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다이 바닷가 야외 전시에 참여한 퍼스 이진아 조각가 “2.5톤의 돌을 드릴과 절단기, 정과 끌과 망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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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11월6일까지 진행되는 Sculpture by the Sea 전시 참여한 퍼스의 한인 동포 이진아 작가와 작품 오디세이(Odyssey) Source: Supplied / Jina Lee

매년 본다이 해변에서 타마라마 해변에 이르는 2Km의 해안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Sculpture by the Sea 전시. 올해는 100점 이상의 작품들 가운데 퍼스의 한인 동포 이진아 작가의 작품을 포함 한국계 작가 3명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Key Points
  • 10월20일-11월6일까지 진행되는 Sculpture by the Sea 전시 참여한 퍼스의 한인 동포 이진아 작가
  • 2014년부터 매년 Sculpture by the Sea 전시에 참여 중
  • 올해는 배의 형태를 한 대리석 작품 ‘오디세이(Odyssey)’ 출품
진행자: 매년 본다이 해변에서 타마라마 해변에 이르는 2Km의 해안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Sculpture by the Sea 올해도 10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전시인 Sculpture by the Sea에는 100점 이상의 조각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되는데요. 매년 약 50만 명이 이 무료 전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시에는 3명의 한국계 작가가 초청됐습니다. 한국의 이창희, 박민섭 작가와 서 호주 퍼스를 기반을 활동하는 한인 동포 작가 이진아((Jina Lee) 작가인데요. 이진아 작가와의 인터뷰는 오늘 오후 4시 SBS 한국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됩니다.

나혜인 PD: 매년 시드니 본다이와 타마라마 해변을 잇는 2Km의 해안가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Sculpture by the Sea에 참여하는 퍼스의 한인 동포 이진아(Jina Lee) 작가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진아 작가: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이진아 작가님, 퍼스에서 시드니에 오시기로 돼 있었는데 못 오셨죠? 안타깝게도…

이진아 작가: 이번 영화는 굉장히 중요한 전시 25주년 Sculpture by the Sea전시였는데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그 당일 취소를 하게 되었어요. 안타깝게…

나혜인 PD: 이런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도 이렇게 멀리 퍼스에서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진아 작가: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네. 시드니에서 퍼스가 굉장히 멉니다. 거의 한 번 가보신 분들은 외국에 가는 것 같은 거리라는 생각이 드실 정도인데요. 작가님을 잘 알지 못하시는 우리 호주 한인 동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진아 작가: 네. 안녕하세요? 저는 퍼스에서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이진아라고 하고요.
돌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작품 보통 카운슬이나 건축물 앞에 조형물 그리고 프라이베잇 가든에 들어가는 그런 돌 조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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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인 이지나 작가 Source: Supplied / MARIO LUIGI RIVA
나혜인 PD: 작가님께서는 한국에서부터 조각을 전공하셨는데요. 특별히 한인 이민자들이 많지 않은 퍼스에 정착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진아 작가: 네. 한국에서 예술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부터 조소를 전공을 했고요. 또 대학교 때 한국 전통 조각을 공부했고 그 후에 이제 대학원을 마치고 호주에 오게 되었어요. 근데 저는 호주에서 사실 살게 될 줄은 몰랐고 그 당시 이제 대학원을 마치고 이제 호주 여행을 하게 되었었는데 그때 가게 된 곳이 엘리스 스프링스라는 곳이었는데…

나혜인 PD: 노던 테리토리…

이진아 작가: 네. 맞아요. 그때 그 당시에 이제 에버리지널 아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냥 굉장히 단순하게 ‘엘리스 스프링스에 가면 많은 것을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그때 그곳에 가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 지금 저희 파트너 만나게 되었고 그 당시에 파트너가 퍼스에 살고 있었어요. 그때 이제 Sculpture by the Sea를 저희를 데리고 갔어요. 근데 그때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고 굉장히 좋은 전시고…

나혜인 PD: 그때 처음 그러면 Sculpture by the Sea를 관객으로 보게 되신 건가요?

이진아 작가: 그렇죠. 그때가 2013년이었는데…

나혜인 PD: 10년 만에 이제는 작가로 참여하시는 거네요?

이진아 작가: 네. 그때 그래서 어플라이를 그 당시에 하게 됐고 그래서 2013년부터 줄곧 이제 선택이 돼서 그때부터 계속 Sculpture by the Sea 전시를 하게 되고 그래서 계속 이제 퍼스에 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퍼스에도 Sculpture by the Sea전시가 시드니처럼 매년 있어요. 네. 그렇게 되었어요.

나혜인 PD: 그러면 2013년에 처음으로 관객으로 전시를 보시고 바로 이제 작품을 내신 건가요? Sculpture by the Sea에?

이진아 작가: 그러면 이제 그 해에 선택이 됐고 그 해부터 이제 매년…

나혜인 PD: 2014년부터?

이진아 작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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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culpture by the Sea에 전시된 이지나 작가의 오디세이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그렇군요. Sculpture by the Sea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호주에서 가장 큰 야외 이벤트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에 우리 이진아 작가님께서 출품하신 작품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이진아 작가: 출품 제목은 오디세이라는 작품이고요. 바다에서 항해하는 이런 배의 형태를 하고 있는 대리석 조각 작품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바다에서 항해하는 배에 비유해서 작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살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이렇게 업 앤드 다운 시기도 있고 그거를 이제 파도에도 비유를 해보았고요. 작품이 이제 배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또 동시에 이런 씨앗의 형태를 하고도 있어요. 그거를 우리 모두를 이렇게 씨앗에 비유를 해보았고요. 이 씨앗이 언젠가는 땅에 닿아서 뿌리를 내리고 또 그게 어떻게 보면 열심히 저희가 살아내고 있는 저희와 같은 이민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서 한번 그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혜인 PD: 앞서서 한국에서 전통 조각을 전공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이제 그런 기법들도 작품에 들어가 있나요?

이진아 작가: 네. 아무래도 그런 제가 공부했던 한국 문화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면 제가 자라온 그런 삶이 알게 모르게 작품에서 표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특히나 한국에서 제가 배운 전통 조각 기법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항상 제 작품에는 들어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나혜인 PD: 전통 조각 기법 한국 전통 조각 기법 그냥 이렇게 말만 들어서는 뭔가 떠올리기가 좀 어려운데요. 묘사를 좀 해주시면 어떤 걸 저희가 좀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진아 작가: 예를 들어서 한국 조각은 보통 정과 망치를 사용해서 손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그것을 저는 대학교 때 이제 돌 조각 처음 접하게 되면서 정과 망치 사용법을 배웠어요. 그때 저는 4년 동안 정과 망치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 것을 배웠고 그 기법을 이제 제 작품에도 사용을 하고 있어요.

나혜인 PD: 정과 망치의 사용도 참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돌을 주로 조각하시는 걸로 들었습니다. 작업이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작업하시는 사진을 보면 얼굴에 마스크도 쓰시고, 보호 안경도 쓰시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절단기를 들고 계시는데요. 작업을 설명을 좀 해주시죠?

이진아 작가: 네. 아무래도 돌조각이다 보니까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데요. 보셨던 큰 절단기 큰 드릴부터 작은 그라인더 그리고 끌과 망치, 정과 망치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다양한 장비를 사용을 하고 있어요. 근데 작업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또 저런 보호 장비 마스크라든지 눈을 보호하는 것들이라든지를 잘 갖추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또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나혜인 PD: 얼마나 큰가요 돌들이?

이진아 작가: 지금 현재 지금 Sculpture by the Sea 출품한 작품 무게가 한 2.5톤?

나혜인 PD: 정말요?

이진아 작가: 그 무게를 다루는 게 굉장히 힘들어서 저는 항상 지게차 크레인으로 항상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나혜인 PD: 직접 운전하시면서 하시는 건가요?

이진아 작가: 그렇죠. 항상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매순간 하고 있어요. 그게 굉장히 좀 스트레스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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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를 운전 중인 이지나 작가 Source: Supplied / Jina Lee
나혜인 PD: 그렇군요. 이렇게 큰 돌들은 어디서 공수를 하시는 건가요?

이진아 작가: 여러 나라에서 가지고 오는데요. 보통 이태리에 직접 가서 돌을 구해올 때도 있고요. 몇 년 전부터는 호주산 돌을 주로 사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너무 예쁜 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저는 여기 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돌로 조각을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몇 년 전부터는 이제 주로 호주산 돌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면 이렇게 2.5톤이나 되는 작품들은 어떻게 운송을 하나요? 시드니까지 배로 가는 건가요?

이진아 작가: 보통 기차로 가기도 하고 차로 가기도 하고…

나혜인 PD: 긴 여정이네요.

이진아 작가: 네. 굉장히 긴 여정이고 이게 또 무겁다 보니까 굉장히 세팅이나 크레인 크리에이트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보내야지 안 그러면 굉장히 많은 위험들이…

나혜인 PD: 네. 그러면 전시가 끝나면 다시 작품들은 다시 가게 되나요?

이진아 작가: 네. 남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제 이게 팔리게 된다면 그쪽에 남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다시 가지고 와서 퍼스 Sculpture by the Sea전시를 하게 되기도 하고 아니면 이쪽으로 와서 바이어가 이쪽에 살고 있으면 이쪽으로 와서 설치를 하든지 여러 가지 이제 방법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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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머니를 표현한 이지나 작가의 A Gift Source: Supplied / Jina Lee
나혜인 PD: 그렇군요. 정말 이렇게 큰 돌을 가지고 작업하시는 거 과정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처음 돌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진아 작가: 처음 대학교 때 돌 조각을 접했는데요. 이게 돌 작업하기는 굉장히 오래 걸리고 힘들긴 하지만 작업하면서 이렇게 굉장히 돌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돌이라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일부이잖아요. 근데 이것을 제가 발견을 해서 거기에 제 이야기를 담아서 또 이 돌 자체가 여러 가지 돌 자체가 많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단 이렇게 오래 작업을 하면서 같이 소통을 하면서 이렇게 작업을 하는 그 시간이 굉장히 좋고 또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재료들을 많이 사용을 해보았는데 그래도 계속 돌로 계속 이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나혜인 PD: 작업하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시죠

이진아 작가: 보통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 작업을 가지고 하기보다는 여러 작품들을 같이 보통 작업을 해요. 그래서 이 작업을 했다가 아니면 조금 멀리 물러서서 이 작업도 했다가 다시 돌아오면 다른 시각으로 또 보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같이 이제 보통 준비를 하고 있어요. 1년에 보통 그런 큰 작업 같은 경우에는 1년에 세 작업 세 작업 내지 네 작업 정도 하고 있어요.

나혜인 PD: 그래도 진짜 긴 시간입니다. 그 하나의 돌과 마주하는 시간인데 굉장히 긴 시간이네요. 이런 돌과의 작업을 통해 우리 작가님께서는 어떤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이진아 작가: 제가 작업한 조각에는 아무래도 제 자신 그리고 제가 자라난 한국 문화 그리고 삶 같은 게 알게 모르게 들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민자인 저는 어쨌든 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작품 오디세이를 통해서 하고 싶었고 또 그 작품으로 저와 같은 이민자들과 공감을 또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지난번 Sculpture by the Sea 때는 제가 굉장히 커다란 한국 가채 머리를 만든 적이 있어요. 또 거대한 이렇게 복주머니 한국 복주머니를 돌로 조각을 해서 전시를 한 적도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한국 문화를 작품을 통해서 또 이야기를 하고 그거를 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사실 좀 있는 것 같아요.

나혜인 PD: 2023 Sculpture by the Sea 저희가 전시회에 가면 이진아 작가님의 작품 오디세이를 볼 수 있는 거죠?

이진아 작가: 네.

나혜인 PD: 이번 전시 기대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한 말씀 끝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진아 작가: Sculpture by the Sea는 전 세계에 많은 유명한 조각가들이 이렇게 모여서 그 모든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전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바닷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시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Sculpture by the Sea에 참여하는 퍼스의 한인 동포 이진아 작가님 부디 몸도 잘 회복하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멀리 퍼스에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진아 작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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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작가와 작품 가채 Source: Supplied / Jin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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