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경찰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호주특수부대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아 시드니의 ABC 본사를 급습,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호주연방경찰이 ABC의 2017년 보도 시리즈, “아프간 파일즈(The Afghan Files)와 관련해 호주공영방송사, ABC의 시드니 본사를 급습했다.
ABC의 탐사보도국의 댄 오크스(Dan Oakes)와 샘 클라크(Sam Clark) 기자는 2017년 ABC가 입수한 호주국방부 기밀 자료를 바탕으로 아프간 주둔 호주 특수부대에 의한 과실치사와 직권 남용 혐의를 시리즈로 보도한 바 있다.

연방경찰은 해당 보도와 관련, 오크스와 클라크 기자 및 ABC 뉴스보도국의 게븐 모리스(Gaven Morris) 국장 3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존 라이언스(John Lyons) ABC 탐사보도국 국장은 일련의 트윗을 통해 경찰들이 “아프간 파일즈(The Afghan Files)” 보도 시리즈와 관련, “특정 내용(certain things)”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주연방경찰은 성명을 통해 “기밀정보 보도 의혹”과 관련, 울티모(Ultimo) 소재의 ABC 본사에 대해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연방경찰이 뉴스콥(NewsCorp) 정치부의 아니카 스매서스트(Annika Smethurst) 기자의 자택을 7시간 반 동안 압수수색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
스매서스트 기자는 작년(2018년) 4월 호주 내무부와 국방부 수장 간 새로운 권력 기관에 호주 국민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허가하는 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제안안에서는 스파이들은 국방 장관 및 내무부 장관의 승인 하에 호주 국민의 이메일, 은행 계좌 및 문자 메시지를 비밀리에 접근할 수 있다.
경찰 측은 두 건의 압수수색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기자를 타깃으로 한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으로 많은 기자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영국을 공식 방문 중인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이번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의중을 시사했다.
기자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것에 대해 “신경쓰이냐(bothered)”는 질문에 모리슨 총리는 개의치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법 하에서 연방경찰의 권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저널리스트가 기자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것에 대해 “신경쓰이냐(bothered)”는 질문에 "호주 법이 지지하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이번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한 상태며, 앤쏘니 알바니즈 신임 노동당 당수는 이번 사건을 “심상치 않은 일”로 묘사했다.
중도연합당(Centre Alliance)의 렉스 패트릭(Rex Patrick) 상원의원은 기자에 대한 위협은 “우려스런 일(worrying development)”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상원의원은 올해 하반기에 이번 사안을 상원평가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패트릭 의원은 “압수수색 시기와 스매서스트 정치부 기자의 자택에 대해서만 급습이 이뤄진 이유, 경찰이 압수수색 전 취한 조치 등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콥 측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충격적이자 압제적”이라고 비판했다.
뉴스콥 대변인은 “이번 압수수색은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데 헌신하는 기자들을 향한 위험한 위협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 전역의 기자들과 뉴스룸에 분명한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사건으로 대중의 관심사에 대한 보도를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