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2년 남짓의 팬더믹 기간동안 온라인을 통한 강의 및 대학생활이 이어지며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 교직원들 역시 2022년 올해에는 비로소 대학이 문을 열고 모두 캠퍼스로 돌아오는 평범한 일상을 찾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 유학생들 일부가 최초로 시드니에 입국하는 등 정상적인 대학 수업으로의 복귀가 하나 둘 점쳐지던 상황이었죠.
반면 교직원들은 온라인 및 대면수업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이중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 대해부에서 대학 온라인 교육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발발로 섣부른 예단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대학 캠퍼스 역시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고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현재 상태는 그야말로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부는 대면수업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되 아직 호주에 입국을 못하거나 대면수업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형태의 강의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주 대학 교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전국대학교육노동조합은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형’ 교육 모델을 대부분의 대학들이 채택하고 나서면서 이중 학습 방식의 확산으로 인해 대학 교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대면 수업 방식과 온라인 수업 방식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에 대해 대학 교직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온라인에서 대면수업으로 하루아침에 다시 동전뒤집듯 확 바꿀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둘다 준비해야 하는 업무부담이 커진다는 거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자체적인 조사 결과 대학 교육의 온라인 학습으로의 전환이 교직원들의 업무량을 크게 증가시키고 무급으로 근무하는 시간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대학들이 적절한 보상을 해 주지 못하면서 교직원들의 업무량이 과중해지고 삶의 질 역시 팬더믹 이전 상황보다 저하되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육노동조합의 회장인 앨리슨 반스 박사는 노조 회원들이 팬더믹 기간 동안 온라인 학습으로의 전환을 맞이하며 노조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으며, 많은 대학 교직원들이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기회로 대학 온라인 교육의 빛과 어둠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를 하고 넘어가면 좋겠는데요, 일단 온라인 교육이라는 대학 강의 방식에 대해 교직원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이 업무량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리포터: 네, 대학 교직원들은 또한 온라인으로 대학 강의가 전환되면서 유학생 감소등으로 인해 대학 재정 자체가 불안정해지며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해고 및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고용안정성 문제 역시 대두된다고 지적하는데요. 더불어 수업 교재나 강의 자료 등이 전부 온라인으로 공유되면서, 이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현재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교직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 것을 관리감독하는 역할 역시 교직원들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역시 업무량과도 이어지는 문제겠네요. 온라인 강의의 질에 대한 우려 역시 있을텐데요.
리포터: 맞습니다. 또 다른 우려점으로는 학생들 간의 관계 발전에 있어 온라인 학습 환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것인데요. 시드니기술대학의 간호학과 강의를 담당하는 엘리자벳 브로간 강사는 온라인 강의 방식이 학생들이 서로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다져 나가는 데 있어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학생들간의 소통을 통한 네트워킹이나 관계맺기 등은 대학 생활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값진 가치 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통해 대학 학습의 질이 향상될 수도 있는 교육적인 측면도 있는데, 온라인 학습을 통해 이러한 면대면 접촉을 통한 소통이나 관계형성이 차단됨으로서 학생들이 서로 간 친목을 다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브로간 강사는 간호학과를 포함헤 일부 실습이 중요한 학과들은 학생들간의 소통과 관계맺음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사회성이 향후 학생들의 진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량에 해당하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가 교육적으로도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또 이와 더불어 생각나는 게, 인터넷으로 학습자료나 강의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간의 인프라나 인터넷 사용환경 차이로 인해 학습의 질 역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러한 점 역시 대면수업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온라인 학습환경 특유의 문제점일 것 같아요.
리포터: 맞습니다. 반면 온라인 강의만의 장점 역시 존재합니다. 교직원들은 특히 온라인 학습환경은 내성적인 학생들이 본인의 기질을 극복하고 강의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존의 일방향적인 전달식 강의에서 다채로운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풍부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폭넓은 강의로 대학 강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 역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더불어 조별토론과 같은 경우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을 몇몇 그룹으로 분리시킨 다음 토론을 진행하거나 하는 방식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미 익숙하게 활용되고 있잖아요.
리포터: 네, 그것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는데요. 대면이 아닌 온라인 방식으로의 이러한 조별 토론 같은 경우 오히려 민감한 내용을 학생들이 더욱 솔직하고 과감하게 서로 토론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데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 과목이나 정치 과목의 경우 일부 학생들에게 있어 민감하거나 국제적인 분쟁사안 같은 주제를 학생들 간의 조별 토론으로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 하는 수업환경에서는 적극적인 토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온라인이라는 장을 통해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부담이 덜해지면서 민감한 주제를 기피하던 학생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일부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익명 게시판을 쓰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도 소통을 하도록 돕는데, 이러한 온라인의 익명성 보장 역시 민감한 주제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교직원들이 이러한 부분적인 이점이 온라인 교육이 지니는 단점을 상쇄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지요?
리포터: 네, 특히 가르치는 교수나 강사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반응에 따라 적합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참여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온라인 학습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결국 현재와 같은 온라인 강의 방식의 미래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요? 당장 대면수업으로의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데요.
리포터: 교육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이든 대면 수업이든 대학 강의의 방식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대학 교육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호주국립대학교의 고등교육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앤드류 노튼 교수에 따르면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코비드19로 인한 팬더믹 기간동안 온라인 방식의 강의 진행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작은 수준으로만 감소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 환경에 대해 불만을 품거나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학생은 소수라는 것인데요. 동시에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새비지 교수는 대학들이 온라인 교습 기술을 더욱 만족할 수준으로 개발하기 위해 교직원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팬더믹이 곧 끝날 거라는 기대감과 온라인 강의 환경은 일시적인 임시방편이라는 믿음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반드시 대학들이 온라인 학습환경 혹은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형 학습 환경을 적절하게 또 이상적인 수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