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미셸 림 데이비슨의 입양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연극 Korea Boo
- K-Pop을 매개로 정체성, 언어, 문화적 거리감을 넘으려는 시도
- 미셸 림 데이비슨 “눈물과 포옹 후, 재회 이후의 감정까지 그리는 작품”
호주 ABC 방송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플레이스쿨(Play School)’ 진행자이자, 드라마 ‘더 뉴스 리더(The Newsreader)’에서 한국계 기자 ‘노엘린 김’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미셸 림 데이비슨이 이번엔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데이비슨 씨가 직접 집필하고 출연한 신작 연극 Korea Boo는 현재 시드니의 Belvoir St Theatre에서 공연 중입니다.
Korea Boo는 한국에서 생모를 만났던 호주 입양인이 다시 한국을 찾으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여정을 그립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서울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언어와 문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엄마와 딸이 관계를 이어 가려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데이비슨 씨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Korea Boo는 감동적인 재회 이후, 그다음 이야기를 묻는 연극”이라며 “포옹과 눈물이 끝난 뒤, 진짜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극은 데이비슨 씨의 실제 삶에서 얻은 영감으로 출발했습니다.
생후 4개월에 호주로 입양돼 뉴캐슬에서 자란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학교의 유일한 동양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거울 속 제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한국과 호주가 스포츠 경기를 하면 어느 편을 응원해야 할지 늘 고민했죠.”
이런 순간들이 지금의 데이비슨 씨를 만든 질문들이었다고 회상합니다.
한국어에 서툴렀고, ‘내가 충분히 한국인일까?’라는 고민도 많았던 데이비슨 씨는 이제 “한국인은 제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데이비슨 씨는 한국에서 친가족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재방문이 어려워졌고, 그리움 속에서 Korea Boo를 집필하게 됐습니다.
“한국 가족을 만난 건 제 인생의 가장 큰 특권이었어요. 예상치 못한 큰 선물을 받았고, 지금도 가족들이 무척 그립습니다.”
Koreaboo 리허설 중인 미셸 림 데이비슨 씨와 헤더 정 씨 Credit: Brett Boardman Photography
데이비슨 씨는 “이 연극이 날것 그대로의 감정은 물론, 희망까지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입양인의 정체성과 가족,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연극 Korea Boo는 오는 7월 20일까지 공연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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