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홍상우 총영사 "힘겨운 상황 속 호주 재외선거 성공적 마무리"

Mr Sangwoo Hong, Consul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Sydney

Mr Sangwoo Hong, Consul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Sydney Source: SBS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격리' 조치의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실시된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열기가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NSW주와 QLD주의 재외선거를 총괄한 홍상우 주 시드니 총영사는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격리' 조치의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실시된 재외선거 열기가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고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 세계 55개국의 재외공관 91곳에 대해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로써 전체의 절반이 넘는 재외선거인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

호주에서는 재외선거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호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조치의 강도도 높아지면서 투표소의 정상 운영에 대한 우려도 커져 갔다.

결국 지난 1년간 준비해 왔던 추가 투표소 2곳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캔버라, 시드니, 멜번 등 호주 내 3개 공관 모두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홍상우 총영사는 SBS라디오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표 준비뿐만 아니라, 방역 문제, 호주 정부의 대응조치까지 여러 가지 변수들과 불확실성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주에서 재외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상우 총영사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매우 어렵고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투표소를 찾은 많은 재외국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홍상우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마침내 고국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습니다. 참으로 힘든 시기에 치러진 총선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힘든 절차는 바로 재외국민선거였습니다.  고국의 중앙선관위가 전 세계 55개 나라, 약 91개 재외공관에 대해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된 재외선거인은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호주에서 재외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된 이유가 우선 궁금합니다. 또한, 재외선거 준비와 관련해 힘겨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렵고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투표소를 찾아 주셨던 많은 재외국민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 역시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주에서 재외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투표시작 바로 전날까지도 투표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호주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조치들의 강도를 계속 높여 나갔고, 급기야 선거시작 직전에는 두 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필수적인 사항을 제외하고는 이동을 제한하고, 위반할 경우에는 높은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까지 발표되었습니다.

결국 부득이하게 지난 1년간 준비해 왔던 추가투표소 2곳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유일하게 남은 공관투표소 조차도 투표 전날에서야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을 조건으로 운영을 허가한다는 호주 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주 각 주별로 코로나 확산 상황이 다르고, 이에 따른 각 주정부 측의 조치와 강도가 모두 달라서, 캔버라, 시드니, 멜번 등 3개 공관이 통일되게 투표를 진행하는 문제도 큰 난제였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투표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다른 곳도 영향을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호주 내 3개 공관 모두 순조롭게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표 준비뿐만 아니라, 방역 문제, 호주 정부의 대응조치까지 여러 가지 변수들과 불확실성들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이번 선거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남은 공관 투표소까지 NSW 주정부의 고강도 조치로 인해 운영 여부가 불확실해졌을 때, 제가 현지 교민사회의 의견을 직접 구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매우 유익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교민사회의 성원에 힘입어 NSW 보건당국과의 협의에 전력을 기울였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차분하고 질서있는 분위기에서, 우리 재외국민들께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선거기간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저희로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우려되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역대책을 수립하긴 했지만,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투표기간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외선거는 국내와는 달리 투표가 6일 동안이나 진행되고, 시내에 위치한 총영사관 건물의 경우, 투표장소가 넓지 않아서 인원이 집중될 경우 안전을 100% 담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께서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 발열 체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 투표 사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아주 잘 협조해 주셔서, 무사히 안전하게 선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성숙된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신 호주내 우리 재외국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전체적으로 시드니에서는 몇 분이 재외선거에 참여하셨나요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시드니에서는 총 1,433명이 투표를 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서 281명이 많은 수치인데요. 시드니 관할 지역 등록자수 4,436명을 기준으로 볼 때, 32.2%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께서 투표하실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코로나 사태로 투표소가 축소되고, 이동제한까지 시행중이었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적지 않은 분들께서 투표에 참여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투표소를 찾은 선거인들께서 공관에서 준비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공관 주변에 현지 경찰들이 우려속에서 감시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질서있고 차분한 투표 현장을 보고는 철수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실시되는 선거였던만큼, 한 표 한 표를 행사하시는 유권자들께서 모두 고국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투표에 임하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호주 한인동포 가운데 65세 이상이신 분들은 호주시민권자여도 참정권이 주어지는데 이분들의 참여 열기도 무척 뜨거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65세 이상으로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신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고국에 대한 애정이 특히 높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각별한 애정이 많은 시니어 교민분들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게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의 주된 연령대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적극 참여해 주셨고, 성숙된 민주주의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홍상우 총영사님은 공관장으로서 첫 재외동포선거를 총괄하셨는데요, 재외동포선거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여전합니다. 혹시 아쉬웠던 점, 꼭 개선됐으면 하면 점이 있다면요?
이번 재외투표의 경우, 총영사관에서는 우리 재외국민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접근성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스트라스필스에 추가 투표소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골드코스트의 경우, 현지 한인회와 협력하여 브리즈번 투표소까지의 교통편의까지 준비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호주 정부의 고강도 대응조치, 그리고 선거인들의 안전과 건강상의 우려로 인해, 추가투표소 2곳을 폐지하고 공관투표소만 운영하게 된 것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퀸즐랜드에 거주하시는 재외국민들께서는 브리즈번 투표소가 폐지되어 사실상 투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게 생각됩니다. 퀸즐랜드주정부의 주경계 폐쇄, 커뮤니티시설 폐쇄 조치로 인해 추가투표소를 운영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인데,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해 주신 퀸즐랜드 거주 재외국민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재외선거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사전등록을 하지 않고 투표소를 방문하셨다가 되돌아가시는 분이 종종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사전등록제도가 국내 선거에서는 없다 보니, 재외선거를 처음 해 보시는 분들께서는 혼동하여 발생한 경우였는데, 향후에는 좀 더 효과적인 등록신청 방법을 강구하여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 끝으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호주 한인동포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임시체류자들, 한인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이나 유학생들이 참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호주는 우리 국적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가 많은 국가로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다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동포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워홀러 지원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하고 계십니다. 여기에 총영사관도 워홀러들의 안전과 건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워홀러에 대한 인종차별, 폭행 등 각종 범법행위에 대한 대응, 주요 지역별 워홀러 상담원 운영,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청년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역경 극복의 DNA가 있다고 말도 있습니다. 지금이 현 세대에서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세계적인 재난상황이지만, 우리가 힘을 합하고 마음을 모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조만간 우리 청년들이 다시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상우 총영사와의 전체 인터뷰 내용은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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