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남부호주 주의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산불이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밤새 급속히 번진 산불로 최소 두개의 마을이 심각한 위협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해안가로 대피하는 등 주민 고립 상황이 재연됐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킹스코우트 마을의 주요 진입로는 대부분 폐쇄된 상태이며 1800여 주민들은 소방대원들과 함께 산불 통제를 위해 밤새 사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재 대다수의 마을에 대해 산불 비상대기령을 발효한 상태이며 오늘을 전후해 기온이 떨어지면 산불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부호주 비상사고대책본부의 이안 태너 통제관은 "소방대원들이 실로 극도록 지쳐있지만 단 한 순간도 쉴새 없이 계속 산불 진압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안 태너 통제관은 "다행히 오늘 일부 지역에서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습기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소방대원들이 산불이 악화된 삼림 지역에서 적극적인 진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해들면서 격화된 캥거루 아일랜드의 산불로 전체 섬의 절반 가량이 불에 타고, 이 지역에 서식하고 었던 코알라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동물 보호단체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는 남부호주 아들레이드 남서쪽에 위치한 4000여 평방킬로미터 면적의 섬으로 전체 인구는 6000여명 정도입니다.
섬의 1/3 가량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