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커피의 도시 멜번, 전통 플랫 화이트와 롱 블랙에 이어 아시안 스타일 음료로 인기 확산
- 크림과 달콤함을 강조한 호지차, 인절미, 얼그레이 라떼 등 퓨전 메뉴 등장
- SNS와 젊은층 취향에 맞춘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해, 호주 커피 문화 새로운 경험으로 진화
호주의 멜번은 ‘커피의 도시’로 불릴 만큼 깊은 커피 문화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플랫 화이트와 롱 블랙 같은 클래식 커피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멜번의 카페 메뉴에는 크레마 라떼, 피스타치오 말차, 콩가루 라떼 등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료들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의 판매량은 여전히 상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디저트와 차 문화에서 착안한 아시아풍 블렌드 커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경험’으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멜번에서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재필 바리스타는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손님들이 기본적인 커피를 여전히 많이 찾지만, 요즘은 한국적이거나 아시아적인 크림이 들어간 달콤한 음료를 찾는 분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이나 중국의 트렌드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카페들도 고객 성향에 맞춰 메뉴를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호주식 커피는 일반적으로 산미와 커피 본연의 향미를 중시하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보다 달콤하고 크리미한 음료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지차 라떼, 얼그레이 아이스 라떼, 인절미 라떼처럼 한국과 일본의 디저트·차 문화를 접목한 음료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멜번 동부에 위치한 카페 ‘Cru+’의 이재필 바리스타는 이러한 음료들이 단순한 변형이 아닌, 시간과 기술, 정밀함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합니다.
“호지차 라떼는 일반적인 말차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재료를 섞고, 얼그레이 아이스 라떼는 브루잉된 시럽과 커피, 솔티드 바닐라 크림이 층을 이루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때 몽블랑 스타일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호주 소비자들 역시 크림이 들어간 커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크림 베이스 음료는 호주 카페에서 흔치 않았지만, 최근에는 디저트 같은 커피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 퓨어프로필(Pureprofile)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자신의 기분과 에너지 수준, 식단, 개인 취향에 맞춘 ‘맞춤형 음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소비 성향은 말차나 피스타치오처럼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퓨전 음료의 인기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커피는 단순한 카페인 섭취를 넘어, 시각적 즐거움과 분위기까지 함께 즐기는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디저트 스타일 라떼처럼 화려한 비주얼의 음료는 맛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며 SNS 공유에도 적합한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퓨어프로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과 음료는 현재 온라인 공유량의 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재필 바리스타는 호주 고객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루 판매량을 보면 아시안 스타일 음료가 100~120잔, 클래식 커피는 200~250잔 정도입니다. 아직은 클래식 커피가 많지만, 아시안 스타일 음료의 비중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커피 로스터 심승보 씨 역시 SNS의 영향으로 새로운 음료를 시도하려는 고객이 늘었다고 분석합니다.
“예전에는 늘 같은 커피를 마시던 분들도 요즘은 새로운 메뉴를 찾아 일부러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의 배경으로 호주 인구의 17% 이상이 아시아계라는 점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SNS 문화의 확산을 꼽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음료는 SNS 친화적인 소비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앞으로도 아시안 스타일 음료는 호주 커피 시장에서 더 큰 존재감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필 바리스타는 일본의 말차 음료처럼 한국 스타일 음료 역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의 수정과나 율무차처럼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음료들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시적인 유행이든 지속적인 변화이든, 호주의 커피 시장은 지금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은 이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와 창의성을 함께 즐기는 경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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