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5시간24분의 대혈투 끝에 메이저대회 21번째이자 호주오픈 2번째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라파엘 나달
- 1986년 생
- 호주 오픈 2회 우승(2009, 2021)
- 프랑스 오픈 13회 우승(2005~2008, 2010~2014, 2017~2020)
- 윔블던 2회 우승(2008, 2010)
- US 오픈 4회 우승(2010, 2013, 2017, 2019)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5위)은 30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를 상대로 3-2(2:6/6:7/6:4/6;4/7:5), 대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주고도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나달은 우승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 경험이 우승으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나달은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 것이 주효했고 이를 통해 호주 오픈 두번째 우승의 가장 큰 의미를 달성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나달의 이번 호주오픈 우승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287만5000달러를 챙겼다.
호주오픈 전까지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17위)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통산 최다승 기록(20승)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메이저 대회 통산 21회 우승의 대기록을 썼다.
호주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페더러는 무릎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나달은 이날 세트 스코어 0-2로 밀린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경기 운용을 했다.
특히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상대를 만나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메드베데프는 서브에이스를 23개나 기록하면서 나달을 앞섰으나 게임을 결정 짓는 강력한 위닝샷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무릎 꿇었던 메드베데프는 올해는 나달을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주의 닉 키리오스를 물리치면서 호주 팬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힘겨워 했던 메드베데프는 결승에서도 나달에 대한 일방적 응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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