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2시30분경 멜번 도심 한복판에서 한인 마트로 차량이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인마트인 ‘KT 마트’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북동부 아이반호에 거주하는 87세 남성이 몰던 청록색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이 차량은 길을 걷던 19세 남성 보행자를 먼저 들이받은 뒤, 마트 전면 유리를 그대로 들이받으며 매장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차량은 멈추지 않고 매장 안에 놓인 냉장고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50대 남성 손님이 냉장고 뒤에 갇히는 등,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Source: Supplied. Kei
레이드 씨는 "노인 한 분이 가게 창으로 차를 몰아서 약 5대의 냉장고에 부딪혔다"며 "그래서 냉장고 뒤에 있던 2명의 손님이 갇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차가 가게 안에 있었고, 사람들도 갇혀있었다"며 "SES와 소방대가 와서 그들을 구출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도로 상황도 쉽지 않았습니다.
레이드 씨는 "도로도 정리가 필요했다"며 "20대의 차량이 도로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고 당시의 혼잡함을 덧붙였습니다.
(From left) Corley Reid, Johnny Dart. Source: SBS
레이드씨는 "운전자는 괜찮다"며 "차를 운전하던 남성은 무사히 나왔고 제가 그분을 차에서 끌어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냉장고) 뒤에 있던 남성도 병원으로 이송된 것 같다"며, "뒤로 달려가서 다른 두 명의 부상자를 발견하고 길을 정리하며 그들이 괜찮은지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로열멜번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목격자 조니 다트 씨는 인근에서 교통 통제원으로 근무하던 중 큰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다트씨는 "긴급 구조대가 몰려오는 소리를 들었다"며 "길은 이미 차단돼 있었고 긴급 구조대로 가득 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마트 건물은 심각한 구조적 손상을 입었고,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을 견인했습니다.
사고 지점인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외곽 차로는 한동안 통제됐으며, 사고 당일 오후 4시 무렵 차량이 철거된 뒤 청소와 유리 교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Source: SBS
멜번 시티 내 한인 마트가 많지 않아, 문을 닫았다면 동포들의 불편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매장 전면은 임시 목재 구조물로 보강된 상태이며, 매장 안 일부 냉장고에는 사고 당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해당 운전자에 대해서는 운전 적합성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The AGE를 통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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