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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라 코르텔레시 감독의 2023년 작품 <There's Still Tomorrow>는 전후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40년대 후반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연출 데뷔와 동시에 주연까지 맡아, 한 시대를 살아낸 여성의 얼굴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델리아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자. 집안일과 육아, 일을 홀로 감당하며 살아가지만, 보수적이고 폭력적인 남편 이바노의 통제와 폭행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갑니다.
큰딸은 결혼을 통해 이 집을 떠나길 꿈꾸며, 어머니의 삶을 답답하게 바라봅니다. 델리아 역시 남편을 떠날 수 없는 현실을 알기에, 자신의 삶을 체념한 듯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델리아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그녀는 그 편지를 반복해 읽으며, 처음으로 가슴이 뛰는 감정을 느낍니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델리아의 ‘내일’을 향한 미묘한 변화를 따라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다루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라는 것. 남편의 폭력은 음악과 안무를 곁들인 춤 장면처럼 비유적으로 표현되고, 델리아는 끝까지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비극을 정면으로 재현하기보다, 이를 희화화하는 장치를 통해 관객의 시선을 ‘고통 그 자체’가 아닌 ‘고통을 넘어서는 의지’로 옮겨 놓습니다.
델리아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해방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딸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자각하기 시작하던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변화가 그녀의 행동과 맞물리며 영화는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결말은 델리아 한 사람의 용기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냈던 수많은 여성들의 연대와 선택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메시지로 확장됩니다.
흑백 영상 속에서도 생동감을 잃지 않는 연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그리고 무거운 현실을 유쾌하게 끌어안는 태도까지. <There's Still Tomorrow>는 ‘찬란한 내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씨네챗은 독립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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