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및 미디어 전문가들의 비영리단체인 호주미디어다양성(Media Diversity Australia)과 국내 여러 대학의 학자들이 호주 뉴스 및 시사계의 문화적 다양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Who Gets To Tell Australian Stories? 라는 제하의 이 보고서는 2019년 6월 2주 동안 여러 지상파 텔레비전에 걸쳐 81개의 뉴스 프로그램, 아이템 수로는 약 19,000꼭지의 뉴스 및 시사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면에 등장하는 평론가와 기자, 진행자의 75% 이상이 앵글로 켈틱계이고 원주민이나 비유럽계는 단 6%에 불과했다.
다만 SBS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방송에 등장한 기자와 평론가, 진행자의 76.6%가 비유럽계였다.
호주미디어다양성 앤투아넷 라토프 이사는 영국이나 미국과 달리 호주는 뉴스 미디어의 문화적 구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라토프 이사는 “호주 텔레비전 뉴스와 시사, 더 광범위하게는 뉴스 미디어산업 내 문제의 규모가 아주 확연하게 드러났지만,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우리는 공동 노력이 어디에 집중돼야 하는지에 관한 데이터가 없었다. 데이터를 수집해 앞으로 진전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를 확보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인종 대표성 면에서 나인(채널 나인)은 앵글로 켈틱계가 방송인의 88%를 차지해 상업 방송사 가운데 다양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 상업 방송사의 경우에는 모두 진행자와 평론가, 리포터 가운데 자신을 비유럽계라고 밝힌 비율이 5% 정도에 불과했고 ABC는 비유럽계 비율이 9.1%였다.
원주민 전용 방송인 NITV는 이번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해당 2주 동안 다른 방송사의 뉴스나 시사 보도에서 원주민이나 토레스해협도서민 방송인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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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원주민 콘텐츠 국장이자 NITV 매니저인 탄야 데닝-오먼 씨는 성명을 통해 NITV가 이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NITV는 매일 밤 당당하게 원주민과 토레스해협도서민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원주민 기자와 편성 책임자로 구성된 팀이 이 방송을 이끌어나간다고 밝혔다.
데닝 오먼 국장은 “화면에 등장하는 얼굴과 자신의 커뮤니티가 대표되는 방식에서 언론에 자기 자신의 모습이 반영되는 것을 보는 것은 소속감을 느끼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오늘날 호주는 엄청나게 다양한 사회이고, 미디어 부문에 걸쳐 개선이 있었던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지만, 특히 원주민 대표성 면에서 여전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보고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NITV는 원주민의 목소리와 이슈를 위한 필수적인 플랫폼이고,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SBS의 일부로 모든 호주인이 이용할 수 있는 방송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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