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꿰뚫기] MZ 세대의 새 소비 트렌드: ‘로코노미’

Hotteok, Korean Syrup-filled Pancake, is also more specialised in some districts

호떡이 지방의 특산물로 재탄생되고 있다. Credit: YU SEUNGJIN

MZ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로코노미’가 급부상하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 (Local)과 경제 (Economy) 를 합친 말로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에서 소비생활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로코노미
  •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
  •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지역 동네에서의 소비생활
  • 로컬 브랜드의 활성화…편의점 제품
  • 지역 특산품 활용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로코노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진행자: 역시나 합성어가 등장을 했군요. 로코노미, 어떤 뜻인가요?

전수진: 로코노미는 지역 (Local)과 경제 (Economy) 를 합친 말로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에서 소비생활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로컬 브랜드가 인기를 끈다는 건데요. 지역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이 세분화되고 코로나 19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 되면서 지역 동네 기반 상품,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치를 활용한 상품이나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로코노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로컬을 활용하게 되면 기업은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겠죠. 때문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에 그 신뢰를 바탕으로 특별한 제품을 체험 할 수 있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죠.

전수진: 물론입니다. 이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한 곳은 바로 편의점 제품인데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PB)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마트 24는 아이스크림 PB 상품으로 ‘성주 참외콘’, ‘부산씨앗호떡콘’ 을 출시 했고요, CU는 전라북도와 손잡고 고창 복분자를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이 중 복분자 도시락과 햄버거는 출시 이후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성주 참외가 유명하죠, 그리고 부산 남포동과 서면에 가면 먹을 수 있는 씨앗 호떡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인데요, 이 이름을 따서 아이크림을 만들었다니 발상이 참 신선하고요,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수진: 이 뿐만이 아닙니다. 2019년 출시된 보해 양조 ‘여수밤바다’는 여수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제품인데요. 여수를 상징하는 돌산대교와 반짝이는 별빛을 이미지화 시킨 라벨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2022년 7월에는 팝아트 작가 ‘기안84’ 작품 4점을 여수밤바다 전면 라벨에 입히며 새 단장 했는데요. 이 여수 밤바다 소주는 여수 명소로 꼽히는 낭만포차 거리 내에서 소주 점유율 약 80%를 차지합니다. 여수 시민은 물론이고요 관광객에게도 사랑 받는 지역 대표 소주가 됐습니다.

진행자: 지역마다 소주가 다르죠. 부산에 인기 있는 소주는 대선과 좋은데요, 서울은 참이슬 등 지역 특색을 가진 소주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본인 지역의 대표 소주를 마시다가도 여행을 가게 되면 꼭 그 지역 소주를 찾게 되더라고요. 여수밤바다도 그런 의미에서 마케팅을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전수진: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도 지역 특색을 입었는데요. 혹시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는 스타벅스 제주 특화 음료가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진행자: 생소한 상품인데요…?

전수진: 스타벅스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제주 지역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주 특화 음료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출시된 제주 특화 음료는 무려 45종이나 됩니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550만 잔을 돌파하는 등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제주 특화 음료는 지역 특산물인 녹차, 땅콩, 감귤 등 제주 이미지를 담은 제품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제주 외에도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등 지역 특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한국적 특색을 살린 음료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선한 지역 특화 음료를 고객에게 새롭게 소개한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 농가들과도 상생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춘천 감자빵은 강원도산 감자로 만든 감자 모양의 빵으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점이 특징인데요. 감자빵을 개발한 이미소 카페 ‘감자밭’ 대표는 감자 농사를 하는 아버지를 돕고자 고향 춘천에 들어갔다가 매년 버려지는 대량의 감자를 보고 감자빵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감자빵 연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서는데요. 감자빵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못생긴 감자는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그 상품으로 연 매출 100억을 달성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전수진: 그리고 로코노미가 향한 곳은 또 있습니다. 바로 카드산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져 외부로 향하던 시선이 동네나 골목으로 집중됐고, 이후부터 지역과 소비자를 잇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신한카드 1분기 신규 가맹점명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이름이 들어간 가게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늘어난 지역 소비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해외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카드들이 생겨났었거든요. 역시 코로나 19이후 카드사들이 주는 혜택마저 달라졌군요.

전수진: KB 국민카드는 지난 4월 동네 가게 이용 시 할인 해 주는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를 선보였는데요.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이상이면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 범위 내에서, 세탁소 업종 1만원 이용 시 10%, 정육점 업종 3만원 이상 이용 시 10% 할인을 해 주고요, 또 제과 아이스크림 기타식품 업종 1만원 이상 이용 시 5%, 번개장터 (중고거래 플랫폼) 3만원 이상 이용 시 5% 할인 등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로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롯데카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상품판매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자사 모바일 앱인 디지로카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만의 스토리가 담긴 상품을 홍보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업체 두 곳을 디지로카 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로코노미 확산으로 달라진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요. 부산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간 가게들이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반대로 서울이 들어가는 경우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산국밥, 전주비빔밥, 대구막창, 포항과메기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간 식당이 많이 있죠.

전수진: 부산의 경우 2019년 1분기 빈도순위 28위에서 이듬해 29위, 21년 30위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21위를 기록하며 훌쩍 뛰었고요, 대구 또한 4년간 45위에서 81위로, 58위로 널뛰었지만 올해 1분기 30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75위에서 37위로, 전주는 111위에서 33위로 가장 큰 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서울의 경우 2019년 38위에서 2020년 27위로 뛰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모두 44위를 기록하며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가맹점 이름으로 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특산물이 있는 지역명이 가게 이름에 더 많이 사용 되는 것 같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방송을 할 때 전국 맛집을 다 다니는 촬영을 했었는데요, 지역 특산물의 품질은 다른 곳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지역명을 붙여 특산물을 판매한다면, 지역명이 주는 신뢰감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새로운 트렌드 ‘로코노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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