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만드는 김밥은 어떤 맛일까.
케니 킴 셰프는 런던에서 요리사로서의 경력을 쌓아오다가 어느 날 한식 레스토랑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
"런던에서 한식집 운영했었다. 코리안 비비큐를 운영하다보니 너도나도 비비큐, 비비큐만 한국음식이 아닌데... 좀 더 아기자기한 한식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에서 시드니로 이주한 케니 킴 셰프는 이제 시드니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셰프. 이제 오픈한 지 막 3개월이 넘은 한식 레스토랑 ‘비빔바’는 이름만 들어도 한식당인 것을 알아챌 정도로 친숙한 이름이다.

Chef Kenny Kim Source: Instagram_bibimbar69
"비빔밥은 손님들이 많이들 알고 있어서 시도하고, 다른 매운 메뉴나 부대찌개, 순두부 찌개들은 낯설어 하긴 하지만, 매운 맛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한국음식 처음 먹어보는데 이렇게 괜찮은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국인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얼마나 다양한 지 알려주고 싶었다는 케니 킴 셰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요리업에 종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뿌듯하죠. 내가 이럴려고 요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칭찬을 많이 먹고 힘내서 요리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면 거의 모든 친구들의 도시락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던 김밥. 김밥의 장점이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포장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갖고 다니기도 먹기도 편하다. 거기에 충분한 쌀밤과 여러가지 고명이 들어 있어 고른 영양분까지 챙기면서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김밥하면 스시라고 알고있다. 사실 우리 김밥은 다양성이 있고 무엇을 넣어도 변형이 된다. 어릴때 추억이 담긴 음식은 김밥이 으뜸인데 그걸 알려주고 싶었다. 한국에도 맛있는 김밥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Korean soul food Gimbap Source: Instagram_bibimbar69
케니 킴 셰프는 한국 음식이 다른 아시안 음식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하는데요,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스시나, 포, 치킨 초멘이라고 하면 다 아는데 한국 음식은 코리안 비비큐만 알았다. 그때 당시에는 부러움이 컸다. 그래서 한국음식을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 음식만이 아니라 문화도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식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다가 와서 짜장면을 메뉴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드라마를 보고 찾아온다. 태양의 후예에서 봤다고 하면서 삼계탕은 안하냐고 묻기도 한다. 반갑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는 기본이고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어까지 사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고슬고슬 갓 지은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고소한 향을 맡으며 각종 고명을 넣고 김으로 돌돌 말아 나눠먹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밥. 김밥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고 고소한 맛에 칭찬을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음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저는 김밥이 분식도 맞지만 코리안 소울 푸드라고 생각한다. 추억이 깃든 음식. 또 떡볶이는 가장 친한 친구와 학창 시절의 추억이 있지 않나... 그것을 컨셉으로 두고 있다. 우리가 정확하게 원하는 게 그것이다. 저희 가게에서 분식을 먹었던 사람들이 함께 얘기할 공통 분모가 생겨나는 것. 그것이 비빔바의 미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