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이수민 리포터: 네, 시범 실시 학교 가운데 하나인 시드니 북부에 위치한 애스퀴스 걸스 하이의 학생들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온전히 학생 주도로 진행되었다는 데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더 많은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기회가 되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우울증과 자살 충동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또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는 매우 편안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학교 소속 교사가 아닌 외부 전문가들이  제 3자의 시각에서 운영했기에 학생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평입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아무래도 본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학교 교사가 아닌 외부 전문가들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익명성도 보장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간략히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진행 방식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이수민 리포터: 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각자 토론하고 싶은 문제를 자발적으로 제기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이끌어 갔는데요. 학생들이 제시한 주제로는 따돌림, 또래 집단 간의 압박, 가정에서의 갈등 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한 뒤 학생들은 해당 주제와 관련된 문제상황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롤플레이 방식을 통해 서로 적절한 해결책을 토론하게 됩니다. 이처럼 롤플레잉을 통한 프로그램의 또 다른 목적은 학생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스스로 식별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나 소통 방식을 길러주고, 더 나아가 본인이나 혹은 주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데 있다고 합니다.

나혜인 피디: 롤플레잉은 일반적인 심리치료 기법 가운데 하나로도 많이 사용되는 방식인 만큼, 학생들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또 주목이 되는 부분은 프로그램 자체가 학생들의 자발성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인데요.

이수민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참여를 강요한다면 학생들이 마음속 깊은 고민들까지 터놓기는 다소 힘들 수 있을 텐데요. YAM 프로그램은 신청 단계부터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내용에 대해 거부감이 들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 도중이라도 선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압박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또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학생들이 부담이나 압박을 덜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수민 리포터: 네 맞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해당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으로 프로그램 내에서의 열린 토론을 통해 동급생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원형으로 둘러앉도록 해서 또래 학생들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구도로 배치해, 서로 질문하며 대답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참여한 학생들이 지지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나 장치가 다양하게 배치되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수민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또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 사이에서 만연한 소셜미디어 사용이나 미디어 의존도와는 반대되는 대면 방식으로 무거운 주제들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데요. 더욱이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질수록 반대로 실생활에서는 진지한 대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서로 마주하며 생각을 나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대인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입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그렇다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이 겪어온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을 다루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인가요?

이수민 리포터: 네 맞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프로그램에서 제공된 자료들을 일상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용했다고도 밝혔는데요.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이 필요할 때 어디에 연락하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겪고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서 관련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및 전문가와 와 마음을 터놓고 논의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합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듣다 보니 이 프로그램이 뉴사우스웨일스 주내 학교들 일부에서 시범 실시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주로 초등학생 연령대보다는 10대 중후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수민 리포터: 네 맞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어린 나이인 저학년 학생들보다는 하이 스쿨 연령대의 학생들이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 등과 관련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인데요. 해당 프로그램 역시 9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블랙 독 인스티튜트 소속 심리학자인 로렌 맥길리브레이 박사의 지도감독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절반인 51퍼센트가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2주 전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6개월 뒤 같은 질문에서 해당 수치는 39퍼센트로 감소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설문 통계 자료로는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네요.

이수민 리포터: 네, 하지만 맥길리브레이 박사는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인구에 비해 자살 충동이나 행동 비율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9학년과 10학년 학생 모두에 대한 반응을 반영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통계로 드러나지 않지만 일부 학생들의 내면에 수동적인 우울성과 관련된 요소가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맥길리브레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어린 학생들보다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자살 충동과 자해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해당 연령대의 고학년 학생들에게 있어 자살방지를 위한 노력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잘 알겠습니다. 이번엔 시범 실시로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이 됐지만, 이와 같은 자살 및 우울감 관련 예방 프로그램이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적, 심리적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수민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자살방지 관련 시민단체인 수어사이드 프리벤션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이번 YAM과 같은 학생 주도 방식의 프로그램이 호주 전역에 걸쳐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수어사이드 프리벤션 측은 누군가가 자살이나 우울감에 대해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려 시도하는지 여부가 자살 방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관련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고 밝히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이처럼 심리적 위기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자살 충동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13 11 14 라이프라인 서비스, 어린 아동의 경우엔 1800 551 800 키즈 헬프라인, 우울감과 관련된 경우에는 1300 224 636 비욘드 블루를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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