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달라지는 추석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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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추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추석의 전통이 점차적으로 혹은 급속히 변화하면서 그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추석 선물부터, 고향방문 혹은 추석상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이 있죠. 대한민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변하고 있는 한국의 추석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진행자: 예전에는 추석 하면 한복을 입고 집안 식구들이 다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송편도 먹고 다양한 놀이를 즐겼는데..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전수진: 저도 어릴 적 명절이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명절에 한복을 한번도 입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들과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게 되지 사촌에 팔촌까지 집안 식구들이 다 모이는 경우도 없어졌고요. 그래서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 한국의 추석은 어떤 모습인지 알려 드릴게요. 그 첫 번째는 바로 추캉스 입니다.

진행자: 호캉스에 이어 추캉스가 등장을 했습니다. 추석에도 바캉스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전수진: 올해 추석은 특히나 짧아요. 추석 당일이 오는 10일 토요일로 명절 기간이 짧아서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휴식을 즐기려는 분들이 늘어났는데요. 그래서 호텔 업계에서는 분주히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나섰습니다. 조선호텔앤 리조트는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보름달 패키지’를 선보이는데요. 객실 1박과 미니 치즈케익 4조각 둥근 달의 모양을 본뜬 휘낭시에 4조각으로 구성 된 풀문 기프트 세트가 제공되고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도 ‘어텀 인 문라이트’ 하얏트 서울은 ‘칠링 어텀’ 패키지를 내 놓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추캉스를 즐긴다는 것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이 아닌 연인과 시간을 보내겠다…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겠다…” 이런 느낌도 듭니다.

전수진: 물론이죠.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서 이번 추석 연휴 여가 트렌드를 발표 했는데요. 추석기간 9월9일부터 12일 총 4일 간 야놀자 미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예약률이 9월9일은 무려 44%로 가장 높았고요. 10일 31% 11일 19% 12일 6%로 순으로 짧아진 귀성 전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국가 지역별 예약률은 강원도가 18.2%로 가장 높았고 제주 11% 경기 10.6% 경상북도 9% 부산 8.7% 순이었습니다. 선호하는 숙박 유형은 호텔이 44%로 1위고요 펜션이 40%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야놀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는 기간이 짧아 여행 초반에 여행객이 몰리는 역D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지난해부터 해외여행 수요를 대신 해 온 호텔, 독채형 숙소가 많은 펜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역D턴은 친지 방문을 하고 개인시간을 갖는 D턴족과는 반대되는 현상을 말하는군요. 우선 “나의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아니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휴식을 취하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군요.

전수진: 그렇죠. 제가 어떻게 추석 분위기가 바꼈는지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자료를 드릴게요. 지난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제주항공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4118명 중 1699명(41%)는 국내 여행을 382명 (9%)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 설문조사 결과 50%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고향 또는 가족, 친지 방문은 786명으로(19%)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737명(18%) 아직 정하지 못했다가 514(13%)였습니다.

진행자: 가족 친지를 만나는 사람이 19% 밖에 안 된다는 건 좀 충격이군요…또 어떤 트렌드가 있을까요?

전수진: 다음은 “추석 차례상 간소화 바람이 분다”입니다. 예전에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예법과 도리에 맞게 준비를 했었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가의 물가 그리고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추석을 맞이하면서 생긴 새로운 차례상 문화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제수음식 전문점과 대형마트 완제품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집에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 차례상을 준비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진행자: 차례상 차리는 분위기가 달려졌군요.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집 안이 온통 전을 굽고 튀김을 튀기느라 기름냄새로 가득했고. 어린 애들은 음식 하나 얻어먹기 위해 엄마 옆에 딱 붙어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 준비된 음식을 가지고 오는 시대가 왔습니다.

전수진: 제가 한국에서 전통시장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차례상 준비를 해주는 가게가 있었는데요. 가격에 따라 메뉴가 달라져요. 식구가 많지 않으면 간소한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고요. 만약 식구가 많거나 풍성한 차례상을 차리고 싶으면 가격이 비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그럼 가게에서 모든 음식… 즉 차례상에 들어가는 음식을 다 마련해서 배달까지 해 줍니다. 그럼 집에서 집안일로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고 조상님들께 예를 갖추고 맛있는 음식은 먹고 1석 3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거죠.

진행자: 그렇죠.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종류도 많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죠.

전수진: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31만 8045원으로 전년대비 2만 241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겠죠. 전통시장은 27만 2171원, 대형 유통업체는 36만 392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6.6% 늘어났습니다. 제수음식점 가격은 양과 종류별로 다르겠지만 23~25만원의 가격대가 형성 돼 있고요. 인건비를 고려한다면 저렴하게 차례상 음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에 마트만 가봐도 냉동전 모둠전 오색꼬치전 해물부추전 다 팔아요. 직접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이제 사서 굽기만 해도 되는데 전통시장이나 제수음식점은 그 수고까지 다 하고 음식을 주니까 정말 편리하긴 하겠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추석 명절 선물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추석선물 하면 뭐가 가장 많이 떠오르세요?

진행자: 저희 때는 종합선물 세트죠. 스팸세트 참기름세트 비누세트 이런 걸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전수진: 요즘은 추석 선물로 스마트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 (8월1일~29일)에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무선이어폰 등 착용형 기기 매출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과 비교해 48.1%나 늘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부모님 선물용으로 건강 체크가 가능한 착용형 기기를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라고 했는데요. 생각해 보면 저도 작년에 명절 선물로 부모님께 갤럭시 와치를 사 드렸더라고요.

진행자: 건강 체크를 간단하게 할 수 있으니 부모님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저희가 초반에 언급해드렸던 추캉스가 떠오르면서 먹거리 대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외모에 관심을 두는 연령층이 다양해졌잖아요. 그래서 추석선물로 외모관리를 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도 부모님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 뷰티 디바이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9.6%늘었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뷰티 디바이스 매출 신장률(21.3%)보다 세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건데요. 어머니 선물로는 리프팅 기기나 LED 마스크가, 아버지에겐 두피를 집중 관리하는 기기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안마의자 선물도 늘었고요.

진행자: 그래도 저는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좋더라고요.

전수진: 그거 아세요?? 음식 선물도 트렌드는 변하고 있죠. 요즘은 명절 식탁을 채우는 메뉴가 굴비보다 랍스터 사과보다 애플망고거든요. 그리고 이런 음식으로 가족들과 홈파티를 여는 것도 새로 생긴 추석 트랜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추석 트랜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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