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의 글로벌화
- 올 상반기 수출액 미화 3억 8340만 달러…지난해 대비 19.9% 성장
- 호주, 한국 라면 수입 순위 8위…올해 상반기 1277만 달러 기록
-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캐나다 수입 급증
- 라면 수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스턴트 라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 텐데요. 혹시 라면 좋아하시나요?
진행자: 한국 인스턴트 라면은 정말 세계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전수진: 인스턴트 라면은 쌀과 빵의 뒤를 이은 인류의 식량이라고 할 수 있죠. 간단하지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죠.
그리고 조리가 쉽고 유통기한이 길기 때문에 구호 물자로도 많이 이용이 되는데요. 세계 각국의 빈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주식이기도 하죠.
뉴욕 타임즈는 인스턴트 라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을 끓일 물만 있으면 신의 은총을 입을 수 있다. 사람에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먹을 수 있다지만, 인스턴트 라면을 주면 그 무엇도 가르쳐줄 필요 없이 평생 먹을 수 있다.”
진행자: 그렇죠. 초등학생들도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라면이죠.
전수진: 저도 생각해 보면 제가 제일 처음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라면이고, 요리를 잘 하지 못했던 20대까지 유일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라면이었던 것 같아요.
진행자: 조리시간에 비해 그 맛은 일품이기 때문에 이제 라면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구입할 수 있는 음식이 됐죠. 라면은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 라면의 인기를 식을 줄 모르는데요.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k-pop, k 드라마, k 영화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 라면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수진: 지난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라면 수출액은 미화 3억 8340만 달러 규모였습니다. 지난해보다19.9% 성장했고요. 라면 수출은 2015년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도 한국 라면은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한인 마트, 아시안 마켓뿐만 아니라 이제 호주를 대표하는 마트죠. 월워스, 콜스 등에서도 한국 라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호주는 한국 라면이 많이 수출되는 나라 8위 인데요. 지난 1~6월 기준 수출증감률이 10.2 퍼센트 상승해서 1277만 달러를 기록 했습니다.
진행자: 대단합니다. 호주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한국 라면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전수진: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 1~6월 기준 34.9% 증가해 9191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그 뒤를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가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건 9위를 차지한 캐나다 인데요. 캐나다 수출은 지난 1~6월 기준 무려 94% 증가 했고요. 1159만 달러를 기록 했습니다.
진행자: k콘텐츠가 사랑을 받으면서 라면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또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면의 인기가 더 높아 졌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보관하기 쉽고 유통기한이 긴데다 선택의 폭이 넓잖아요.
전수진: 주위에 하루에 한끼를 라면으로 떼 우는 친구들이 많아요. 가격을 떠나서 라면 자체를 좋아해서 즐긴다는 건데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지만 종류가 다양합니다. 오늘은 신라면 내일은 짜파게티 등 그 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라면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라면이 싫증 날 일이 없다는 거죠.
진행자: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 중 해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라면은 무엇일까요?
전수진: 국내라면 수출의 1인자는 바로 삼양식품입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국내 라면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닭 볶음면 좋아하세요?
진행자: 너무 매워서…
전수진: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출시해 올해 누적 판매량 40억개를 돌파했습니다. 출시 당시 너무 매워서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요. 그러나 유튜브,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중독성’있는 매운맛이라는 호평을 받기 시작 했습니다.
진행자: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몇 개 먹기, 핵불닭볶음면 도전하기 이런 영상을 본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도 매운걸 좋아해서 한번씩 생각이 나는데요. 불닭볶음면의 경우 너~~무 매워 한때 유튜브에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러면서 하나의 챌린지 문화가 됐는데요. 전 세계 유튜버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하는 영상이 하나의 챌린지로 만들어져 올라오기 시작했고요. 너무 매워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모를 희열과 재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또 그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죠.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도 라면의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죠. 영화 기생충에서 라면 먹는 장면 기억하세요? 짜파구리에 스테이크를 넣어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제 라면이 간식이 아닌 한끼의 식사로 인식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짜파구리는 예능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들어 먹는 장면이 사랑을 받으면서 농심에서 짜파구리를 출시했는데요. 이제 기업이 출시하는 라면을 고객이 선택해 구입하는 시대를 지나 고객의 취향에 맞게 기업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라면 선호 트랜드가 다양화 되면서 라면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네이버 데이 트랩에서 라면 관련 키워드를 분석 한 결과 여성은 컵누들, 마라탕,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칼로리 부담이 없고 매운 라면을 선호했고요. 남성의 경우 당면보다 건면을 선호하며 양이 많고 든든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칼로리가 낮은 라면을 선택하는 여성들을 위한 라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컵누들 이란 걸 본적이 있어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도 다이어트 할 때 컵누들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약 120칼로리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하루 세끼를 먹어도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칼로리죠. 그래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일까요.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저칼로리 컵라면 ‘누들핏’을 출시 했습니다.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가 인상적인 떡볶이 국물 맛과 개운한 감칠맛을 구현한 어묵탕 맛 이렇게 2종으로 구성했고요. 각각 칼로리가 150, 105kcal로 기존 컵라면의 절반 이하 수준 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남성들을 위한 라면을 보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라면을 즐기는 것 보다 이것 저것 넣어서 하나의 요리로 완성 시키기도 하더라고요.
전수진: 라면에 어묵이나 떡사리 치즈 만두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하나의 요리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죠. 그럼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요. 유튜브에 검색만 해봐도 쉐프들이 라면을 화려하게 변신시켜 훌륭한 요리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등장을 합니다. 그 중 간단한 레시피 하나를 소개 해 드리면 백종원씨 레시핀데요. 깡통에 든 햄 대표 적인 게 스팸이죠 스팸을 크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비닐에 넣고 으깨주는데요. 이렇게 으깨진 햄을 라면 끓이는 냄비에 넣습니다. 그리고 약 불에 햄을 볶습니다. 다 구워질 때까지요. 그리고 고춧가루 반 숟갈을 넣고 살짝 섞어주시고 물을 넣습니다. 그럼 고추기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요. 그 이후에는 라면 끓이는 방법이 똑같습니다. 다 끓여진 라면에 파를 넣으면 햄 부대찌개 라면이 완성이 됩니다.
진행자: 라면의 변신은 무죄죠. 내가 원하는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으면 다양한 형태로 변화 가능하니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은 MZ세대를 겨냥한 라면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데요. 레트로 감성의 미원라면, 순후추라면 그리고 게임 아이템을 획득하는 이벤트로 진라면과 카트라이더 컬라버 등 지금도 한국 라면은 계속해서 트렌드에 맞게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