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이상의 호주의 대표적 경제학자들이 호주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처할 때 공중보건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면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사회적 제재 조치를 완화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호주중앙은행 이사회 멤버를 포함한 최소 170명의 경제학자들은 모리슨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코로나바이러스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경제학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일부 논평가들은 공중보건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측면의 균형이라는 관점을 피력했다”면서 “경제학자로서 우리는 이것이 옳지 않은 비교 대상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보건 위기가 우선 전반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기능하는 경제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광범위한 사회적 제한 조치들로 호주 내 바이러스 확산이 성공적으로 억제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NSW주는 오늘(April 20) 오전 24시간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단 6명에 그쳤다.
하지만 사회적 제한조치와 여행금지 조치는 호스피텔리티와 여행산업 등의 부문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했다.

93% of Australians believe Australia has handled the coronavirus well. Source: AAP
경제학자들은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들은 경제활동과 일자리 희생으로 이뤄졌지만 그로써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자 수가 매우 낮아지고 이미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훨씬 능가할 정도로 검사 역량이 확대되고 광범위한 접촉자 추적이 가능해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 모델링은 호주의 실업률이 6월까지 10%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을 -6.7%로 전망했으며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0.3%보다 두 배 이상 저조한 전망치다.
멜버른 대학 경제학부의 크리스 에드몬드와 브루스 프레스턴 교수, UNSW의 리처드 홀덴 교수, 조지워싱턴대학의 스티븐 헤밀턴 박사가 해당 서한의 교신 저자(corresponding authors)로 참여했다.
호주 주요 대학 대부분의 경제학 교수들과 호주중앙은행의 현 이사회 멤버인 이안 하퍼 씨가 이 서한에 서명했으며 서명인 중에는 시키고 대학, 옥스포드 대학과 토론토 대학의 학자들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