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전문가들이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호주 전역의 다른 주와 테러토리에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 자정(July 8)부터 멜버른 대도시권과 미셸 샤이어에 코로나바이러스 3단계 봉쇄조치가 시행된다.
이는 빅토리아 주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재통제하기 위한 시도다.
멜버른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라이나 매킨타이어 전염병 학자는 비록 빅토리아 거주민들이 주 경계를 통과할 수 없더라도 확진자 수가 다른 주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지만 단지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사우스웨일스주에는 바이러스 집중 검사(testing blitz)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우리가 아직 모르는 확진자 증가가 시드니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확진자 수 증가는 기대 밖의 일이 아니라면서 백신이 전반적으로 사용 가능해질 때까지 호주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일부 호주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자문을 무시하고 있어 “팬데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같은 우려에 동의
남호주대학의 아드리언 이스터맨 생물통계학 박사는 “아들레이드 런들몰(Rundle Mall) 거리를 걷다보면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Recipe for disaster)로 단 한 사람이 붙인 불이 전체 지역사회를 파괴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7일 동안(7월 7일 기준) 780명의 신규 확진자가 기록됐으며 대부분이 지역사회 감염과 연관된다.

One of the nine public housing towers locked down by the Victorian Government. Source: AAP
2차 대유행?
호주는 지난 4월과 5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곡선을 성공적으로 평탄화시켰지만 호주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대유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호주의 현 상황은 2차 대유행 정의에 아직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스터맨 생물 통계학 박사는 “빅토리아주가 2차 대유행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외 다른 곳(국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피스대학의 나이젤 맥밀런 교수는 국가적 2차 대유행은 훨씬 더 광범위한 지리적 위치에서 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맥밀런 교수는 “호주가 2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생각지 않지만 잠재적으로 (빅토리아주의 상황이) 그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토리아주의 상황으로부터 호주의 다른 곳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호주가 제재조치를 정말 유지할 필요가 있고 이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불우 계층, 바이러스에 더 취약
멜버른 보건 당국자들은 감염율 급증은 저소득층 커뮤니티 내 집단감염으로 일부 촉발됐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의 브랫 서튼 수석의료관은 “빅토리아주의 확진자수 급증이란 측면에서 1차 대유행 때보다 더 빠르게 발생했고 많은 측면에서 전세계 일부 국가에서 보이는 대유행보다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불이익의 일부 측면이 현 확진자 급증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맥밀런 박사는 “질병은 빈곤한 지역사회에서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로 빈곤층이 더 과밀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거환경 때문에 서로 더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인데…그렇지 않으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차별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취약계층과 언어적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에게 팬데믹 정보를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맥밀런 박사는 “시드니에도 동일한 공공임대주택이 있고 동일한 다문화 지역사회가 있지만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빅토리아주는 뭔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여행 위험
퀸즐랜드주, 남호주주와 노던테리토리가 빅토리아주를 제외한 다른 주들에 주 경계를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주의 록다운 조치가 시행됐다.
이스터맨 교수는 “퀸즐랜드주, 태즈매니아주와 노던 테러토리 여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견해가 모든 전문가들 사이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최근 확진자 수 증가 현상은 주와 주를 넘나드는 여행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팬데믹 기간 여행은 위험하며 특히 다양한 곳에서 온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서로 지나치게 되는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이 그렇다”고 말했다.
멜버른 북서부 지역의 정부임대서민아파트 9동 입주자로 지원과 도움이 필요할 경우 1800 961 054 번으로 하우징콜센터(Housing Call Centre)로 전화하십시오. 통역가가 필요한 경우 131 450번으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이 두 가지 서비스 모두 주7일 24시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더 많은 정보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