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변신 ‘호주 아오지 언니’ “ 배고픔보다 더 큰 절망은 희망이 없는 것”

North Korean defector turned youtuber

'North Korean defector turned youtuber' Geum-young Choi delivers a public lecture to QLD Korean community. Source: SBS Korean

탈북여성 최금영 씨는 신랑과 함께 2015년 호주로 이민한 이후 “자유는 목숨을 걸고 쟁취하는 것이다”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고, 자유를 이미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호주서 유튜버로 새 삶을 추구하고 있는 아오지 출신 탈북 여성 최금영(41).

모든 탈북자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억압과 봉쇄의 상징인 북한 아오지 지역에서 출생한 최 씨는 탈북을 단행했던 1997년까지 그곳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다.

그의 아버지는 아오지 탄광에서 30년 넘게 석탄을 캤지만 가족은 늘 배가 고팠고, 90년대 말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최 씨의 가족은 아사 위기에 직면케 된다.

이에 아버지는  “굶어 죽는 것이나 총에 맞아 죽는 거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다”면서 탈북을 단행하게 된다.

1997년 2월 26일 밤, 온 가족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신분만 보장되면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국 당국의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3년 후 한국 행을 결심하게 된다.  

중국에서 한국 대사관과 영사관을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했고, 결국 걸어서 미얀마를 거쳐 태국에 도착했다.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미얀마에서 헤어졌던 부모와도 상봉하게 되고 태국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 받고 2001년 한국 행의 꿈을 이뤘다.

여기서 최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자유는 목숨을 걸고 쟁취하는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최금영 씨는 한국에서 대학(한국 외국어 대학 중문과 졸업)을 마치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신랑과 함께 2015년 호주로 이민한 후부터는 “자유는 목숨을 걸고 쟁취하는 것이다”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고, 자유를 이미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북한 실상 체험기를 경청하는 구독자는 2만 명으로 불어났다.
Geum-young Choi's Youtube channel
Geum-young Choi's Youtube channel Source: SBS Korean
탈북 후 나의 새 삶…“배고픔 걱정이 다이어트 걱정으로”

탈북 직후 그의 인생은 확 바뀌었다고 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느낌”이라는 그는 “더 솔직 표현하자면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10대 중반의 여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수업 시간 후에 학생들을 집합시켜 사형 집행을 강제로 보게 했어요.  끔찍했죠.  그야말로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정서적 학대이고 아동 학대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배고픔 보다 더 큰 절망은 희망을 지닐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그는 역설했다.

“집에 쌀 한 톨 없을 때 언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절망감은 희망을 잃게 만들었는데, 이는 단순한 굶주림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는 “그랬던 제가 지금은 어떻게 살을 빼야 할까 다이어트 고민을 걱정하는 것이 스스로 믿어지지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북한의 친구들은 나의 삶을 상상도 못할 것”이라면서 “탈북은 그야말로 암흑의 세계에서 문을 열고 빛의 세상으로 나온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의 삶… “탈북민들에게 포용을”

그는 호주 도착 4년 동안은 자녀 양육에 모든 것으로 쏟아 부었다.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면서 나름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 하는 것을 보며 “내가 살아온 삶의 경험을 공유하면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호주에 탈북민이 70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게 됐는데, 이들의 다수가 탈북민이라고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있는데, 한인동포들부터 탈북민들을 포용하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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